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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2020년 05월 13일 (수) 09:09:52 유호귀 장로 www.cry.or.kr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생각’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국민가요 수준에 이를 이 시를 노래한 가수만 해도 여럿이다. 그러나 이 시가 12살 소녀에 의해 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한다. 1925년 11월 12살의 소녀 최순애(1914-1998)는 오빠 생각으로 당시 방정환이 내던 잡지 ‘어린이’의 동시란에 입선자가 된다.그 다음해에 4월 14세 소년 이원수(1911-1981) 역시 고향의 봄으로 이 코너에 주인공이 된다. 시를 보고 크게 감동을 받은 열두살의 소녀 최순애가 이원수에게 편지 띄우기 시작하면서 마산 소년 이원수와 수원 소녀 최순애는 펜팔 친구가 됐고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결혼 약속까지 했다. 펜팔한 지 7년 후 수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원수 선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이원수는 독서회를 통해 불온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일경(日警)에 구속돼 1년간 감옥에 있었다.

최순애의 집에서는 이런 예비사위가 못마땅해 다른 혼처를 알아보고 권해 보았지만 최순애는 완강히 거부를 하다 1년 후에 이원수가 풀려나고 최순애의 집으로 달려오면서 1936년 6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3남 3녀를 두면서 행복하게 살았단다. 요즘 세대에는 믿기지 않는 순애보이다. 오빠생각과 고향의 봄의 만남이다. 유명한 작곡가 박태준(1900-1986) 선생은 최순애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고 다만 그녀가 훗날에 이원수의 아내가 되었다는 소식만을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최순애 선생이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작(詩作) 동기를 밝혔는데 노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중요한 부분이라 올려본다. 

그 당시 나에게는 오빠 한 분이 계셨다. 딸만 다섯에 아들 하나뿐인 우리 집에서 오빠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다. 오빠는 동경으로 유학 갔다가 관동 대지진 후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태를 피해 가까스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 일본 순사들이 늘 요시찰 인물로 보고 따라다녔다. 오빠는 고향인 수원에서 소년운동을 하다가 서울로 옮겨 방정한 선생 밑에서 소년운동과 독립운동에 열심이었다. 오빠가 집에 올때면 늘 선물을 사왔는데 한번은 “다음에 올땐 우리 순애 고운 댕기 사줄게”라고 말하고 서울로 떠났다. 오빠는 뜸북새, 뻐꾹새 등 여름새가 올 때 떠나서 기러기와 귀뚜라미가 우는 가을이 와도 돌아오지 않는다. 과수원집 딸인 순애가 오빠를 과수원 밭둑에서 서쪽 하늘을 보며 그리며 울다가  돌아오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쓴 노래가 바로 오빠생각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아내 생각, 남편 생각, 자식 생각, 부모 생각, 가족 생각을 하며 옛 추억에 젖어 보면서 우리 모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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