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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일장춘몽, 의석 수 ‘0’
2024년 04월 17일 (수) 09:07:32 신비롬 기자 www.cry.or.kr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자유통일당 지도부(출처=연합뉴스)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자유통일당 지도부(출처=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만들고 대표고문을 맡은 자유통일당이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도 쓴맛을 봤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황보승희 의원,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홍수환 전 복싱 챔피언, 이화여대 정현미 교수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원내정당 진입에 실패했다.

자유통일당은 이번 총선에서 2.26%의 득표율을 받았다. 이는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란 이름으로 나서 받았던 2.63%보다 적은 수치다. 그러나 ‘기독자유통일당’으로 나서 1.83%를 받았던 지난 제21대 총선보다는 높은 수치다.

전광훈의 노력과 유명 인사들의 입당

전광훈 씨의 이번 총선을 위한 노력은 지난 대선 직후부터 시작됐다. 전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후부터 22대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자유마을’을 조직했다. 전국 약 3,500개의 마을을 조직해 선거 운동에 힘을 싣겠다는 것. 그는 매주 월요일마다 ‘자유마을 아침 조회’ 방송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가입을 독려했다.

또 전 씨 자신이 아니라 장경동 목사를 대표로 내세우고, 유동규, 석동현, 홍수환, 정현미 등 많은 유명 인사를 당에 가입시켰다. 이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저격했다. 또 여의도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총선 국면에선 현충원에 방문하는 등 여러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 여러 대형 교회에 러브콜을 보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다른 종교와 연대도 서슴지 않았다. 전광훈 씨나 장경동 목사는 과거 불교를 향해 “내가 장경동 교단을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 “중놈은 다 지옥에 가야 한다” 등 망언을 내뱉었다. 자유통일당 역시 기독교 입국론은 내세웠지만, 불교 스님들 다수가 입당, 지지를 선언했다.

개표 초 희망 회로 돌리던 자유통일당

이런 노력으로 자유통일당의 지지율은 최대 6%까지 올라갔다. 개표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자유통일당은 희망 회로를 돌렸다. 출구 조사를 보던 자유통일당 손상대 비례대표 후보는 “우리가 수도 없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경고했고, 같이 가자고 손 내밀었는데, 뿌리친 결과”라며 국민의힘을 비웃었다. 그러면서 “자유통일당은 이미 원내 의석을 확보했다. 현재 1석에서 2석은 확정적”이라며 “우리는 잔치 분위기다. 자유통일당 이겼다”고 소리쳤다.

개표 초반 만세를 부르던 자유통일당(출처=자유통일당)

개표 초반 만세를 부르던 자유통일당(출처=자유통일당)

자유통일당 이동호 사무총장도 “이번에 우리가 국회에 입성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3~5%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 정당이 보수를 끌고 가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약 이번에 들어간다면 광화문이 한국 보수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보수의 희망은 우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자유통일당은 2.26%를 받았고,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전광훈’이라는 사람 중심으로 모이는 극우·· 한계 분명해”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박성철 교수는 “어떻게 보면 지난 20대 총선이 고점이었던 것 같다”며 “전략을 다르게 했는데도 결국 자체적으로 진입을 못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막판에 ‘국민의미래’가 자유통일당을 견제했던 것과 공천거래 의혹이 아마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우파의 가장 큰 장점은 ‘극단적인 도덕 정치’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내세우는 건 엄격한 형태의 도덕 정치인데, 그게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광훈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극우가 뭉치는데, 이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극우가 이념화되어 있지 않다. 만일 극우가 이념화해 유연해진다면 원내 진입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자기들만으로 하지 않고 아마 다른 사람을 전면으로 내세워 다른 당과 연정을 한다든가 할 가능성이 있다”며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극우가 나왔을 때 그 극우와 대치할 수 있거나 그들을 대신해 정치적인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이 나와야 사람들이 극우에 관심을 안 둔다”며 “아마 앞으로도 도전할 건데, 이런 대안적인 정치나 체제를 고민해야 이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열린 자유통일당 예배(출처=자유통일당)

11일 열린 자유통일당 예배(출처=자유통일당)

한편, 한 석도 얻지 못한 자유통일당이지만, 후일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자유통일당은 11일 자유통일당 예배를 드리며 전광훈 씨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손상대 후보는 “선거 결과는 앞으로 우리의 투쟁에 따라 다시 새로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이건 하나님께 맡겨 두고 우리는 우리대로 전광훈 목사님이 정해준 목표대로 죽기 살기로 또다시 뛰어보자”고 소리쳤다.

대표인 장경동 목사는 욥기를 설교하며 “우리가 아직 정금이 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며 “하나님의 모든 역사는 과정으로 이야기하면 안 되고 결과로 이야기해야 한다. 하나님은 아셔서 안 놀라고, 우리는 믿어서 안 놀란다”고 말했다.

전광훈 씨도 “우리가 비록 1석도 못 했지만, 우리 자유통일당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중심 정당”이라며 “우리 자유통일당을 찍은 64만 명이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우파정당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황교안 때 없어졌어야 할 정당” 등의 비난을 쏟아내며 “모든 주권을 자유통일당에 넘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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