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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몽실
2024년 04월 05일 (금) 11:12:48 류철배 목사 www.cry.or.kr
몽실몽실 - 1) 통통하게 살이 쪄서 매우 보드랍고 야들야들한 느낌이 있는 모양
              2) 구름이나 연기 따위가 동글동글하게 뭉쳐서 가볍게 떠 있거나 떠오르는 모양
 
 요즘 우리 교회를 바라보는 느낌이 ‘몽실몽실’입니다.
 코로나 3년 이후 침체 되었던 모임이 다시 살아나 여기저기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전도회원 나이를 중심으로 사랑방 모임이 조직되고, 마을 운영위원회(소당회)가 움직이고 보니, 주일에는 모임 장소가 태부족 상태입니다.
 
 4 마을(신혼~44세까지)은 벌써 3번째 모임을 갖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찬양 예배를 드렸습니다.
신혼부부, 갓난아이, 유아, 유치, 유년, 소년부까지 골고루 섞인 4 마을은 본인들이 청년인 듯 아닌 듯 힘차게 뛰면서 찬양합니다.
 
 1 마을(68세 이상 시니어)은 우리 교회에서 가장 나이 많은 어른 모임으로, 봄맞이 걷기 대회를 하였습니다.
 ‘모이자’ 하면 가장 출석률이 좋은 모임으로 시간도 항상 잘 지킵니다.
 영흥 공원을 한 바퀴 도신 분, 절반만 갔다 오신 분, 입구에 앉아 있다 오신 분 등 건강 정도에 따라 길이는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5월에는 남양주 한강변을 걷는다네요.
 
 3 마을(45세~54세)은 우리 교회 일꾼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는 공동체로 무슨 일이든 겁 없이 달려들어 힘 있게 처리해 내는 능력집단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 저녁에는 고난주간 특별 찬양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해당되는 성도뿐 아니라 고난주간을 뜻있게 보내고 싶은 성도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2 마을(55세~67세)은 우리 교회 중직자들이 대거 몰려 있는 마을로, 개척 시절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지키고 일으켜 세운 주역들 모임입니다. 모든 예배와 봉사와 전도와 선교에 앞장서고 있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5 마을은 청년부입니다.
 담당 목사는 불철주야 피 끓는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다 보니 본인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나 봅니다.
 부엉이과, 올빼미과에 속한 청년들과 함께 밤늦게 치킨을 먹고 콜라를 마시고 어울리다 보니 신체 리듬에 이상 신호가 온 듯합니다.
 혼신을 다해 섬긴 결과 청년부가 날로 부흥하고 있지만, 그래도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니 본인 건강을 지혜롭게 잘 가꾸기 바랍니다.
 역시 교회는 모여야 힘이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변하여 코로나 시기에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고 하여 정부에서도 모이지 못하게 했고, 스스로도 사람 접촉을 피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굳이 그렇게까지 호들갑 떨 일은 아니었는데 처음 당하는 팬데믹(전염병)이고 보니 모두 움츠렸나 봅니다.
 이제 코로나 종식 선언(2023년 5월 11일) 이후 처음 맞이하는 봄입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봄꽃들이 우리의 마음속에도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뜨락에 선 산수유가 꽃망울 터뜨렸고, 죽은 듯 고요했던 텃밭에도 새싹이 쑤~욱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교회 앞 꽃밭을 어떻게 가꾸면 예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다년초 꽃잔디가 누르스레한 옷을 벗고 초록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부지런한 누군가는 베지 않아야 할 배롱나무 가지를 싹둑 잘라 놨습니다.
 생각하고 벴겠지만, 늘 관심 가지고 잘 자라길 사랑의 눈으로 바라봤던 이의 마음이 몽땅 잘린 것 같아 마음이 쓰립니다.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하여 마당을 거닐며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신앙의 꽃밭을 어떻게 가꿀까? 고민해 봅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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