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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海松)처럼
2020년 01월 16일 (목) 15:09:20 양의섭 목사 www.cry.or.kr

중고생 시절에 위인들의 이름 앞에 호가 붙는 것을 보고
이름이면 되지 호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했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어른들의 이름을 막 부르기 불편하다.
교회에서는 그나마 직분명을 붙여 부르니 편한데
세상에서는, 사회에서는 참으로 불편한 경우들이 많다.
아하, 그래서 호를 부르는 구나!
나도 호를 하나 만들어 볼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적당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포기하고 지내다 목사님들 모임에서 그런 말을 했더니
이웃 교회의 어느 목사님이 날 보고 그러신다.
‘목사님 호는 이미 있잖아요? 해송 아녀요?’
 
아하 해송(海松)!
아무도 봐주는 이 없지만, 살벌한 바다 바람 불어대지만,
더 이상 클 수도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기개만큼은 굿굿하게 버티고 있는 해송!
남산위의 저 소나무도, 왕궁 안의 소나무도 부럽지 않은
있으라 한 곳에 있으며 자기 자리를 지키는 해송!
 
나는 그런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에 다짐을 해왔다.
유명한 삶이 아닌 진실한 내 나름의 삶을 살겠노라고.
화려한 목회가 아닌 진솔한 목회로 내 자리 지키겠노라고.
남들이 다 한다는 것은 가급적 멀리 하고
유행한다는 것은 애써 모르는 체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내가 지킬 수 있는 것들,
때로는 사람들이 답답하게 보고, 무능하게 보더라도
내 삶의 자리를 지키며 진실과 진솔함이 묻어나는 그런 목회, 그런 삶!
2020 올 해도 그런 삶을 살려고 기도한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살라 하신 예수님 말씀대로 그리 살려고...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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