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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주님
2019년 11월 19일 (화) 06:10:19 양의섭 목사 www.cry.or.kr

(마태복음 9:35-38)
[마]9:35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마]9: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마]9:37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마]9:38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1.
    몇 해 전에 강남의 어느 큰 교회에 결혼식이 있어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 마당에 들어서니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었는데, 예배당 건물 전면에 아주 큰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그 현수막에 이렇게 큰 글자로 쓰여 있었습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성경을 가르쳐줄 선생님을 보내 주세요! 어린이부 일동”
 
    오죽 교사 지망하는 교인이 없으면 어린이부에서 그렇게 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교회당이 크면 뭐하나 일군이 없으면 교회도 아니지 했습니다. 교회에는 일군이 있어야 합니다. 교인도 중요하지만 교인 보다 일군이! 일군이 없는 교회는 교회로 존재 의의가 절반 밖에 없습니다. 목사, 전도사 같이 온 삶을 하나님께 드려진 일군이 아니라, 자원하는 평신도 일군들을 말합니다.
 
    2.
    에베소서 4:11-12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공동번역 성경으로 읽어봅니다.
 
    “바로 그분이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선물을 은총으로 주셔서 어떤 사람들은 사도로, 어떤 사람들은 예언하는 사람으로, 어떤 사람들은 전도자로, 어떤 사람들은 목자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활동을 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교회에 전문 사역자, 곧 목회자들을 주셨는데, 그들을 세운 목적은 일반 교인들, 성도들을 잘 준비시켜서 봉사활동을 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 곧 교회를 성장케 하기 위해서란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교회에서 봉사활동은 누가 하는가요? 구원받은 성도들, 교인들이 합니다.
 
    21세기는 정부와 관료에 의한 시대가 아니라 NGO, 즉 비정부 민간단체의 시대요, 자원봉사자의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그런 민간단체의 힘이 막강하지 않습니까? 시민연대, 소비자연대, 참여연대, 환경연대, ... 이들은 어떤 권력에 의해 억지로 일하거나, 사례를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과 즐거움을 갖고 봉사하고 섬기는 이들입니다.
 
    본래 이것은 교회가 그렇게 해 오던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이러한 평신도들의 봉사가 점점 줄어들고, 도리어 예수 안 믿는 세상에서는 그런 봉사자들이 늘어만 갑니다. 뭔가 거꾸러 된 것 아닌가요!
 
    교회는 이러한 자원자들, 일반 교우들의 봉사로 인해 세워져 가는 것인데, 점점 ‘섬김’을 평생 삶의 모토로 삼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이 섬김이 싫어지고, 봉사를 멸시하고, 자기 가족만 중요시 합니다. 반면에 세상 사람들, 하나님의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은 섬김, 희생, 나눔의 생활을 더욱 해 갑니다. 교인들은 더욱 더 이기적 생활을 하고, ...
 
    여러분, 신앙은 말이죠, 봉사함에 성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받았다 하여 이젠 됐다고 아무런 봉사도 하지 않는 이의 신앙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일찍 부르신 것은 빨리 예수 믿고 천국 오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주의 이름으로 봉사하라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라고 부르신 것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구원받고, 은혜 받아 봉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힘에 힘을 더하여 주시고, 은사에 은사를 더하여 주십니다. 힘이란 일군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일하지도 않는 이에게 힘을 주면 그 힘으로 나쁜 짓이나 합니다. 은사란 일군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일하지 않는 이에게 은사가 주어지면 괴상한 짓이나 합니다.
 
    하나님의 힘, 하나님의 은사는 철저하게 이 땅에서 주의 일을 하는 일군들에게 필요한 것이요,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그들은 더욱 더 신앙이 성장하고, 힘을 얻어갑니다.
 
    봉사하십시오. 봉사해야 여러분의 믿음은 더욱 강해집니다. 봉사해야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여러분의 삶 속에 충만해 집니다. 봉사가 고갈되면 은혜도 고갈되고, 기도줄도 막히고,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신자가 될 것입니다.
 
    3.
    지난주일 출석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웬일일까 했습니다. 다들 늦게 단풍놀이 갔나?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부흥회 강사로 오신 목사님이 내게 귀띔을 해 주십니다. 지난 주일에 일산에서 신천지 12지파 10만 명 수료식 집회가 있었답니다. 신천지 10만 명이 모였답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일에 빠진 이들을 점검해 보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신천지 수료식에 가느라고 빠진 분, 계신가요? 없으리라 믿지만 있으면 자수하십시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거시기 한 것은 예수마을 총회와 권사회, 안수집사회 총회에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총회 임에도 절반 밖에 안 왔습니다. 왜? 회장시킬까봐, 임원 시킬까봐 다들 안 왔답니다. 총회 현장에 없는 사람은 임원을 시키지 않는다는 전통 때문에 많은 이가 아예 교회에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합니다.
 
    어이구, 우리 교회에 회장감이 그렇게 많은 줄은 이제사 알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교회가 또 있을까... 내년부터는 전통을 바꾸어서 총회에 불참한 사람들 중에서 임원을 뽑자고 할까 싶습니다.
 
    왕십리 중앙 교회 교우 여러분, 우리 교회에는 일군이 많다고 생각하는가요? 설마 많다고 여기는 분은 없겠지요? 그렇다면 적다는 것인데, 왜 자신은 그런 형편을 알면서도 봉사하지 않으려 하는가요? 왜 직분만 받고 마치 명예직인 것처럼 가만 계시는가요?
 
    오래 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 일이 넘 피곤하고 가중됩니다. 너무 맡은 일이 많아 하나만 맡고 싶습니다.’ 오죽 벅차면 그렇겠습니까... 이해가 됩니다. 나도 담임 목사로 하나씩만 맡기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왕십리 중앙 교회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일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최소 인원이 몇 명일까 생각하다가 그 해 요람에 나와 있는 대로 교회학교 교사, 성가대, 선교회 회장단, 구역 교회 봉사자, 영접, 양육위원, 중보기도사역자, 전도대 등 필요한 인원만 세어보았더니 몇 명이 나왔을까요? 489명!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우리 왕십리중앙교회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최소 인원은 489명! 그런데 그 주일 출석 인원이 몇 명인지 아는가요? 437명! 그렇다면 전 교인이 다 하나씩 봉사해도 모자랍니다. 어쩌면 좋은가요?
 
    4.
    오늘 본문을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열정적으로 일하셨습니다. 35절,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가르치시고, 전파하시며, 고치시고, ...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집안 일이 그렇다지요? 해도 해도 끝이 안 난다고. 주님의 일이 그러했습니다. 주님은 열정적으로 해오셨지만, 이 일은 끝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계속 생기는 일들, 계속 밀려드는 백성들, ....
 
    36절,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이 불쌍한 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그만 둘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고, 돌려보낼 수도 없고....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라고 기도 부탁을 하셨습니다. 37절,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오죽 했으면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기도하라고 제자들에게 부탁을 하셨을까....
 
    더군다나 38절의 ‘보내 주소서 하라’에서 ‘보내’라는 단어는 ‘내쫓아 보내다’는 뜻입니다. 요리 빼고 조리 빼는 이들을 내쫓아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아주 긴급한 상황임을, 급하게 보내달라는, 억지로라도 보내달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그렇게 부탁하셨을까요?
 
    할 일은 많은데, 마음속에 떠오르는 의욕은 가득한데 일을 하려니 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 속이 탑니다. 그래서 기도를 부탁합니다. ‘제발, 일군 좀 보내주십시오. 안 하겠다고 팔짱끼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내어 쫓아서라도 제발 일군 좀 보내주십시오!’ 예수님이 오죽 답답했으면 ...
 
    5.
    나도 같은 심정입니다. 114년의 역사, 왕십리 중앙교회! 내가 다른 교회 목사님을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늘 의기양양해 지는 것이 있습니다.
 
    교세가 얼마나 되십니까? 주일 예배는 몇 명이나 모이십니까? 교회 일 년 예산은요? ... 뭐 이런 이야기엔 할 말이 별로 없는데, 교회 역사가 몇 년이나 되십니까 하는 질문엔 내 앞에서 다 꺼벅 죽습니다. 114년! 말이 114년이지, 참 긴 세월입니다.
 
    이런 긴 세월동안 이 교회가 지탱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시절에 교회 분열을 맞고서도, 낙심치 않고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 봉사를 해 온 이들이 있었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분들이 모두 80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누가 그 뒤를 이어갈 것인가요? 누가 그 봉사의 자리에 설 것인가요? 그 뒤를 잇는 일군이 없습니다. 자기 후임자, 후계자를 키우지 않은 분은 은퇴 안 시킨다고 해야 할 형편입니다.
 
    대개 이토록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는 그 자녀 손들이 부모의 신앙과 열정을 배우고, 그 자리를 잇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유감스럽게도 이게 끊어졌습니다. 그 자녀 손들, 젊은 층들은 많은 수가 환경 좋은 지역의 교회로 옮겼고, 설령 교회 출석하는 이들도 예배만 잠깐 드리고 갈 뿐입니다. 부모님의 그 눈물과 기도, 땀의 봉사 자리에 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대가 끊어진 가정이 많습니다. 육신의 대(代)가 끊어지면 난리를 치는 데, 영원해야 할 믿음의 대가 끊어졌는데도 태연합니다. 그러니 그 교회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일군이 필요한데 일군이 없습니다. 할 일은 많은데 할 사람이 없습니다. 목사의 마음속에 타오르는 게 많은데, 말도 꺼낼 수 없습니다. 일군이 없기에! 주를 위해서,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일어설 이가 없습니다.
 
    너는 일 좀 해라하면서 자신은 안 합니다. 네 아들은 일 좀 해라, 그러나 내 아들은 바쁘다. 네 부인은 봉사 좀 해라, 그러나 내 집사람은 피곤해서 안 된다 합니다. 그러니 주님의 사역은 어찌 되겠습니까?
 
    왕십리 중앙교회, 나에겐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교회의 미래,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of a future of a church! 그런데 이것을 이룰 일군이 부족합니다. 추수할 것들이 희어졌는데 추수할 일군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그 꿈을 위해 일을 하려면 나도 주님처럼 기도해야 할 판입니다. ‘동감입니다, 주님. 억지로라도 보내주세요. 아니 밖에서라도 준비된 일군을 보내어 주옵소서.’
 
    6.
    우리에게는 믿음의 심지가 성령에 의해 점화된 이들이 필요합니다. 관계에 의해서 일하는 이가 아닌, 믿음의 심지에 불이 붙은, 자원하는 심령의 성도들이 필요합니다.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어서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해 갈 주님의 일군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논리적이요 학문적, 합리적으로 교회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말을 해봐야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실지 성령 충만하여, 주님의 심장을 갖고 만사를 제쳐두고 일하는, 능력을 행하는 이들에 의해 하나님의 나라는 그 존재 의의를 갖습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까지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곧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고난입니다. 주님의 뜻을 행하기 위한 고난입니다. 이 고난을 주님의 몸된 교회, 왕십리중앙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이런 이를 주님께서 축복하십니다.
 
    한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 지, 어떤 가치관으로 사는 지는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말하는 것으론 모릅니다. 다만 그 사람이 정말 그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그에 대한 열정과 최고의 가치를 두는 지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집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 어느 장로님, 사회에서 무척 바쁜 분이 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교인들의 대소사에도 결코 빠지지 않습니다. 한번은 물었습니다. ‘장로님은 사회생활도 바쁘실 텐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그랬더니, 그 분 그러십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예수 믿는 일이 제일 바쁘지 뭐가 바쁩니까? 다른 거야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부수적인 것들이지요.” 이 분은 그 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예수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분의 섬김과 사는 모습을 보니, 적어도 그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확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7.
    성령의 감동이 오는 여러분, 역대하 15:7절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즉 너희는 강하게 하라, 너희의 손이 약하지 않게 하라. 너희 행위에는 상급이 있음이라 하니라!” 너희 행위에는, 너희 봉사에는, 너희 헌신에는 상급이 있음이니라!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봉사키 위해 일어서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상급이 있기를 바랍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오늘 3부 예배 후에 각 선교회 총회가 있습니다. 이 축복을 마음껏 받아 누릴 순종하는 충성된 일군들이 선출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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