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이나 카드 게임에서 상대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짐짓 무표정한 얼굴을 지으려 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슬픔, 기대와 절망, 사랑과 혐오 같은 감정을 감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16세기 시인 토머스 와이엇이 “눈은 마음의 배신자”라고 한탄한 것처럼 미소로 슬픔을 숨길 수 있는 사람도 눈을 통해서는 속울음을 드러내고 맙니다.

 

사람의 얼굴 근육은 오른쪽 왼쪽 각각 22개인데 이는 어떤 동물보다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얼굴 근육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끄러우면 그 사람의 얼굴이 빨개지고 뭔가에 깜짝 놀라면 얼굴이 하얗게 변합니다. 마음에 교만과 욕심과 시기와 탐심이 가득한 사람은 그 얼굴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은 몸과 마음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만들어, 우리 얼굴에 환한 미소로 드러납니다.

 

잠언에서는 마음이 즐거운 사람은 얼굴에 빛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얼굴은 빛이 납니다. 모세는 시내산 위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는지 자신은 깨닫지 못했다고 합니다(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출34:29)). 성령충만했던 스데반은 극심한 핍박의 상황에서도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처럼 빛이 났습니다(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6:15)).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하기도 하고 성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의 얼굴에는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얼굴은 마음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굴은 한 사람의 이력서요 신용장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진정 우리가 가꾸어야 할 것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의 얼굴이 아닌 우리 내면의 모습입니다. 주님을 날마다 만나는 사람은 날마다 얼굴이 빛나며 아름다워집니다. 그래서 주님을 날마다 만나는 것이 최고의 미용 비결입니다.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전8: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