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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만이 나의 위로자
2019년 06월 19일 (수) 11:14:18 류철배 목사 www.cry.or.kr

이번 용천노회 소속 목사 장로 수련회에 ‘소통’에 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초청 강사는 다양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결과 가장 강의하기 어려운 대상이 바로 목사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목사는 늘 가르치기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인도 크리스찬이라고 밝히면서 자기가 다니고 있는 목사님과 대화해 보면 늘 정답만 말씀해 주시기 때문에 대화하기가 어렵다고 술회하면서 잘 들어주시라고 부탁합니다. 미국의 종합 경제전문지 ‘포춘’에 확실한 성공의 법칙들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유일하게 듣기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먼저 내 속내를 드러내지 말고 조용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내 주장을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맞춰서 이야기를 정리하면 설득과 협상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이 듣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3,2,1의 3단계 법칙’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1. 3분은 무조건 들어라.

 2. 2분은 공감을 해줘라.

 3. 1분 동안 내 주장을 말해라.

 5분을 듣고 1분을 말하는 것이 이 법칙의 중요한 점인데 실제로 해보면 사람의 말을 단 5분만 들어주는 것도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들을 줄 알아야만 사람의 마음이 열리고 깊이 숨겨진 진짜 뜻을 알 수 있고, 또 내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정신과 전문의들은 사람의 화를 풀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청이고,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도 경청이라고 말을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 것이지만 우리는 듣기보다 말하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들어주는 자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共感)해 주는 것입니다. 공감이란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상담하다 보면 정답을 몰라 대화를 요청하기 보다는 자기 말을 들어줄 상대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들어주기만 해도 내담자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비교적 상담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등 상담 내용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때로 내 마음도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이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담임목사를 찾아오는 것이기에 제3자인 목사도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전해주기가 어렵습니다. 계속 경청해 주고 있으면 본인의 아픔을 이야기하다 울다 한숨을 쉬다 말하기를 반복합니다. 그의 감정에 따라 같이 공감해 줍니다. ‘그러셨군요’ ‘어이구 어쩌나’ ‘마음이 아프시겠네요’

 대화하다 보면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대화하지만 문제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때가 있습니다. 짧은 위로와 기도로 돌려보내고 나면 어린양의 아픔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목자가 과연 진정한 목자인가? 슬픈 자문을 해 봅니다. 

 강단 앞에 엎드려 있는 시간은 이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성도들의 무지개 색깔처럼 다양한 아픔의 문제, 그리고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초라한 자신마저 주님께 올려드릴 뿐입니다. ‘주님만이 나의 진정한 상담자이시며 위로자이십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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