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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스케치
2018년 10월 02일 (화) 09:36:42 류철배 목사 webmaster@cry.or.kr

이번 추석은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시골에 가면 연로하신 장인 장모님이 계시고, 형님 내외분이 계시기에 내려가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 줄 아는데 몸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두 주전 총회 참석과 지난 한주 동안 방글라데시를 다녀오고
주일을 보내고 나니 입술이 근질 근질 하더니 톡- 불거졌습니다. 목소리도 변성이 왔습니다. 몸에 피로가 쌓였다는 사인이 온 것입니다. 이때는 만사 제쳐두고 쉬어야 합니다. 몇 주 전 시골 내려가서 모두 뵙고 왔다는 것도 좋은 핑계가 되었습니다.  

 우리 몸은 참 신비하게 창조되었습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껴 보충하게 되고, 영양이 부족하면 허기짐이 느껴져 음식을 공급하게 합니다. 몸이 아프면 스스로 체크하여 본래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 시키려는 자가진단 시스템이 가동하게 됩니다. 

 건강할 때는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먹고, 쉬고 나면 상쾌하게 회복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인을 보냄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거나 무리하면 그 기능이 상실됩니다. 이때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이 찾아들기 쉽습니다. 쉬는 것 중에 최고는 ‘잠’입니다. 이번 추석 명절 동안에는 잠을 실컷 잤습니다. 

 잠은 우리 몸의 보약과 같습니다. <바디 바이블 – 이창우 박사 지음>에 보면 잠을 통해 일어나는 좋은 현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낮 동안 활발하게 움직였던 우리 몸의 내부 장기들이 잠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재 충전하고 여러 장기들 끼리 서로 돕는 힘을 비축하게 됩니다.

 2) 우리 뇌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당분과 산소를 사용해서 뇌가 활동하는데 쉬지 않으면 신호 체계에 교란 현상이 옵니다. 피곤할 때는 무조건 쉬어야 합니다.  

 3) 생명 활동에 필요한 뇌하수체 호르몬이 밤에 분비되어 우리 몸이 치유 되기도 하고 어린아    이들은 성장하게 됩니다. 죽은 세포와 새로 생성된 세포가 교체되는 시간도 이때입니다. 

 4) 잠자는 동안 혈액은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노폐물을 수집하여 소변으로 내 보내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회복시켜 줍니다. 

 실컷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해 졌습니다. 명절맞이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우리 부부, 딸 사위 손녀, 아들 예비며느리. 7명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창덕궁찍고 창경궁을 돌았습니다. 옛날 임금님만 걸었다는 박석(薄石)위를 걸으며 임금님 팔자걸음을 흉내 내 보기도 하였습니다. 뜰안 정원관리가 잘돼 있어 강추하니 시간 내어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비원(祕苑)은 더 좋다는데 예약제라서 들어가지 못한 서운함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되돌려 보는 카메라속에는 온통 손녀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다음 날, 집 앞 신갈 저수지 둘레길이 완성됐다는 소문을 듣고 먹거리를 싸 짊어지고 아내와 함께 종주에 나섰습니다. 표지판에 보니 한 바퀴 도는데 10km 라고 되어 있습니다. 군데 군데 정돈되지 않은 곳이 있어 불편함이 있었지만 일주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코끝에 스치는 가을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듭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며 우리를 반겨줍니다. 

 두 시간 반 걷고 지칠 쯤 호숫가 <닭복음탕>집에 들러 얼큰한 국물과 닭고기를 먹고 나니 피로가 가셨습니다. 소화 시킬 겸 다시 30분을 걸어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3시간을 걷고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나를 보고 한쪽 눈을 찡긋합니다.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사인입니다. 샤워하고 나니 스스르 잠이 듭니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에 맞춰 야생화의 춤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나풀 나풀 나비가 되어 우주 공간을 유영(遊泳)합니다. 행복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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