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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날리자
2018년 08월 08일 (수) 09:54:39 양의섭 목사 webmaster@cry.or.kr

언젠가 목양실 문을 나서는데
짙은 허브향이 밀려온다.
웬일인가 싶은데
아, 누군가 허브를 갖다 놓았다.
 
사람들이 오고갈 때마다,
스치고 갈 때마다
툭 치고 갈 때마다
바람이 몰아쳐 올라올 때마다
진한 허브 향이
허공의 길을 타고 내게 밀려온다.
 
문득,
내게 찾아드는 감동.
누군가가 나를 칠 때
내게 상처를 줄 때
저렇게 향을
날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이 짜증을 내고
분을 낼 것이라 예상할 때
뜻 밖에
진한 그것도 상큼한 향을
발한다면
그 얼마나 감동적일까?
세풍(世風)이 거세게 볼 때
내게서 으~ 그 진한 향이 ~~~
 
허브는
가만있을 때 향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흔들고,
때로는 때리고, 휘감을 때
또 바람이 거세게 불 때
그 때 향이 퍼지기 시작한다.
 
내가 바로 그런 허브 예수 향.
나를 흔드는 그들에게
나를 때리는 그들에게
분노의 독보다
상긋한 향을 날려 보내자.
오, 예수님, 나를 도와주사
주님의 향을
진하디 진하게 날리게 하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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