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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감독회장 선거 갈등 갈수록 고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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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신경하 감독회장이 고수철 목사를 당선자로 거듭 확인했으나 한편에서는 김국도 목사가 당선자라고 주장하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일 열린 총회 실행부위원회가 파행으로 폐회되면서 오는 29∼31일 제28회 총회의 정상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총회 실행위 파행으로 폐회=2일 오후 1시부터 기감 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27회 총회 제7차 실행부위원회'는 총회에 앞서 헌의 안건들을 다루기 위해 소집됐으나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 계속되면서 한 건의 의제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이날 회의는 신경하 감독회장의 사회로 현 감독들과 연회별 선출 실행위원, 총회 정·부서기, 인권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고 목사와 김 목사도 총회 실행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그러나 회순 채택 순서에서 감독회장 선거를 의제로 먼저 다루자는 긴급동의안이 나오면서 소란스러워졌다. 신 감독회장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순서에 따라 다른 사안을 다룬 뒤 기타 안건으로 다루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신 감독회장은 동의 절차를 생략하고 폐회를 선언했다.
본부 관계자는 "오늘과 같은 상황이라면 실행위 자체가 소집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총회를 개최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당선자 논란 여전=기감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30분 장동주 선관위원장 주재로 서울 대치동 서울연합교회(김충식 감독)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장동주 선관위원장 직위 인정, 감독회장 후보자 등록효력정지 가처분 수용 불가, 유권자의 의사 존중, 법적 소송이나 교단 분열 반대' 등의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전체 42명의 선관위원 중 의결정족수인 절반(22명)을 넘은 26명(위임 4명 포함)이 참석했다. 참석한 선관위원들은 신 감독회장의 장동주 위원장 직위해제 조치에 대해 "선관위의 아무런 절차나 의결 없이 불법으로 정지된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의 김국도 목사 후보등록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후보등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선관위원장이 아닌 감독회장을 대상으로 제기돼 무효이며 이는 교리와 장정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감독회장의 선관위원장 직무정지에 대해 3명의 특별위원을 선정해 총회재판국에 정식 제소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신 감독회장은 감독회장 선거의 당선자가 고 목사임을 재확인했다. 신 감독회장은 156만명의 교인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감독회장으로서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 것은 '사회법'이 아니라 '교회법'을 준수한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을 '교리와 장정'과 제 신앙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이행했다"면서 고 목사의 당선을 거듭 강조했다. 기감 행정본부는 또 고 목사를 감독회장 당선자로 김문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의 서명과 직인이 찍힌 '당선공고'를 재차 게시했다.
이경선 김성원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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