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집사는 최근에 와서 아내가 자신이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빠졌다. 평생 고생만 하고, 억척스럽게 가정 살림을 꾸려온 아내, 이제 가는귀까지 먹었는가! 너무 맘이 아팠다. 이에 전문의의 말대로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부터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지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적당한 보청기를 선물하려고 맘먹었다.
아파트에 들어서며 현관문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대답이 없다.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접실 입구에서 다시 한 번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역시 대답이 없다. 이번엔 부엌으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여전히 아내는 대답이 없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고생만 시킨 것 같아 미안하여 연민의 정을 느꼈다. 그래서 아내의 등을 살며시 안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되풀이 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그러자 아내가 고개를 획 돌리며 이렇게 소리쳤다. “김치찌개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도대체 몇 번을!”』
자기만 모른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음을! 예수님께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자기에게 있을 뿐이다. 예수님의 사랑엔 변함이 없다. 예수님의 관심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예수님의 사랑엔 이상이 없다. 문제는 자기에게 있다. 믿지 못함에 있다. 습관적 염려에 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6:34)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편집 :
2024.4.20 토 19:21 
webmaster@cry.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