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10.18 수 09:06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후원방법
> 뉴스 > 신학
     
[평화칼럼] 미래지향적 적폐청산
2017년 10월 10일 (화) 18:03:50 강하나 변호사 webmaster@cry.or.kr
(츨처:뉴스파워)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핫이슈 중 하나는 ‘적폐청산’이다. 이는 2017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대선모토로 등장하여 세계의 새로운 정치물결로 확대된 ‘데가지즘(dégagisme)’과 흐름을 같이한다. 데가지즘은 2010년 12월경부터 촉발된 ‘아랍의 봄’에서 유래된다. 튀니지 국민들이 독재자 맨 알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외친 구호인 ‘dégagisme(물러나라)’은 이후 ‘구(舊) 체제나 옛 인물 청산’의 의미로 사용되다가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재등장하였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도 세계의 데가지즘 흐름 속에 ‘최순실 국정 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무혈 촛불혁명을 이루어내면서, 새 시대를 꿈꾸며 적폐청산을 향한 역사의 창을 열었다.
 
그런데 최근 ‘적폐청산은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국익을 해치는 퇴행적 시도’라고 일축해버리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북-미 대결로 인하여 안보문제가 부각되자 ‘적폐청산은 나중에 처리하자’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과연 과거의 잘못을 덮는 것이 진정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6년 전 아버지께서 구두를 잘못 신어서 발에 물집이 잡혔던 사건이 생각난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물집이 터지면서 상처가 났는데, 그날 아버지께서는 약속이 있으셔서 상처를 치료하지 아니하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걸어 다니셨다. 집에 와서 보니 작은 상처였던 발에서 진물이 나고 피고름이 났다. 병원에 갔더니 빨리 괴사된 살을 도려내지 아니하면 새 살이 절대 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괴사부위가 확대되면서 발등 윗부분까지 잘라내야 한다고 했고, 결국 고름부분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괴사된 발가락을 잘라내는 아픔과 입원에 드는 시간, 병원비 등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물적·정신적 비용이 발등을 자르고 못 걷게 되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신기했던 것은 고름을 도려낸 자리가 너무 깊어 나을 것 같지 않았는데, 하얀 고름을 긁어낸 상처 자리에서 서서히 새살이 올라와 상처부위를 덮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몸처럼 이 사회도 하나의 유기체이다. 작은 문제를 덮어두었기 때문에 썩어버렸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적폐청산에 비용이 들고 아픔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치유의 과정이 없다면 결국 대한민국 곳곳에 괴사부위는 확대될 것이고 새 시대 새 살이 돋아나기를 기대하기는커녕 이 사회는 서서히 죽어갈 수 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 기업에 대한 불신, 사회에 대한 불신... ‘공의’라는 단어가 무색한 사회는 개인의 삶까지 무기력하게 만들어 간다.
 
적폐청산은 국익에 반하는 퇴행적 시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아남아 새 역사를 쓰기위해 필수적 과정이고, 적폐청산의 비용은 공동체인 시민이 함께 책임져야할 비용이자 이 땅에 공의와 신뢰 그리고 희망을 세우기 위한 투자이다.
 
다만, 대한민국의 데가지즘은 과거 진상규명을 통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비판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 뒤에 공동체적 화해와 신뢰회복 과정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과거 회귀적 적폐청산을 넘어 공의로운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적폐청산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평통연대 청년위원, (사)뉴코리아 감사)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읽은 뉴스
목회 40년, 후회되는 점(2)
종교인 과세 '윤곽'
9월의 선교편지
기도
유대인들은 아직도 하나님의 선민인가?
몽골 성도 가족 구원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1)
조찬기도회
여호와는 나의 편이시라
아브라함의 큰 믿음
최근 올라온 기사
목회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3)
가을 운동회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운전은 할 수 있으나 차는 살 수 없...
인생의 흉년을 끝내라.
고령사회, 미래사회 감소 적극 대처
왜 개혁은 항상 어려운가?
내가 전도사가 된 이유
어떻게 전도할까?
편집자가 추천하는 기사
[NCCK 공동선언문 파문] 기독자교수협은?
이만희 "나는 구원자 아니다"
옥한흠 목사 장남 "오정현 목사는..."
변방 목회 40년
지금은 절망 아닌 기다림의 시기
회사소개 | 후원안내 | 저작권보호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제호 크리스천웹진 소리 | 등록번호 경기도아00217 | 등록연월일 2009. 7. 3 | 발행인 김태복 | 편집인 김태복
발행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986-1 두산위브아파트 101동 506호 | 전화 및 FAX 031-577-9411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복
Copyright 2007 소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r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