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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돈’
2017년 08월 16일 (수) 10:42:03 정달영 장로 webmaster@cry.or.kr
현대인은 살아가면서 많은 선거를 경험하게 된다. 대선 총선은 물론 교회에서의 중직선거,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반장선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선거와 접히게 된다. 선거에는 물질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이 없이는 선거를 치룰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선거판에서의 돈은 전쟁터에서의 총알에 견주기도 한다.
 
인물 보다는 돈의 위력이 강하다고도 한다. 금품을 얼마나 살포하느냐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국가나 단체에서는 금품 살포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 100만 원 이상 벌금형만 받아도 당선이 취소된다. 그럼에도 선거철만 되면 표가 있는 곳엔 법망을 피하여 돈을 뿌리려 한다.
 
일부 브로커들은 표를'부풀려 돈을 뜯어낸다. 때론 협박까지 해가며 돈을 내놓도록 한다. 선거전이 치열하면 할수록 씀씀이도 커지고 고소 고발도 뒤따른다. 선거에서의 금품 살포는 종교 단체에서도 결코 덜하지는 않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놓고 돈과 폭력이 난무한 일이 있었고 기독교 역시 교단장을 선출할 때에 돈과 향응이 뒤따르기도 했다.
 
그래서 ‘돈 감독’ ‘돈 회장’이란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교회의 중직선거에도 결코 자유스럽지는 않다고 한다. 선거가 공고되면 굳게 닫혔던 지갑문이 열리며 향응이 따른다는 말도 있다. 교회를 끌어가야 하는 사람, 영적인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이들이 맘몬의 힘을 빌린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맘몬의 힘을 빌려 선출된 사람이 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한 것들을 뽑는 총선에서도 금품을 잘못 뿌리거나 밥 한 그릇 잘못 얻어 먹다가는 그 좋은 직(?)을 잃게 되고 받은 사람도 개망신을 당한다. 그러나 종교 단체에서는 공공연히 향응을 베풀고 물질을 건네는 데도 고소 고발을 꺼려 규제가 쉽지 않다. 감시하는 사람 역시 내가 감시하고 있으니 그리하지 말라는 식이다.
 
하기야 잘 알고 있거나 한 사람만 끼우면 가까울 수밖에 없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제는 퍽 오래 전의 일이 되었지만 어떤 분은 건축 기금을 사용하여 당선이 되었는데 실무 책임자에게 코가 꿰여 휘둘리다가 임기를 마쳤다. 또 다른 분은 이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빌려 사용했으나 낙선이 되자 조기 은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빚잔치를 해야 했다.
 
사회에서 같으면 구속 내지는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고소 고발이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이뿐인가 자금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제 돈쓰기가 아까워서인지 몰라도 함께 일할 임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는다는 말도 있다. 아니 받아 달라고 애원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 많은 돈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종교단체 특히 기독교에서는 존경을 받을 만한 영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그래서 사회의 선거와는 구별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좀 지나친 말일지는 몰라도 선거 역시 거룩해야한다는 말이다. 우리 교단은 비교적 깨끗하게 선거를 치러왔다.
 
수년 전 부터는 금품은커녕 식사 제공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교단장다워 보인다. 존경과 권위가 있다는 말이다. 9월에 있을 102회 총회를 앞두고 차기 총회장이 되려는 다섯 분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나 대의원(총대)이나 위기의식을 갖고 거룩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때이다. 그래야 다시 거룩한 교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대원전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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