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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하라”
2017년 08월 08일 (화) 11:08:02 유호귀 장로 webmaster@cry.or.kr

어느 대학 교수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스웨덴과 한국을 비교한 글이다. 한마디로 스웨덴은 독립사회이고 한국은 의존사회라는 취지의 글이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결혼과 함께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부부도 서로 사랑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으며 노인은 지팡이에 의존할지언정 자녀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고독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스스로의 삶을 산다고 한다. 반면에 한국사회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삶의 근원이자 모든 것이다. 부모에 따라 삶이 좌우되다가 늙어서는 자식에게 봉양받아야 한다. 결국 글쓴이의 결론은 이제 한국사회도 스웨덴처럼 독립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고로 누군가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약하다는 뜻이요, 비굴하다는 말이다. 내가 받을 부담을 남에게 전가한다는 것이요,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경 ‘욥기'는 “누구에게 얹혀산다는 것은 거미줄에 걸려 잡아먹히는 것”이라 했고, ‘잠언'은 “의존한다는 것은 부서진 것이요, 부러진 다리와 같아서 스스로 서지 못하며 결국에는 상한 갈대같이 쓰러져 없어질 존재”라고 말한다. 심지어 국가의 경우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며 멸망을 가져온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권력을 잡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킬 힘도 없이 함부로 다른 세력의 힘을 빌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어차피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세계적인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는 “기독교는 이론의 종교가 아니다. 감정의 종교도 아니다. 의지의 종교”라고 했다. 이 의지는 무엇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그런 의지(Will)가 아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기대려는 그런 의지(dependence)이다. 의존의 대상이 우상이어서는 안된다. 우상이란 은과 금이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다. 즉 물질주의와 인공주의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모든 것은 사용할 대상이지 의존할 대상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존해야만 눈에 보이는 사람과 피조물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다스릴 수 있음을 유대인들은 알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대상들을 의존하는 시대에 삽니다.” 그들을 의존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종이 되어 우리의 영혼을 잃어버리게 된다.

요즘 나라 형편을 보면 참으로 혼란스럽다. 만물에서 자유롭고자 한다면 오직 한 분만 의지하게 된다. 만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싶다면 한 분만 두려워하자. 그분께서는 반드시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실 것을 확실히 믿는다.

/한국장로신문사 사장, 조양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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