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목회 소신이 몇 가지 있다.

‘설교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 간다.

기도하는 것 중에 제일 먼저 감동이 오는 것을 택한다.

심방 가서는 뭘 보고는 좋다는 말을 절대로 3번 이상 안한다.

병원 심방 가서 아픈 이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다.

.....‘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어서

스스로 지켜가려고 하는 것들인데 그 중에 이런 것도 있다.

 

‘새(초) 신자에게는 식사 대접을 받지 않는다.’

기존의 신자, 타 교회에서 믿음생활하다 온 분들의 경우는

서로의 교제와 친밀감을 위해 대접을 받았지만,

초신자의 경우엔 가급적 오해와 부담을 피하기 위해

식사 대접 하겠다는 것을 굳이 피하여 왔다.

부목 시절에 초신자 심방을 갔더니 이렇게 묻더라.

‘목사님은 그 많은 헌금을 혼자 다 어떻게 쓰세요?’

이런 오해까지 하는 판에 자칫하면 더 큰 오해하겠다 싶어

초신자들의 대접을 정중히 피해왔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 일 년 전, 2016.2.14에 등록하여

2016.10.2에 세례 받은 완전 초신자가 있다.

물론 부부가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엘리트 출신이기에

교양과 여유, 예법은 분명한 분들이지만,

그래도 교회 생활은 완전 초보나 다름없는 분들이었다.

이 부부가 지난 주일에 모든 교우들에게 점심을 섬기셨다.

명분? 새 집에 이사하여 감사한 마음에 섬기셨다.

정성껏 조리한 카레 밥을 들면서 잔잔한 감동이 올라온다.

‘주님, 이건 내 소신이 피할 수 없는 접대입니다. ...’

 

그러면서 깊은 감동 속에 축복하며 기도했다.

“하나님이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셨더니

그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히6:10, 14-15)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