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내 설교가

한 교회에서 4년이 지나면
더 이상 새롭게
설교 할 게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 교계의 존경받는
고 한 경직 목사님도,
-진짠지 가짠지 확인 안 되었지만-
3~4년 사이클로 설교를 반복하셨다고 한다.
그런 고민은 목사의 설교 횟수를
계산해 보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우스갯소리도 생겼다.
어느 교회에서 목사님이 몇 년 전 설교를 재탕하셨다.
그러자 눈치 챈 장로님께서 왜 설교를 재탕하느냐고
당회에서 따지셨단다.
이에 목사님은 이렇게 능청스럽게 대답하셨다.
'장로님, 가수가 자꾸 부르는 노래는
히트 친 노랩니까 죽 쑨 노랩니까?
히트 친 것은 몇 년이나 똑같이 합니다.
그 설교도 히트 친 것이기에 다시 합니다.'
물론 만들어낸 이야기이겠지만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공감이 간다.

나는 이곳에서 8년째,
주일 오전 설교, 오후 설교, 새벽 설교, 금요 설교,
심방 설교, ….
내 스스로 설교에 위기감이 찾아들었다.
그래서 안식년 동안 설교에 관한 책들과 묵상을
많이 하였으나 어느 정도이지 근본적으론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기도하는 중에
성령님께서 감동 중에 이런 말씀을 주신다.
'너, 내일 하나님께서 불러 가신다면
오늘 무슨 설교를 하겠느냐?
이번이 마지막 설교라면 넌 어떤 설교를 하겠느냐?
너에게 주어진 기회가 이번이 끝이라면
목숨 걸고 하고픈 설교가 무엇이냐?
그걸 해라!'

요즘엔 이런 심정으로 설교를 한다.
마지막 설교라는 심정으로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가 숨넘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던지고픈 말씀을 설교하고 있다.
이 마음을 저들이 아는지….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