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5.18 금 11:55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후원방법
> 뉴스 > 문화/미디어
     
지도자가 지녀야 할 핵심 덕목은 책임이다
2016년 12월 23일 (금) 18:37:18 변우량 장로 webmaster@cry.or.kr

6.25전쟁 때 공을 크게 세운 장군으로 송호(동명이인이 있음)라는 분이 있었는데, 1948년 그가 사관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의 이야기다. 겨우 초등학교 졸업이니, 엉터리 서류를 만들어 제출해 놓고 시험을 치는데, ‘이완용을 논하라’는 문제가 나왔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의 죄과를 논할 실력은 없었다. 연필을 쥐고 한참동안 고민을 하다가 시험지를 앞으로 당겨놓고, 굵은 글씨로 ‘그 새끼는 개새끼다. 이상무’ 그렇게 써놓고 의기양양하게 시험장을 나왔다. 다음날 교수가 채점을 하려고 보니, 어이없는 답이라 탈락이었지만 위트가 아까워 일단 보류를 시켜놓고, 다음날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송호를 보고 “자네는 무슨 이유로 이완용을 개새끼라고 했느냐?” 물었고 송호는 머뭇거림도 없이 벽력같은 소리로 대답했다. “대신의 자리도 못 지킨 놈이니, 개새끼가 아니고 뭡니까? 교수님.” 채점을 맡은 교수는 장교 자질의 제1조건(책임감)을 지닌 놈이다 싶어 합격을 허락했다.

과연 송호에게 지식은 부족했지만 책임과 용기는 뛰어나, 6.25때 큰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막스 베버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삼대덕목은 책임, 열정, 통찰력인데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라고 했다. 1962년, 베네수엘라 군사쿠데타 당시, 해군 군목 파디랴 신부는 총탄이 빗발치고 피가 튀는 가운데서도 신부의 책임을 다하느라 죽어가는 병사를 붙들고 의연히 임종예배를 드렸다. 1963년, 퓰리처 상을 받은 ‘카라카스의 반란’이 그런 이야기다. 이 사진이 세계인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성직자의 모습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하는 것이다.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는 자기도 죽음 앞에 있었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성루(城樓)에 올라서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린다. 드디어 하늘로부터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음성을 듣고 난 후엔 용기의 화신이 됐고, 자기 한 몸을 던지는 마음으로 선지자의 자리를 지켜 냈다.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은 용기와 열정과 양심이 투철하다. 용기는 자기희생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가 없고, 열정은 사명감 없이 나올 수 없고, 양심은 인간의 본성인데, 선심과 정심의 결합이다. 책임을 이행하는 데는 3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맡은자의식’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주인의식이 없는 것이고, 셋째는 뜨거운 사랑이 없는 것이다.

오늘 우리 기독인들은 정말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예컨대 의사는 메르스 환자 앞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지도자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공자는 나라가 되려면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해야 된다고 했다. 즉 임금은 임금 책임을 다하고, 신하는 신하 책임을 다하고, 아비는 아비 책임을 다하고, 자식은 자식 책임을 다 해야 된다는 말이다. 합창이 감동적인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도, 대원 각자의 악기가 다르고 파트가 다르지만, 각자가 자기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기 때문이다. 칼 힐티이는 ‘인간 생애 최고의 날은 자기의 책임을 자각하는 날’이라고 했고, 성경은 맡은 자(책임자)에게 구할 것(있어야 될 것)은 충성이라고 했다. 책임을 진 사람은 최선을 다 해야 된다는 말이다.

/새문안교회 원로장로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읽은 뉴스
교회 문을 잠그라
중국의 종교박해
"통일 향한 비핵화, 종전협정 꼭 이
기적을 일으키는 사랑의 능력
WCRC 실행위원회에서도 '한반도 평
남북정상회담
하나님의 응답
“이 사람들..."
이런 이들을 택해주세요.
바나나, 지구에서 사라지나?
최근 올라온 기사
잠언 2강 잠 1: 1 -7 잠언을 ...
기독교 입장에서 본 자본주의와 공산주...
미국 홀리크로스 채플교회
생(生)이음
제 2기 일천번제를 시작하며
앗, 아까시아 꽃이다.
내 새끼를 위해서라면
남북이 열려야 할 숙명
교계연합기관 통합, 험로(險路) 예상
'새로운 출발점이기를'
편집자가 추천하는 기사
[NCCK 공동선언문 파문] 기독자교수협은?
이만희 "나는 구원자 아니다"
옥한흠 목사 장남 "오정현 목사는..."
변방 목회 40년
지금은 절망 아닌 기다림의 시기
회사소개 | 후원안내 | 저작권보호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제호 크리스천웹진 소리 | 등록번호 경기도아00217 | 등록연월일 2009. 7. 3 | 발행인 김태복 | 편집인 김태복
발행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986-1 두산위브아파트 101동 506호 | 전화 및 FAX 031-577-9411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복
Copyright 2007 소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r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