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기 목회와 교회 성장 관계

교회 성장과 목회자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부분 성장하는 교회는 훌륭한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음과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교회는 한 목회자의 장기 목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월간 목회」지(誌) 97년도 6월호에서는 백운형 목사( 성현교회 )의 논단을 게재하고 있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23개 교회의 성장을 분석한 결과, 공통점이 목회자들의 장기 목회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장기 목회의 장점을 피력했는데, 필자도 지금 교회에서 30여 년 장기 목회를 한 경험을 통해서 볼 때 공감하는 바가 많아서 소개하여 본다.

(1)계획목회를 할 수 있다.
계획목회란 현재와 과거를 연구하고 평가하여 현재의 상황을 바로 분석하고, 교회의 미래의 목적달성을 위한 전략과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인데 이는 장기목회 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2)신자 파악과 관리가 잘 된다.
장기 목회는 신자들의 신상 파악과 가정 형편 , 성격을 바로 파악 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3)신자가 목회자를 신뢰한다.
성공적인 목회의 기초는 좋은 인간관계이다. 장기 목회를 하는 동안 교인들과 여러 가지 사건에 얽히고설키며 희로애락을 같이 했기에 신뢰가 생기고, 그 신뢰의 바탕 위에 좋은 인간관계가 이뤄진다.

(4)교회가 안정되게 성장한다.
교회는 항상 교인들에게 평안을 주고 안정감을 심어 주어야 한 다. 미국 10대 교회의 목회자들의 평균 연수가 22년 l개월이다. 한국 교회 재적 3,000명 이상인 79개 교회 목회자들의 평균 시무연한도 21년 4개월이다. 장기 목회를 하는 동안 교회는 내적으로 안정되고 평안함으로 교회가 화목하게 되며, 교회생활이 즐겁고 이런 가운데 교회는 성장한다.

(5)인재 양성이 쉽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그런데 목사가 자주 바뀌면 어떻게 실속 있는 교육목회를 할 수 있겠는가? 장기 목회로만 교육목회 시행이 가능하며 많은 인재를 발굴, 양육할 수 있는 것이다.

(6)특징 있는 교회가 된다.
목사마다 은사가 다르다. 그러므로 장기 목회를 하며 그 은사를 꽃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큰 교회는 모두 특징이 있다. 병 잘 고치는 교회, 제자훈련을 잘 하는 교회, 전도폭발을 잘하는 교회, 귀신 잘 쫓아내는 교회, 방언을 잘하는 교회, 설교 말씀 잘 전하는 교회 등등이다. 이처럼 교회 성장과 목회자의 상관관계는 아주 밀접한 것을 알 수 있다.
L.E. 살러가 저술한 「새 교인 교육론」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는 데 〈1976년 연합장로교회 총회에 대한 보고서에서, 교인 영향에 관한 특별위원회는 ‘성장하는 회중들은 보다 강력한 목회자의 지도력에 의해 특징지어진다는 것과 교회는 강력한 목회자의 재능을 회중의 생동성과 대외 선교를 위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적절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선언했다. 목회자의 지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매년마다 목사들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목회자를 자주 바꾸는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여러분의 교회가 성장하기를 원하는가? 좋은 목회를 모시고 장기 목회하도록 적극 협조하라.

2. 교회가 성장하려면 좋은 목회자를 모셔야 한다.

좋은 목회자란 어떠해야 하는가? 한국 사회의 잘못된 풍토 중의 하나가 사람을 외모로 보고 판단하는 데 있다. 무슨 인재를 택할 때, 그 사람의 인품이나 실력에 관계없이 그 사람의 본적, 그 사람의 학벌을 따진다. 즉, 지연(地緣)이나 학연(學緣)을 따라 자리 매김을 하려 드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는 출세를 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하기도 한다. 특히 더 한심스러운 것은 여성인 경우에는 학벌이나 실력보다도 그 인물의 생김새를 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풍토여서인지,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를 택할 때 외모를 상당히 중요시 한다. 우선 고향을 따져서 자기들이 원치 않는 지방 사람들은 학벌 등에 관계없이 이력서에서 제외시켜 놓는다. 그리 고 공공연히 말하기를 ‘그 분은 다 좋은데 무슨 지방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라고 한다.
참으로 하나님이 진노하실 일이다.
한국 교회를 이런 잘못된 풍토로 만든 것은 월남(越南)한 교인들의 책임이 대단히 크다. 70년대, 80년대만도 어느 큰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초빙할 때 반드시 평안도 사람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 다음은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얼마나 좋은 대학교를 나왔는가? 더 나가서는 박사학위를 따지는 교회도 적지 않다. 그런 관계 때문인지 80년대 후반부터 목회자들 사이에 박사학위를 받으려는 경향이 유행처럼 번져 대부분 중견 목회자들이 국내 신학교와 미국 신학교 간에 자매관계에 의해 박사학위를 주는 코스로 큰 노력 없이 취득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서 5년 내지 7년 만에야 정상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이 볼 때는 아마 개탄스러운 풍토일 것이 분명하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것은 ‘학별로 인간을 평가하는 풍토에서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그러나 일반 사회처럼 목회자를 외모로 판단하여 모시려 드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를 모실 때에 우송되어 온 70-80통의 이력서에서 가까스로 선별하고, 또 직접 설교도 들어보고 대표자들이 면담도 하는 등, 많은 노력 끝에 선택하였음에도 모신지 2~3 년도 되기 전에 후회를 하고, 마침내는 시험에 빠져 교회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본다. 왜 그런가? 성경적인 입장에서 목회자를 택하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자는 어떠한 자일까?

(1)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주(主)로 모시는 자여야 한다.
목회자로서 이보다 더 중요한 자세가 있겠는가?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을 보면서 ‘저 분이 과연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과연 주로 모시고 사는가?’라는 의심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사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예수님의 사역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예수님에게서 받은 사랑을 만분의 일이라도 갚겠다는 감격적인 생각으로 예수님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고자(골I:24) 그 어려운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는가?
더 나가서는 사도 바울이 고백하기를, 빌1:20~2I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목회자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도 식어지고 더욱이나 그 중심에 명예와 물질이 대신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들은 목회자를 청빙할 때에 이력서를 통해서 세상적인 겉모양을 보지 말고 먼저 목회자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주로 모시고 사는가를 분별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이런 조건을 제일 첫째 조건으로 삼을 때 하나님도 그 교회에 귀한 사역자를 허락하여 주실 것이다.

(2)교회와 양떼를 사랑하는 자여야 한다.
예수님은 진정한 목자와 삯꾼 목자의 차이점을 말씀하시기를 요10:11-I5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고 했다.
선한 목자는 예수님뿐이다 .
그 목자가 우리에게 자기 양떼를 맡기시면서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고 하신다. 어느 목자는 그 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양을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으나 삯꾼 목자는 양떼를 치는 데는 관심이 적고 삯에만 관심이 많은 자이기 때문에 자기가 불리할 때는 양떼를 버리고 도망치는 자라고 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맡기신 교회와 양떼를 자기 목숨을 다하여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목회자를 모신 교회야말로 복된 교회이다. 그러나 필자를 위시해서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교회와 양떼를 맡기셨다는 청지기의 정신이 아니고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너무 쉽게, 더 좋은 조건의 교회로 가기 위해서 교회와 양떼를 떠나기를 다반사로 하고 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목회의 일을 사랑하는 자여야 한다.
목회자는 목회의 일을 사랑하는 자여야 한다.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설교를 준비하고 설교하며 언제나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기를 기뻐하고 양떼를 돌보는 일에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자여야 한다. 그렇다면 목회자이면서 그런 일을 즐겨하지 않는 자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목회자들의 세계에 살다 보면 의외로 그런 분들이 많음 에 놀란다. 목사나 장로인 아버지가 강요하다시피 해서 목회자가 된 분들이나, 권사인 어머니가 하나님께 서원(誓願)했다는 이유만으로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회자가 된 분들 중에 적지 않은 분들이 마지못해 목회의 길을 가면서 마음은 딴 곳에 가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 목회의 일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사실, 소명감에 불타서 목회의 길을 들어선 분들도 목회를 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끈질기게 가시 노릇하는 자들에 의해 분노에 차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교회가 여러 가지 시험에 빠져서 난관에 봉착할 때는 당장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겹겠는가?
또한 어느 분은 서재에 깊이 잠기어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가 힘들고 목회의 일은 대충해 버리거나 부교역자에게 대부분 맡겨 버리고, 걸핏하면 자가용을 몰고 노회, 총회, 무슨 선교회 모임에만 다니기를 즐겨한다. 그러므로 교회와 양떼들이 부실하기 일쑤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자는 목회사역을 사랑하는 자이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권고하기를 벧전5:2~4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고했다.
특히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것’을 기뻐하여야 한다. 목회자의 업무 중에는 많은 일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이다. 목회자는 말씀 준비하는 일에 즐거워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서재에 몇 시간만 붙어 있어도 좀이 쑤시고 그가 구입한 많은 책들이 전혀 펼쳐지지 못한 채 서가(書架)에 꽂혀 수년 간 방치되고 있다면 목회자의 자질에 크게 미달된 자일 것이 분명하다.
개신교의 예배의 핵은 역시 설교이다 .
그래서 많은 신자들이 설교에서 은혜를 받고자 교회에 나오는데 무성의하게 준비된 설교, 아무 영양가 없는 말씀,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말씀을 내어 놓는다면 설교 30분 동안이 얼마나 지루하고 지겹겠는가? 또한 기도의 뒷받침이 없는 설교는 생명력을 잃기가 쉽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가장 즐겨 하는 일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목회자를 모신 교회는 참으로 복된 교회 이다.

(4)목회자의 소명감과 자질(資質)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예수님을 사랑하고 주님으로 모셨으며, 교회와 양떼를 목숨을 바쳐 가며 사랑할 수 있는 자라도 하나님이 목회자로 세운 자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요, 또한 목회자의 자질을 갖추지 않은 자가 목회의 길을 간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지금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 중의 하나가 목회자의 자질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목회의 길로 들어서서 활동하므로 한국 교회의 물을 흐려 놓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예언자의 말 한마디를 듣고 시작한 분들이 의외로 많다. 이 사업, 저 사업을 하다가 모든 것이 뜻대로 안 되자, 어느 신령하다는 예언자를 찾아갔더니 기도해보고 한다는 소리가 ‘당신은 주의 종이 될 사람이야. 그러므로 세상에서 되는 법이 없는 것이야. 당장에 세상의 일을 다 그만두고 신학교 가라고.’라고 단호히 말해 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예언자라는 사람은 자기에게 오는 자마다 거의 ‘당신은 사명자가 되어야 한다.’고 예언하여 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신학교 갈 형편은 전혀 못 된다. 학벌도 중졸(中卒)에 불과하다. 그러니 정식으로 신학대학에 가려면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야 한다. 이미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공부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리고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학비를 마련한다는 것도 막연한 노릇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라면 아골 골짜기나 가시밭길이라도 가야 한다면서 부부가 열심히 힘써 보지만 조금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때 미혹하는 자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지금 마지막 때 추수할 것이 저렇게 많은데 언제 공부만 하고 있겠는가? 예수님의 제자들이 무슨 학벌로 사도가 되었는가?’하면서 속성(速成)으로 목사가 되는 길을 안내한다. 어느 교회당을 빌려서 공부하는 신학교에서 야간에 한 두 해 배우고는 몇몇 목사들이 모여서 안수하고 목사 노릇을 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목사가 된 사람들이 한국 교회 안에는 너무나 많다. 여기저기 교회를 다니며 흐려 놓거나, 혹은 기도원에서 공짜로 숙식하면서 폼 잡는 훈련을 하고 나서는 신령파 목사 노릇을 하는 자 들도 허다하다. 그리하여 그들을 통해서 수많은 영혼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5)성령에 붙들린바 되어야 한다.
위의 모든 조건에서 미달되더라도 성령께 붙들린바 되면 하나님 앞에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성경적인 입장이다. 베드로나 안드레, 요한 등 11제자가 무슨 뛰어난 자격이 있었나? 그러나 저들은 오순절 날 성령 충만을 받은 후에 큰 역사를 나타내는 인물이 되었던 것 아닌가?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인 무디(D. L. Moody)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학벌이요, 설교 때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온통 문법적으로 틀린 말 투성이었음에도 저를 통해서 미국 교회와 세계 교회들이 큰 부흥의 역사를 만났던 것은 바로 성령께 붙들린바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자격이 미달되거나 충분하거나 관계없이 성령께 붙잡힌바 되는 것이 중요하다. 바울이야말로 모든 자격을 갖춘 자였으나 그의 행적을 보면 많은 곳에서 성령께 사로잡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자는 성령의 능력에 붙잡힌바된 자인 것이다.
1997년 7월 12일자 「크리스찬 뉴스위크」지에는 성현교회 이종영 목사의 칼럼이 실려 있다. ‘지도자 선택’이라는 제하(題下)의 글이었는데 귀한 내용이라 그 일부를 소개해 본다.
〈수년전 목회자의 스캔들로 인해 쑥밭이 되어 가는 교회를 수습한 경험이 있다. 10년 사이, 세 분의 목회자가 비슷한 실수를 거듭한 후, 교회를 떠나감으로 수백 가지의 원망과 불신과 적대감으로 대하는 실정이었다. 과연 이런 성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는 먼저 예수님을 닮은 선한 목자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후, 그런 목회자를 찾아내는 방법을 내 나름대로 가르쳐 주었다.
첫째, 성품이 착하고 인격이 훌륭한 분을 선택하십시오.
둘째, 학문이 깊고 신학이 바르며, 기도 많이 하는 분을 선택하십시오.
셋째, 목회의 풍성한 열매가 있는 분을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몇 분을 소개했더니, 자기들끼리 대표자를 선택한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증을 한 다음,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분을 모시겠다고 청원했다. 공동의회를 열고 보니 100% 찬성이었다. 그 교회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했다. 7년이 지난 지금, 교회는 거의 10배나 부흥되었고, 온 교회 성도들은 너무너무 행복해 한다.〉

3. 좋은 목회자로 하여금 장기 목회하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어느 교회든지 위의 열거한 조건들을 갖춘 분이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면 좋은 목회자를 모신 줄 믿고 장기 목회하도록 도울 때 그 교회는 나름대로 성장하는 것이다. 세상에 만점짜리 목회자는 없다. 이런 면에서 뛰어나면 저런 면에서 부족한 것이다. 어느 목회자는 설교를 잘하나 행정에 미숙해서 많은 허점이 보인다. 어느 목회자는 사랑이 많아서 나누어 주기를 기뻐하나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지 못해서 실수가 많다.
어느 목회자는 서재에서 깊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나 심방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므로 교인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어느 목회자는 장례식이나 심방도 잘하고, 혹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큰 가슴이 있으나 강대상에서 외치는 그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를 정도로 답답하다.
그러나 그가 진정 예수님과 교회와 양들, 그리고 목회를 사랑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모습이 보인다면 하나님이 보내신 좋은 목회자인 줄 알고 저를 적극 도우라. 목회자마다 다 은사가 다르니 그로 하여금 받은 은사를 활짝 꽃 피게 함으로 그것을 통해서 교회가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왜냐 하면 목회자마다 은사가 다르고 각각 타고난 것이 다를지라도 열 심히 씨를 뿌릴 때에 교회를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고전3:5-7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뇨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목회자를 도울까 ?
하나님이 그 교회에 보내신 사자(使者)인 줄 믿고 존중하여야 한다. 여기서는 연령에 관계가 없고 학식에 관계가 없다. 교회 질서를 위해서 그 분을 존중하여야 한다. 마치 학교로 말하면 당회는 이사회와 같고 담임목사는 교장과 같다. 이사회가 교장을 모셔 올 때는 그 교장의 교육 철학과 방침도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교장이 학교를 운영할 때에 그 교육 철학과 방침도 존중히 여겨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므로 그 학교는 질서가 잡히고 향상되는 것이다. 같은 신학교를 졸업했을지라도 목회자마다 목회 방침이 각각 다르다. 그리고 목회 방법도 다르기 마련이다.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자기들이 모신 목회자가 진정 하나님 중심이요, 성경에 따른 목회를 한다면 교회 운영에 있어서 다소 자기와 차이가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소신껏 목회할 수 있도록 도울 때 그 교회는 성장하는 것이다 .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목회자를 존중할까?
이관식 목사가 저술한 「제직 세미나 교재」에서는 세 가지로 존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 말로 존중히 여기자.
교회 안에서 대부분의 갈등이나 시험에 드는 것은 말 때문일 때가 많다. 교회 안에서는 돈 관계나 사기나 주먹 다툼, 혹은 음주, 음란 관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고 대부분 말 로 인해서 생기기 일쑤다. 무슨 회의를 하다가 격론이 벌어지거나 말다툼이 일어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함부로 하거나 혹은 비밀을 폭로하는 경우에서 기인될 때가 많다. 또한 목회자가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말로 인해서 생길 때가 많다.
당회나 제직회시 사회를 보는데 무슨 문제 때문에 강한 반대를 만나는 경우나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불만을 토해 버리는 경우에, 덕을 위해서 참다 보니 속이 상한 채 목사관으로 돌아갈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대단히 낙심이 되고 의욕이 상실된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는 서로를 깎아내리는 말이나, 타인의 결점 을 말해서는 안 된다. 특히 목회자에 관해서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설교에 대해서 비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하게도 자기들끼리 한 말들이라도 다시 목회자에게 전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말들은 소신껏 일하려고 하는 목회자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목회자가 교회 성장을 위해서 좋은 방안을 제의했을 때 어느 제직이 적극적으로 찬성 발언을 해주는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의욕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될 수 있다. 사실, 필자의 입장에서도 교회 성장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도하고 당회에 그 안을 내어놓았을 때 반대를 만나면 대단히 기분이 상하게 되면서 의욕이 상실된다.
그러나 어느 장로나 제직이 적극 찬성하면서 ‘목사님, 소신껏 한 번 해보십시오. 재정은 하나님의 일인데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면 그 교회를 위해서 더욱더 헌신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2)마음으로 존중해야 한다.
목회자의 보람은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데 있다. 아무리 많은 봉급, 좋은 사택, 좋은 자가용으로 대접을 받고 산다 할지라도 교인들로 존경을 받지 못하고 목회한다면 좌불안석 (坐不安席)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인들이 목회자를 가장 우선 대접할 일은 마음으로 존중히 여기는 데 있다.

(3)물질로 존중히 여겨야 한다.
목회자는 교회가 사례하는 것으로 생활을 하게 된다. 목회자도 인간인지라 물질이 필요하다. 그런데 목회자가 물질에 시달린다면 목회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물질이 부족하다고 해서 목회자가 어디 가서 빌릴 수도 없고 전전긍긍한다면 얼마나 초라한가? 그러기 때문에 교회는 언제나 목회자가 물질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그러한 교회의 교인들을 은혜와 복으로 채워 주실 것이다.

일제 시대 황해도 재령읍 동부교회에서 시무하시던 정찬유 장로는 덕망 높은 장로로 이름이 나 있다. 그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 5일장 에서 담뱃대를 파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한부선 선교사의 부친 한 아름 선교사의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한 결과, 후에는 수만 석의 부자가 되었다. 그 장로는 목사의 말씀이라면 절대 순종하였다. 자기 집 3채를 지을 때 담임목사 김용승 목사가 ‘장로님, 하나님의 집은 다 떨어진 양철집인데, 장로님의 집부터 짓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즉시 깨닫고 예배당을 먼저 짓고 자기의 집을 지었다.
그 교회는 한국에서 제일 먼저 의자를 놓고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되었다. 김 목사가 목회할 때에 물질로 많이 도와 드렸을 뿐 아니라, 은퇴할 때에 정 장로는 황해도 신천 놀면이라는 곳에 사과밭 2만평을 사 드리고 목욕탕이 있는 사택까지 지어 드렸다. 하나님은 그 가정에 물질적인 복을 엄청나게 부어 주시고 그 후손도 복되게 하사 그 아들이 과거 삼표연탄 사장이고, 그의 손자가 정원식 총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
제직 여러분이여, 여러분 교회의 목회자는 하나님이 보내신 줄 믿고 장기 목회하면서 자기의 받는 은사를 마음껏 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라. 그리하여 여러분의 교회나 가정들이 영육 간에 복을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