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목사님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어린이전도협회 율동 팀에 뽑혀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어린이전도협회로 가서 저녁 9시까지 율동연습을 했습니다. 부모들은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하지 않을지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율동을 발표하는 다음 날이 기말시험이었습니다. 잠잠하던 부모들이 서서히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이니까 학교 시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친구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절대 손해 보게 하지 않을 테니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말시험이 학교 사정으로 일주일 연기된 것입니다.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더 놀라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습니다. 율동 팀에 참여했던 학생 중에 만점을 받은 학생이 나온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학생의 부모가 시험에 대해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부모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만점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아이에게 하나님께서 만점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부모는 너무 기뻐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목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믿음의 현주소를 보는 듯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보다 공부 잘한 것이 훨씬 더 기쁜 것이 현재 우리 믿음의 모습입니다. 자식이 세례 받는 것보다 취직한 것이 더 기쁜 것이 오늘 우리 믿음의 모습입니다.

구원의 복음과 십자가의 은혜가 언제까지 이렇게 천대를 받고 멸시를 당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당신은 믿음을 갖고 있다면 말하면서 십자가와 구원의 은혜보다 다른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