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상3:1-16)

오늘은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한 달 내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길 가에 피어 있는 장미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는 경제자유구역청 지날 때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경제자유구역청 담벼락에 피어 있는 장미꽃의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저절로 나고, 마음이 기쁨으로 뛰놉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이런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조차 죄스럽게 할 정도로 온 나라를 슬픔과 비통으로 보내게 했습니다. 참으로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는 철저히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성찰하고, 잘못된 것들을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뿐 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많은 문제들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비성경적이요 반성경적이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를 병들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돌아보고 반드시 바르게 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도 그런 문제들 중의 하나인데, 오늘 말씀은 그 유명한 솔로몬의 일천 번제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때, 대략 삼십 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왕이 되고 보니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릴지 알 수 없고 해서 하나님께 나아가서 일천번제를 드리고 기도했다는 내용입니다. 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했습니다.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솔로몬이 구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7절을 보겠습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왕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백성들을 잘 다스려서 평안히 살게 하고 싶은데 제게 지혜가 부족합니다. 백성들의 가려운 곳, 아픈 곳이 어떤 것들인지, 또 이 많은 사람들을 공평하게 잘 재판할 수 있도록 제게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여기에서 ‘듣는 마음’을 다른 말로 하면 ‘지혜’입니다. ‘듣는 마음’이 히브리말로 “레브 쇼메아”입니다. 11절에 보면 하나님이 이 ‘듣는 마음’을 “분별하는 지혜” 라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의 말을 잘 들어야 잘 판결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곡해해서 듣는 사람처럼 불행한 사람이 없고,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그를 따르는 백성들은 죽을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듣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그래서 선악을 분별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이렇게 간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다윗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10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감동받으셨습니다. 솔로몬이 자기를 위해 수도 구하지 않고 부도 구하지 않고 원수 생명 멸하기도 구하지 않고 오직 백성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듣는 마음을 구하니까, 하나님이 감동을 받고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는 물론이고 덤으로 수와 부와 명예까지 주시겠다고 응답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은 일천번제를 드렸기 때문이 아니라 솔로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진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바쳤기 때문’에 응답하셨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솔로몬처럼 일천번제를 드리면 하나님이 감동받으시고 우리의 기도와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일천 번 헌금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일천 번 헌금하려면 몇 년 걸립니까? 매주 한 번씩 드린다고 할 때, 약 20년 걸립니다. 그러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가 기도할 때, 20년 후에나 일천 번이나 헌금을 받은 후에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입니까?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해 보니까 너무 길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새벽기도회 때마다 일천 번을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 삼년이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이렇게 가르칩니다. 많은 교회가 이것을 수용하면서 일천번제 헌금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옳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일천번제 헌금은 비성경적이요 반성경적입니다.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일천번제”라는 것은 일천 번 제사를 드린 것이 아니라, 일천 마리를 한 번에 제물로 잡아 드린 것입니다. ‘번’자가 한 번 두 번, 하는 ‘번’자가 아니고 태울 ‘번’입니다. 지금 하나님이 솔로몬의 기도를 응답하신 것이 삼년 후였습니까? 아닙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제사드린 날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또 하나님이 일천번제를 드렸기 때문에 응답하신 것도 아닙니다. 솔로몬의 기도내용이 하나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오늘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은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음에도 현재 수많은 교회들이 일천번제를 드리면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하면서 일천번제 헌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분노케 하고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주범 중의 하나가 바로 일천번제 헌금입니다. 하루 속히 일천번제 헌금을 멈춰야 합니다. 왭니까?

첫째로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변질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가 일천 번이나 예물을 드려야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조그만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구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십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이 무엇이 부족해서 물질을 바치면 응답하시고, 안바치면 응답안하시겠습니까? 이런 것은 전부 바알을 섬기는 우상숭배자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닙니다. 레위기26장 3절에 “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에게 철따라 비를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나무는 열매를 맺으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너희가 세상에 나가서 나와 맺은 언약,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규례와 법도와 명령을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또 레위기26장 6절에서도 “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울 때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의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 너희의 원수들을 쫓으리니 그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 했습니다. 또 10절에서도 “너희는 오래 두었던 묵은 곡식을 먹다가 새 곡식으로 말미암아 묵은 곡식을 치우게 될 것이며 내가 내 성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 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지켜 행할 때, 하나님이 그 나라와 그 사회에 평안을 주시고 풍요를 주시고 복을 주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반대로 만약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규례와 법도와 명령을 지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신다고 했습니까? 레위기26장 14절 이하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여 이 모든 명령을 준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멸시하며 마음에 내 법도를 싫어하여 내 모든 계명을 준행하지 아니하며 내 언약을 배반할진대 내가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곧 내가 너희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려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가 파종한 것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며 내가 너희를 치리니 너희가 너희의 대적에게 패할 것이요 너희를 미워하는 자가 너희를 다스릴 것이며 너희는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리라 또 만일 너희가 그렇게까지 되어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면 너희의 죄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일곱 배나 더 징벌하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복주지 않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주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레위기 26장을 읽어보면, 우리 하나님이 언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 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규례와 법도와 명령을 따라 살 때, 복을 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신명기28장에서도 너무나 분명하게 이런 진리를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6:33) 다시 말씀드려서 우리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건강이 필요하면 건강을 주시고, 물질이 필요하면 물질을 주시고,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했습니다.(마7:21)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위에 놓은 까닭이라”고 하셨습니다.(마7:24-25) 반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했습니다.(마7:26-27)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도 역시 예수님의 가르침과 명령을 따라 살 때, 우리의 삶이 반석위에 지은 집 같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살 때,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성경에서 계시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전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느냐? 얼마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느냐? 이것을 보십니다. 우리의 삶을 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려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복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감사의 증표로, 헌신의 증표로 드리는 것이 헌금입니다. 헌금하면 복주시는 것이 아니라, 복받은 사람이 헌금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헌금은 감사의 성격이 있는 것입니다. “나같은 것을 구원해주시고 하나님 자녀 삼아주시고, 하나님 백성 삼아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헌신하겠습니다.” 이렇게 감사의 증표로 헌신의 증표로 드리는 것이 헌금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교회에서 헌금하면 하나님이 복주신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도들이 “하나님! 이렇게 물질을 드렸으니 복주세요. 기도에 응답해 주세요, 소원들어 주세요.”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과 협상하자는 것입니까? 얼마나 잘못된 모습입니까?

다시 강조합니다.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가 드리는 물질을 보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삶의 중심을 보십니다. 삶이 빠진 신앙의 행위는 결코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않습니다. 삶이 빠진 예배, 삶이 빠진 찬양, 삶이 빠진 기도, 삶이 빠진 헌금, 이 모든 것들은 절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십니다. 그런 자들의 삶을 가증히 여기시고, 분노하시는 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렇듯 일천번제 헌금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타락하게 하고 병들게 합니다.

일천 번제 헌금의 해악이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일천 번제 헌금은 하나님에 대한 거짓 신앙을 갖게 할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의 신앙을 기복신앙으로 인도합니다. 일천번제 헌금이 우리의 신앙을 색욕거리로 전락시키고 물질에 휘둘리게 해서 우리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천번제 헌금을 하지 말아야 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참 신앙은 육신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통제하는데, 그리하여 세상의 썩어질 것들에 자유를 누리게 해서 건강하게 가치있게 살게 합니다. 그런데 일천번제 헌금은 이런 참 신앙을 병들게 해서 참 신앙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물질을 풍요를 누리면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믿게 합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하고 권력을 잡고 부귀영화를 누리면 하나님이 복주셨다고 믿게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을 더욱 세상에 휘둘리게 하고, 더욱 세상 사람들보다 더 세속적으로 살게 합니다. 결국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다가 하나님에게 저주받는 삶으로 끝나게 합니다. 마귀가 이런 삶을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마귀가 좋아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일천번제 헌금은 성도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마귀가 고안해낸 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곰곰이 곱씹어 볼 때, 이번 참사는 타락한 한국교회를 향한 예언적 성격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적인 사건이라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세월호 선주가 돈에 눈이 멀어서 화물을 더 선적하겠다는 욕심에 평형수를 빼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배의 복원력이 깨져버린 것입니다. 배라는 것은 원래 복원력이 있어서 바다를 항해할 때 이리 저리 기우뚱 거리다가도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일렁이는 파도를 헤쳐 가는 법인데, 복원력이 깨져 버리니까 조금만 기울어져도 회복하지 못하고 그만 중심을 잃고 기우뚱 거리다가 넘어져 침몰하고 만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세월호는 우리 인생이라는 배와 너무나 비슷합니다. 우리 모두는 예외없이 세월이라는 배에 승선한 승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세월’이라는 말의 헬라말은 ‘크로노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말은 인생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세월호에 승선한 승객입니다. 그러면, 인생이라는 세월호에서 평형수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양심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세월호에 선적하고 싶은 화물은 세상 욕심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인생의 배에 더 많은 화물을 싣고 싶어 합니다. 더 출세하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화려하게 살고 싶고,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고, 더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고, 더 더 싣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과적을 합니다. 출세, 승진, 쾌락, 권력, 사업 등등 더 많은 화물을 싣고 싶어 합니다.

이 세상 욕심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런 욕심이 양심이라는 평형수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평형수라는 양심의 통제 하에 있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럴 때는 세상 욕심이 인생을 활기차게 하고, 힘차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그러나 세상 욕심에 매몰되어서 양심이라는 평형수를 빼어버리면 그 배는 좌초되고 마는 것입니다. 세상 욕심이라는 화물이 양심이라는 평형수에 통제될 때만이 인생의 배는 인생의 바다에서 좌초하지 않고 험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생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 세상 욕심이 필요하지만 양심을 넘어서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상 욕심과 양심과의 상관관계에서 양심이 주도권을 잡고 욕심을 통제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양심과 욕심과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바로 건강한 신앙이요 참 신앙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건강할 때, 욕심이 양심에 의해 적절히 통제되어서 세월호가 좌초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병들고 썩게 되면 결국 양심이 무뎌지고 욕심에 휘둘리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될 때 결국 인격은 파탄나고, 인생의 배는 좌초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귀가 가장 좋아하는 결과입니다. 반대로 성령님이 가장 근심하시고 걱정하시고 경계하시는 결과입니다. 이런 면에서 건강한 신앙, 참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깊이 깨닫는 은혜가 여러분과 제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세 번째로 일천번제를 그쳐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금 한국사회에는 이단들이 독버섯처럼 창궐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도 그 배후에 구원파 이단이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지 않았습니까? 구원파는 한국교회가 낳은 기형아요, 괴물입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도 이번 세월호 참사에 큰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이단들이 창궐하는 이유가 뭡니까? 이단들이 한국교회를 공격할 때, 성도들에게 가장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일천번제 헌금 문제입니다. ‘자 봐라. 성경을 보면 일천 번 헌금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일천 마리의 제물을 한 번에 드리라는 것인데, 지금 한국교회는 일천 번 헌금하라고 하지 않느냐? 얼마나 엉터리냐?’ 이러면서 성도들에게 다가가 외칩니다. 한국교회가 다 썩어빠졌다고 외칩니다. 성도들이 이런 이단들의 외침을 들어보니까 말이 맞거든요. 그러니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순진한 성도들이 이단들의 유혹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천번제 헌금이 이단들의 비난거리를 제공하고, 성도들을 이단에 빠지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 일천번제 헌금이야말로 이단들을 독버섯처럼 창궐하게 하는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천번제 헌금이 수많은 성도들의 신앙을 병들게 하고, 한국교회를 변질시키고, 이단들을 창궐케 하는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아무 생각없이 일천번제 헌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하루속히 일천번제 헌금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진리에 입각한 바른 신관, 바른 신앙관, 바른 기도관, 바른 물질관을 가르쳐서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 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우리를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모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거짓된 가르침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솔로몬처럼 늘 하나님 뜻을 구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려고 하는 자세를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고 격려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에게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듣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내 이웃의 생각과 형편을 먼저 잘 들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자들은 무엇보다 이 지혜가 필요합니다. 잘 들어야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했습니다. ‘비둘기처럼 순결 하고 뱀처럼 지혜로와라’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했습니다. 지도자에게 지혜가 없으면 순결함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어둠의 세력들에게 순결함이 여지없이 짓밟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지혜가 중요합니다.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 하되,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요8:43절에서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지 못하니까 깨닫는 마음이 없고, 예수님의 말씀을 곡해하면서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덤벼들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답답하시면, 예수님이 “들을 귀 있는 자들은 들을 지어다” 이렇게 말씀했겠습니까? 우리에게 들을 귀가 있어야 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해야 합니다. 이런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잘 듣는 것에서 믿음도 나오고 판단력도 나오고, 지혜도 나고, 좋은 인격도 나오고, 좋은 인품도 나오는 것입니다.

삼상15장22절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하나님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것이 어떤 예물을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것입니다.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혜를 얻어서 거짓 신앙을 벗어나고, 나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