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3:1-5)

세월호가 침몰한 지 벌써 두 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슬픔과 비통에 빠져 있습니다. 저도 지난 두 주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이 집중이 안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차디찬 바다 속에서 시시각각 죽음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숨이 턱턱 막히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제가 50평생 살면서 이렇게 잔인한 참사는 난생 처음입니다. 우리의 꽃 같은 아이들이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그것을 언론은 전 국민 앞에 생중계 해 주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이 찢어졌는데,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자녀를 수장시키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어떻했겠습니까? 자녀들이 바다 속에서 죽어 가는데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니.. 발이나 동동 거리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니.. 그 부모님들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참으로 무섭고 끔찍한 참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상황파악 못하고 성경말씀을 들이대면서 이상한 설교를 해서 공분을 사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이번 생존자들은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느니.. ‘저들이 교회 다니지 않아서, 기도 안 해서 이렇게 되었다’느니..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어서 예수를 믿으라’고 하면서 뜬금없이 종말론을 내세운다든지.. 이런 설교를 해서 듣는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또 어떤 교회에서는 ‘이 땅에는 지금도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 북한에는 더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그것은 안타까워하지 않고 뭐 그렇게 슬퍼하느냐? 너무 이기적이지 않느냐?’ 이런 설교를 해서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이런 목회자들이 또 참사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들먹이는 내용이 오늘 본문말씀인 누가복음13장의 내용입니다. 이 말씀도 이상하게 설교해서 성도들을 오도합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13:1-3) 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갈릴리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핍박당하다가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니까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만 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도 회개치 않으면 다 이렇게 희생을 당할 것이다.’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어떻게 결론을 맺습니까?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고, 책임 소재 따진다고 누군가를 비판하고 하지 말고, 너희들이나 조용히 골방에 들어가 너희들의 죄나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도 그같이 망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설교해 버립니다. 세월호 문제를 개인의 도덕적인 윤리적인 회개의 기회로 삼으라는 식으로 선포해 버립니다. 

 과연 지금 예수님이 갈릴리 사람들의 재난을 보면서 ‘죽임당한 사람들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말고 너희들의 개인적인 죄나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도 똑같이 망할 수 있다!’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까? 전혀 아닙니다. 완전 엉터리 설교입니다. 예수님은 전혀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11장 12장 13장 전체의 전후 문맥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12장에서는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책망하셨습니다. 12장 1절에 보면 “그 동안에 무리 수 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고 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서 예수님은 먼저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왭니까? 당시 바리새인들은 대부분 유대교의 지도층들이었습니다. 당시는 유대가 로마 식민지 하에 있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로마 정치권력에게 아부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자들이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종교권력이 정치권력에 아부하면서 정치권력을 유지하게 하는 후견인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들이 던져주는 부귀영화를 은근히 즐기던 자들이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당시에 정치권력과 커넥션이 되어서 한통속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의 모든 관심사는 어떡하면 이 체제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래야 자기들의 기득권을 오래오래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예수님이 하늘의 진리를 전해 주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체제가 변할 것이 두렵고, 그렇게 되면 자기들이 누리던 기득권을 누리지 못할터이니까,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 자연히 예수님의 가르침에 귀를 막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전혀 진리를 추구하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진리에 관심 없었습니다. 저들이 사랑하는 것은 오직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가는 누가복음16장14절에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저들은 겉으로는 경건한 척, 거룩한 척 하면서도 실제로는 돈을 사랑하고 돈을 위해 양심도 의리도 신앙도 팔아먹는 자들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고상한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온갖 탐욕과 악독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바리새인들을 보기만 하면 ‘이 독사의 자식들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11장 38절에서 “너희 바리새인들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시의 회중들을 향해 바리새인들을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들을 본받지도 말라고 하시면서 탐심을 물리치라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11장 12장의 내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그 때’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때’라는 말은 헬라말로 ‘카이로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시간의 어떤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에게 어떤 사람이 와서, 갈릴리 사람들이 박해 받았다는 것을 보고한 때가 바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책망하고 있었던 때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때’라는 말은 누가복음 11장 12장 전체를 받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때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책망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진리를 아무리 외쳐도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불의한 세상을 바꿀 마음이 없었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회개하라고 하신 것은 불의한 세상을 개선하고 개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도 그런 비참한 일을 똑같이 당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을 이번 세월호 참사에 맞춰서 선포하려면, 이번 세월호의 문제점들을 철저히 파헤쳐서 다시는 그런 문제점들이 반복되게 하지 말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동일한 불행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고, 책임의 소재를 따지지 말고, 누군가를 비판하지 말고, 너희나 조용히 골방에 들어가 개인적인 죄를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도 그같이 망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엉뚱하게 설교를 해 버립니다.

그 다음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 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회개하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더욱 확실해 집니다. 예수님 당시에 예루살렘의 망대가 무너져서 열여덟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의 인구비례로 볼 때, 이 사건은 굉장히 큰 사건이었습니다. 오늘날로 하면 500명 이상 사람들이 죽은 사건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자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그 사건에 죽은 자들이 그렇지 않은 자들보다 죄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어째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공사했는지, 어떻게 공사했는지, 부실공사는 아닌지, 또 책임은 누가져야 하는지 등등, 그 원인과 책임을 파헤쳐서 제거하지 않으면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개인적인 도덕적인 죄를 회개하라’는 식의 설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는 이같은 잘못된 가르침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심각합니다. 수많은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들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아니라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설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교회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을 잘못 가르치고 잘못 설교하는 틈을 타서 지금 이 땅에서는 이단들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또 이 나라 이 사회가 물질만능사회가 되었고 오늘 이 땅의 사람들은 바알숭배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결과의 근원은 성경을 잘못 가르치고 잘못 선포한 목회자들의 책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선포하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들어서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낫낫이 밝히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관심을 쏟아 부어 우리의 분노를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지 2주가 지나면서 이제 좀 정신을 가다듬고 언론방송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번 사건의 원인과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청해진’이라는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의 사주가 돈에 눈이 멀어서 18년이나 된 폐선을 일본에서 수입했습니다. 또 돈에 눈이 어두워서 승객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배의 구조를 뜯어고쳐 선실을 수직증축했고, 그러는 바람에 배의 무게중심을 높이는 어리석음을 자초했습니다. 또 배의 복원력을 높이려면 배안에 평형수를 채워야 하는데 화물을 더 많이 실으려고 평형수를 채우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갔다 올 때마다 일 억원 이상의 과외돈을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돈이 미친 자 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돈에 눈 먼 자들이 청해진의 사주였고, 선장이하 선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핵심멤버들이 구원파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한국교회가 건강해서 이런 사람들이 발붙이지 못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담당 공무원들이라도 그런 배를 제대로 심사해서 허가해 주지 않고 퇴출시켰더라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뇌물받고 눈감아 주고 형식적으로 검사하고.. 이런 짓을 했던 것입니다. 전부 물질에 눈이 어두워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에게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개선해야 합니다. 또 선장이 선원들에게 명령을 내려 아이들을 갑판 위로 끌어올렸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승객들의 생명을 제일 먼저 챙겨야 할 자들이 제일 먼저 탈출했으니 그런 사람들에게 그런 기대를 한다는 것이 무리입니다. 선장은 탈출한 후에, 그 와중에서 젖은 돈을 말리고 있었다고 하니.. 기가 찰 뿐입니다. 그런데 그 선장은 1년 짜리 계약직이고, 핵심선원 17명 중 12명이 비정규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목숨을 걸고 자기 일을 감당하려고 하겠습니까? 개인의 삶의 불안정성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파괴하는 무서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신자유주의가 양산한 비정규직의 확산이 드디어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핵심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 돈 문제입니다.

 또 이번에 중앙재해대책본부가 한 일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좀 더 신속하게 좀 더 일사분란하게 그 귀한 시간을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하는 한이 남습니다. 왜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늦고 더딘지.. 제 삼자가 봐도 한심한 데 정작 실종자 가족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그러면 왜 그렇게 갈팡질팡했고, 왜 그렇게 구조가 늦었습니까? 귀신 잡는 해병은 다 어디로 가고, 세계에서 최고로 용맹무쌍한 UDT 대원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왜 안 보이는 것입니까? 이런 점들이 이상했는데 그 이유가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청해진회사와 계약한 ‘언딘’이라는 회사가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국가적인 재난을 처리하는 것도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민영화되었다는 의미합니다. 전부 돈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들은 지금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돈타령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번 세월호 참사는 물질만능사회가 곪아 터져서 생긴 인재 중의 인재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사실을 주목하면서 철저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물질만능사회를 이룬 주체와 주범을 추적해서 그들을 쫓아내고 불의한 세상을 철저히 개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참사가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이번 참사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그런 물질만능사회를 이룬 주체들을 추적해서 제거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국민의 도리요, 조금이나마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이요,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면, 이번 참사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가까이는 이명박 정부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 온갖 경제적 이유들을 들이 대면서 각종 규제들을 철폐했습니다. 해운사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서 배의 운행 연수를 25년에서 30년으로 늘려 주었습니다. 또 국가적인 재난 시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청와대가 지휘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명박정부 들어서 각 부처로 이관시켜버렸습니다. 또 재난시스템도 민영화시켰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가의 중요한 사회 안전망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데, 이것들마저 온갖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서 민영화시켰던 것입니다.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 즉 항만이라든지 공항이라든지 전기라든지 철도라든지 수도라든지, 또 국가적인 재난 시의 구호활동 같은 것들은 민영화해서는 안되는데, 이런 것들까지 전부 경제성, 생산성, 경쟁력, 효율성 이런 명분을 내세워 민영화시켜 버리려 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외친 신자유주의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도 전임 정부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각종 규제를 풀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규제를 더 엄격하게 해야 할 판에, 온갖 경제성, 경쟁력, 생산성, 효율성을 들먹이면서 각종 규제를 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마치 규제를 푸는 것이 절대 선인 것처럼 강조했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의 와중에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3층까지 아파트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이었던 이명박 정부에서 조차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추진하지 못했는데. 건설경기를 활성화한답시고 허용해버린 것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도 증·개축이 주범이었습니다. 부동산 투기, 족벌경영, 문어발 확장과 자영업 붕괴, 카드대란, 저축은행사태도 모두 규제완화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도 결국 수직증축이 문제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런 규제를 슬그머니 풀어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대참사의 와중에서..지금 이 정부가 국민들의 생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사명을 온갖 명분을 들이대면서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명분이 뭡니까?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분입니다.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돈입니다. 또 얼마나 큰 참사가 나야 정신을 차릴는지 참으로 우리의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요즘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참사가 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너희가 회개하지 않으면 너희도 망하리라는 말씀이 마음 속 깊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는 물질만능사회를 이루는 결정적인 초석을 놓았고 박근혜정부는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물질만능사회로 점점 고착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명박 장로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장로 대통령을 누가 세웠습니까? 이 나라 이 국민들이 세웠습니다. 이번에 정몽준의원 아들이 SNS에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해서 국민적 공분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정의원이 국민 앞에 사죄했는데, 사실 사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왭니까? 그 아들의 말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 국민들이 미개합니다. 정의원 자신의 고백대로, 아니 그렇게 아들 하나조차 제대로 키우지 못한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7번이나 당선시킨 국민들이 정말 얼마나 미개합니까? 또 도저히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을 대통령 자리에 앉힌 이 국민들이 얼마나 미개합니까? 그런 모습을 5년 동안이나 지겹도록 지켜보았으면서도 또 다시 그런 정권을 연장시켜 주었으니 얼마나 미개합니까? 지금 박근혜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력과 후안무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전 세계에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에게 국민의 생명을 맡긴 이 국민들이 미개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정몽준 아들이 잘 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을 미개하게 만든 자들은 누구입니까? 한국교회입니다. 국민들을 돈에 눈이 멀지 않도록 이끌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국민들을 돈을 사랑하도록 조장했기 때문입니다. 물질만능사회를 경계하도록 경고해야 할 목회자들이 오히려 물질만능사회를 찬양했기 때문입니다. 조용기목사를 필두로 기복신앙을 부추긴 삯군 목회자들, 거짓 선지자들, 타락한 교회 지도자들이 결국 이 나라 국민들을 바알숭배자로, 미개한 자들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끼친 해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똑똑히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루 속히 이런 자들에게서 돌이켜야 합니다. 그들의 거짓된 설교 거짓된 가르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의 강력한 경고처럼 또다시 똑같은 재앙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총제적인 부실의 땅, 물질로 점점 미쳐가는 땅, 바알이 가득한 이 사회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아프고 안타깝지만 한국교회가 주범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것을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거부했던 바리새인들처럼 기득권에 편입되어서 물질만능사회를 오히려 뒷받침하는 후원자노릇을 자처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그런 자들을 부러워하면서 그들을 따랐습니다. 이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 저를 포함해서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에게 호소합니다. 물질만능사회 구축에 기여한 것을 회개하십시오.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선포한 것을 회개하십시오. 예수님의 가르침을 한 귀를 듣고 한 귀를 흘려버리면서 물질에 휘둘렸던 것을 회개하십시오. 불의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세상을 향한 성도들의 눈을 감기게 하고, 비판정신을 무디게 만들어서, 세상역사를 방관케 했던 교회 지도자들은 하루 속히 그 죄를 회개하십시오. 나아가 불의한 권력을 옹호하고 불의한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그치십시오. 바알숭배를 그치십시오.

이 땅의 기득권자들에게 호소합니다. 재벌회사 CEO들에게, 모든 중소기업 사장님들에게 호소합니다. 제발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돈에 눈이 멀어 사람의 생명을 초개같이 여기는 행동을 회개하십시오. 그 대신 여러분의 기득권을 나누십시오. 그것 가지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하십시오. 회사의 직원들과 노동자들을 적대시하지 말고 여러분의 사랑스런 가족의 일원으로 사랑스런 자녀들로 대우하십시오. 물질보다 생명에 우선순위를 두고 기업을 경영해 나가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따스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 서 주십시오. 

 이 땅의 모든 성도들에게 호소합니다. 더 이상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겨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지 않고 오히려 거짓선지자들의 거짓 가르침에 따라 돈을 사랑하고 돈에 휘둘려 왔던 삶을 회개하십시오. 헌금하면 복받는다는 거짓 가르침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성경의 진리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일천번제 헌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천번제를 드려야 하나님의 응답하신다고 가르치고 설교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열왕기상 3장을 보면 하나님이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한 것이 일천번제를 드렸기 때문이 아니라 솔로몬의 기도가 하나님 마음을 감동시켰기 때문이 분명합니다.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천번제가 일천 번 제물을 드린 것도 아니고, 일천 마리의 제물을 한 번에 드린 것입니다. 이것이 올바른 가르침이거늘 오늘날 한국교회는 성도들에게 헌금을 많이 해야 하나님이 응답하신다는 거짓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물질화시키고, 신앙을 색욕거리로 전락시켜서 물질만능사회를 구축하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런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 한 복판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다. 이렇게 복받은 사람이 감사의 증표, 헌신의 증표로 헌금하는 것입니다. “나같은 것을 구원해주시고 복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하나님께 헌신하겠습니다.” 이렇게 감사의 증표로, 헌신의 증표로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가 드리는 물질을 보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중앙의 성도들은 성경을 정확하게 정밀하게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사는데 헌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삶을 보십니다. 세상에서 더불어 사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라십니다. 물질만능주의 세상, 바알우상이 가득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면서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데 헌신하십시오.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상을 건강케 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십시오. 오늘 예수님이 이런 삶으로 나아가지 않을 때,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어지러운 세상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