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한복음 15:8)
아버지께서 영광 받으실 정도의 열매라면 그 얼마나 화려하고 풍성할까...
종종 볼 수 있듯이 성공한 이가, 승리한 이가, 소원 성취한 이가
기쁨에 벅차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하던데, 이런 열매 내게 있는가?
겨우겨우 살았고, 그것도 사는 게 너무 벅차고 힘들었는데 ...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열매가 그런 거라면 난 ....
그런데 지난 금요 밤 기도회 때 감동이 찾아든다.
‘너는 왜 영광을 그렇게 화려한 것만 생각하느냐?’
어려운 역경에서도 성실한 믿음의 길을 가는 것,
망했다 싶은데도 미소 지으며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사는 것,
두려운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냄에도 해맑은 미소로 주님을 바라보는 것,
모두가 주저앉을 것이라고,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도
끝까지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것,
내 안에 생명이, 예수 믿음의 씨앗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래서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
그게 성도의 열매요, 신앙의 열매라고 성령께서 말씀해 주신다.
2013년, 돌아보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었다.
집요한 몰이해와 도를 넘은 무례함과 그에 따른 지쳐버리는 몸과 마음...
그럼에도 무너져야 할 그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붙들어 주심과 교우들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
막연히 생각만 했던 교우들의 주의 종을 향한 사랑이 그 얼마나 큰지 ...
내가 주님께 내어드릴만한 열매, 정말 보잘 것 없었지만,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
여전히 겸허하게 주님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고 큰지 기도회 내내 울고 또 울고 ...
허망하다고 느꼈던 목회가 이런 열매 맺히는 것을 보며
2014년엔 그만 속앓이하고, 맑고 환하게 웃으며
기쁨과 성숙의 열매를 주님께 듬뿍 안겨드리기를 소망해본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편집 :
2024.5.12 일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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