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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신문 브리핑] 2008년 7월 4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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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유가 얘기부터 해볼까?
지속적인 유가 상승세 속에 북해산 브렌트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6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3일 런던 선물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43달러 오른 146.69달러까지 올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영에너지사인 가즈프롬의 최고경영자는 3일 유가가 "바로 곧" 배럴당 25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배럴당 150달러가 눈 앞에 보이는데 배럴당 200달러 되면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고?
<조선일보>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두바이유가 평균 150달러를 기록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2.5%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8.9%로 뛰고, 180억 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가 평균 200달러에 달하면 경제성장률은, 지금 정부가 전망하는 4%는 고사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경상수지는 212억 달러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못 내놓고 있다. 기름 값만 내려가기를 바랄 뿐이라는 것이다.
○ 가정과 기업은 고금리 공포에 시달린다고?
고유가와 고물가에 이은 금융 불안이 가중된다. 설상가상이다. 2년 전 용산 새 아파트에 입주한 최모 씨. 1억 원을 변동금리 4%대 후반에 빌렸는데 최근 대출금리가 6% 후반으로 2%포인트가 올라 이자만 연간 200만 원이 늘어났다고 한다. 성내동 사는 한 주부는 7월 입주할 아파트의 잔금 1억 원에 대한 대출이자가 최근 한달에 20만 원 정도 늘었다고 했다. 시장에 나가면 물가가 5%대가 아니라 20% 이상 올랐다고 한 숨 쉬었다고 한다. <서울신문> 보도다.
○ 정부도 이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표내는 게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하지?
‘3차 오일쇼크’를 이명박 대통령은 우려했다. 보수언론도 연일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촛불시위냐’ 이런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전문가들은 하지만, “지금 촛불집회가 이념 투쟁이 아니라 무력한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출하는 장이 돼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경제를 이유로 불 끄려다가는 역풍을 자아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촛불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투자가 준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통합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반박한 내용을 실었다. 5월 외국인 관광객 수나 투자규모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 오늘 <동아일보> 1면은 좀 독특하다.
며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미국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햄버거에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맥도날드와 버거킹 한국지사는 펄쩍 뛰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이 칼럼 인터넷판에서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이름을 뺐다. 그리고 종이판에서 반론보도까지 실어줬다. <동아일보>는 난감했다. 그런데 뜻밖에 아시아법인 쪽에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답이 왔다. 그래서 ‘버거킹의 용기 있는 사과’라며 이 내용을 1면에 실었다.
● 특정 신문의 광고 불매 운동 게시물이 위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었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누리꾼들이 펼치고 있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 위법 행위라고 판단했지? 그런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자문을 구한 법률 전문가들은 “위법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형법상 업무방해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거 업무방해 행위니, 당신들 그 글 지우시오”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결과는 ‘위법’이라고 나왔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이다.
● 미국쪽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 일정을 한국측과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해 사과했는데 이게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이 어제 “미국이 ‘약간의 사과’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고 했다. 사과한 미국이 사과의 의미를 축소한 것이다.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도 이렇게 마지못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한편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는 ‘코리아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표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우리 대통령과 정부가 홀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리일까? <한국일보>와 CBS가 보도한 내용이다.
● 불교계가 잔뜩 화가 난 모양이지?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이 1면 머릿기사로 전하고 있네?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지도에 사찰 정보가 누락되고, 전국 경찰 복음화 행사 포스터에 어청수 경찰청장 사진이 조용기 목사와 함께 나란히 걸린 점이 불교계를 자극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100여개 사찰에는 '이명박 정부에는 교회밖에 없나? 종교 편향 중단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단다는 입장이다. 한승수 국무총리, 불교계를 달래러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늘 불교계는 촛불 시국 법회를 서울광장에서 연다. 촛불집회는 내일 100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또 이어갈 예정이다. 정국은 꼬여만 간다.
● 새 한나라당 대표에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이 당선됐지?
‘정치 9단’,‘총체적 난국’,‘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지? 이게 바로 박희태 새 대표가 과거 대변인 하던 시절에 만들어 낸 말이다.
박희태 새 대표는 위기에 강한 `화합형 지도자'로 불린다. 2002년 대선패배 직후 당이 초토화됐을 당시 대표를 맡아 4.24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당을 안정궤도로 올려놓았다. 대북송금 특검법을 관철하기도 했지? 당시 여당을 상대로한 협상력도 발휘했던 인물이다. 또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통한다. 하지만 4.9 총선에서 공천조차 받지 못해 정치적 위기를 만났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큰 풍랑을 만나면서 박희태 새 대표의 정치력은 다시 주목받았고 새 선장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의원도 아니고, 또 이명박 대통령 쪽 인사들의 신세를 졌고, 대권에 대한 야망도 그리 없어 보여서 과연 대통령 서포터스 역할 그 이상의 몫을 담당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있다.
● 외신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의 구출 작전에 주목하고 있군.
<한국일보>는 이 내용을 1면에 실었다. 주인공은 베팅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15명의 인질들이다. 이 사람들은 2002년 선거 유세 때 납치돼, 그동안 콜롬비아무장혁명군에 억류됐었다. 그런데 구출 과정이 기막히다. 정부군이 NGO단체 직원으로 가장해서 반군들을 속이고는 인질들을 빼돌려 헬기에 실은 뒤, 유유히 이륙한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콜롬비아 정부는 비밀 요원들에게 반군 지도자가 접촉하도록 하고,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면 평화를 약속하겠다’는 조건을 내놓아, 미리 긴장을 완화시키기도 했다. 베팅쿠르의 극적 구출로 콜롬비아는 경악했다.
● 가스배관을 타고 100차례가 넘게 고급 아파트를 털어온 강도가 붙잡혔다고?
이 사람들, 주로 가스배관을 타고 고급아파트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현금과 명품시계, 귀금속 등을 훔쳤다고 한다. 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은 경찰에서 "나는 철봉의 달인이었고, 초·중·고등학교 때 언제나 힘으로는 짱(1등)을 먹었다"며 "20층짜리 아파트도 마음만 먹으면 가스배관을 이용해 5분 만에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공범은 10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대포통장을 통해 세탁하기도 했다. ‘환상의 짝궁’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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