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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7월 3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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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석학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촛불’, 어떤 진단이 나오고 있나?
우선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학 부설 한미연구소 소장이 밝힌 내용부터 보자.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두 달째 계속되는 거리시위는 겉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것이지만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보다는 한국의 새 보수정권에 대한 정치적 항거의 성격이 짙다” 이렇게 보고 있다.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용서를 못할 정도로) 몹시 분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니까 많은 부분은 현재의 정치상황 즉 진보집단이 보수주의자들에 대해 반대하는 흐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 다른 쪽의 입장은 어떤가?
<서울신문>에 하랄트 뮐러,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견해 실려 있다. 뮐러 교수는 안보정책, 군비통제와 군비축소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이런 말을 했다.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민주주의적 견해를 표출하는 것에 대해 배후를 의심하거나, 어떤 편협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자신들의 민주주의 저력에 대해 의심하지 말라”라고도 했다. 뮐러 교수는 이번 사태의 해법으로 “‘흥분하지 않는 적당한 공권력’의 자세와, ‘국민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대통령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에 한국에 오는데, 어제 해프닝이 있었다고?
미국이 우리 정부를 외면하고 앞서 발표해 버렸지? 이럴 수가 없다. 문제는 이런 외교적 결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7월에 답방하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때마다 항의 한 번 제대로 안 해 보고 미국 측의 유감 표명을 수용했다. 그래서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답방에 너무 목매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일보>가 지적한 내용이다.
●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사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지?
돌아오는 월요일 0시를 기해 끊을 모양이다. 오늘 조중동은 어떤 내용을 기사화했을까. 오늘자 <조선>, <중앙일보>는 “조중동 세 개 신문사가 뉴스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방침이 알려진 것이 악재가 돼 다음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인터넷 업계에서는, 촛불정국에서 다음이 지나치게 ‘오버’하는 바람에 ‘불법의 사이버 근거지’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그 여파로 기업 수익성 측면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분석했다.
● 오늘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있게 되지? 오늘 <한겨레>는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전망했지?
우선 박희태 대표가 되는 경우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과 청와대는 더욱 긴밀해지고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도 쉽게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희태 대표가 관리형 대표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몽준 대표가 될 경우를 보자. 아마도 ‘차기 대권’ 도전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그러나 큰 표차이로 2등 또는 3등을 하게 되면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태열 대표가 될 경우, 아마도 ‘박근혜의 힘’은 더욱 확고해지고, 친박 진영이 여당 안에서 주도권을 상당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허태열 후보가 3등할 경우는 그 정반대가 되겠지?
● 말이 안 되는 학생들의 국어실력을 개탄하는 기사도 있더군.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뜻하는 '타자(他者)'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때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고 한다. "교수님, 혹시 '타짜, 즉 노름판에서 남을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를 잘못 쓰신 것 아닌가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었단다. 진담이었다고 한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잘 모른다’를 뜻하는 ‘문외한’ 이것을, ‘뇌가 없다’는 뜻의 ‘무뇌한’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국민 국어 실력이 낮아진 이유는 우리말의 70%인 한자어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확 바뀌는 모양이지?
오늘 거의 모든 조간신문은 이 내용을 1면에 실었다. 출범 4개월 만에 ‘성장위주’에서 ‘물가·서민생활 안정’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국제유가기 오르고 고물가의 ‘덫’이 생기니까 이렇게 바꾼 것이다. 원래는 매년 7% 성장을 이야기했지? 그러다가, 성장률 전망치를 6%로 깎았고, 또 5%로 내렸다가, 이번에 다시 4%로 또 낮췄다. 하지만 고성장에 대한 구상은 완전히 접은 것 같지는 않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추진할 것이다. 7%, 그거 가능하다” 이랬다고 한다. 성장 위주의 정책, 그 근본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내비춘 것이다.
● ‘예일대가 딱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네.
<중앙일보> 보도다. 예일대 출신 신정아 씨를 동국대가 교수로 채용했지? 하지만 예일대 그 학위가 가짜로 드러나자, ‘신정아는 예일대 출신 맞다’라고 확인해 준 예일대에 물었다. 예일대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것 때문에 동국대는 욕 많이 먹었다. 예일대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총장이 사과 서한을 동국대에 보냈다. 신정아 씨 건은 동국대 주장이 맞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동국대, ‘딱 걸렸다’며 50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예일대 측, 꼬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더니 '두 학교 간 유대 관계를 강화하자'는 비공식 문서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동국대, ‘어림없다’는 입장이다.
● 한 신문의 왜곡보도를 잡아낸 대학생이 있다고?
어떤 신문이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가 촛불시위로 인해 매출이 많게는 80%나 떨어졌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자 그 동네 사는 수원대 법학과 김기한 씨가 조사에 나섰다. 15곳의 의류가게를 돌아다니며 실제로 매출이 감소했는지, 또 촛불시위와의 관련된 불황인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답변을 거부한 가게 두 곳을 빼고 13곳의 가게에서 “촛불과 매출 감소 사이에 관련이 없다”, 이런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매출이 떨어지긴 했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비수기였고, 감소폭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이다.
● 스타벅스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연내 미국에서 실적이 부진한 600개 매장을 폐쇄하고, 내년 3월까지 미국 전체 임직원의 8%에 해당하는 12,000명을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세계 각국에 17만 명 넘는 임직원들 두고 있지? 대규모 구조조정은 4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직접적인 배경은 매장이 너무 많아서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이 도로를 마주하고 들어설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본질은 따로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맥도널드와 던킨 도너츠의 집요한 공격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일보>가 크게 다뤘다.
● 요즘 공무원 시험에 ‘촛불’과 관련한 문제가 나온다고?
최근 있은 5급 행정직 공무원 2차 시험 내용을 <서울신문>이 풀이하고 있다. 정치학에서는 시의성 높은 문제들이 대거 출제됐다. ‘세계화 추세 속에서의 국내 정치 갈등’ 문제를 묻는 것이었다. 결국 ‘한·미FTA와 쇠고기 문제로 상징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정치 세력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 문제’를 풀이하라는 것이다. 정치적 사고를 요구하면서도 이를 정치이론으로 풀어내는 문제라고 한다. 또 촛불정국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당 구조에서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기 힘든 부분을 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문제 제목은 ‘대의 민주주의 아래에서의 한국 정당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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