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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7월 1일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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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매우 강경하게 나온다.
그렇다. 경찰의 한 고위 간부가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시위대에 계속 밀렸다간 5년 내내 진보세력에게 발목을 잡힐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져 있다”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국일보>가 전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떡하든지 막아야 한다”는 각오가 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천봉쇄, 강경진압, 압수수색, 통반장을 동원한 설명회 개최, 이런 식의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런데 어제 정부는 허를 찔렸다. 전경 버스로 서울광장을 꽁꽁 막았는데, 어제 촛불집회가 열린 것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었던 것이다. 종교집회는 합법이기 때문이다. 개신교와 불교계도 모레와 금요일에 각각 시국 기도회와 법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강력하게 제지할 명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 어제 시국미사는 적게는 5천, 많게는 3만 명 정도의 신자와 시민이 모였다고 한다. 거리행진도 있었지만 폭력은 없었다고 한다.
○ 보수언론이 문제 삼고 나서는군.
오늘 <중앙일보>가 사설을 통해 사제단을 비판했다. 살펴볼까? “정부가 법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서고 있는데, 종교계가 시국 집회를 여는 것은 불법 시위에 힘을 보태주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 정부가 독재 정권인가, 지금이, 국민의 기본권이 유린되는 비상사태인가. 성직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내용이었다.
● 전경에게 폭행당한 전경 어머니가 있었다고?
지난 토요일 촛불 거리 시위를 막기 위해 출동한 23살 전경 아들의 안전이 걱정돼 아버지 어머니가 도심으로 나왔다. 그러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순간, 남편과 함께 피하려고 뛰었지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때 어떤 전경이 머리를 방패로 찍고, 발로 가슴을 찼다고 한다. 잠시 짬을 내 찾아온 아들에게 어머니는 “설령 시위대가 흥분 시켜도 폭력을 휘두르기 보다는 우선 참고 또 참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 어머니, 자신을 때린 전경에 대해 분노를 풀었다고 한다. <한국일보> 보도다.
● 광우병 소가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1997년 이후에 태어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달 23일 캐나다에서 발견된 13번째 광우병 소는, 1997년으로부터 6년이 지난, 2003년에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1997년은 동물성 사료, 그러니까 광우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사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때지? 그러니까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를 취한지 6년이나 지났지만, 그 뒤에 태어난 소도 광우병에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똑같은 기사를 두고 <조선일보>는 ‘이 소가 태어난 지 50개월이 지났다’, 이 점에 방점을 뒀다고 한다.
● 'PD수첩‘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지?
PD수첩 측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번역가 정지민 씨는 “사망한 미국인 여성의 어머니가, 인간 광우병이 아닌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과, 실제 인간광우병을 구분했다”라며, “구분하지 못했다는 PD수첩의 주장은 허위다”, 이렇게 반박했다. 또한 사망한 여성이 위 절제를 했다는 이야기는 쏙 뺐다, 이렇게 주장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이 내용을 상세히 싣고 있다. 한편 정지민 씨는 주저앉는 소가 대체로 다 젖소였다며, 젖소는 나이 들면 주저 앉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 <경향신문>은 전혀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군.
국제수역사무국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저앉는 소’ 즉 다우너 소가 “광우병 위험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있다. 다우너 소와 광우병의 연관성을, 국제수역사무국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5월 2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관련 문답자료’에도 “‘일어서지 못하는’ 등의 소를 검사하면 더 확실한 광우병 예찰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주저앉는 소를 조사하면 광우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얘기다. 일각에서 “‘주저앉는 소’와 광우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 북한이 “우리 옥수수 안 받겠다”고 했지?
옥수수 5만 톤을 주겠다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묵살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 ‘싫으면 말아!’ 이게 아니다. ‘절차 다 생략하고 시간과 장소만 알려주면 옥수수를 제공 하겠다’ 이렇게 말한 모양이다. 하지만 SBS 뉴스를 보니까 북한이 우리측의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왜냐. 식량 3만 8천 톤을 실은 미국 선박이 북한에 도착했다. 핵 신고와 영변 냉각탑 폭파 이후에 미국측의 식량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미봉남’, 즉 미국과 통하고 남쪽과는 담 쌓는 수를 북한이 두고 있는 것이다.
● 서울의 일부 남녀공학이 남자학교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국민일보>가 전하고 있다. 왜 그러느냐. 남학생과, 또 남학생의 학부모들이 내신성적에 불리하다며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애초부터 남녀공학고에 진학하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가 하면 남녀공학에 배정된 뒤에는 전학을 신청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학생들이 너무 똑똑해서 그렇지. 사정이 이쯤 되자 단성(單性)학교 전환을 고려하는 남녀공학고등학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정이 이러해도, 여학생은 활발해지고 남학생은 온순해지며 수업 분위기도 단성학교에 비해 훨씬 낫다는 장점과, 불량학생이 줄어든다는 장점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 오늘부터 대출 받을 때 보증인 없어도 된다고?
<중앙일보> 보도다. 은행연합회는 다른 사람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고통을 받는 분들 있지? 이런 보증 잘못 선 분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연대 보증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연대 보증 제도는 채무자가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이를 대신 상환할 사람을 미리 보증인으로 정해두는 것이지? 그러나 이미 보증인을 세우고 대출을 받은 경우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 강도 자작극을 벌인 10대들이 구속됐다고?
대구에 사는 17살 이모군을 비롯한 10대 3명이 그제 새벽 4시40분쯤 달서구 상인동 전모 군이 일하는 편의점에 일당 두 명이 강도로 위장해 들어가 현금 94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CCTV에 찍힌 모습을 보면 배우 뺨치는 수준의 연기력이었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잡았느냐. 전모 군이 범행 전 밖을 기웃거리고 목이 타는 듯 생수를 자주 먹는 모습하고, 범행 직후 친구들이 무사히 달아나는 것을 확인한 다음 신고하는 모습이 이상해 경찰이 뒤를 캤는데, 결국 꼬리가 밟혔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다.
● 경찰서를 상대로 보이스피싱하다 걸린 사람도 있다고?
충북 음성경찰서 지능팀 김태성 경장이 지난 5월 13일 사무실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대 남성은 “대검찰청인데 최근 붙잡은 국제마약밀매단에서 당신의 통장이 나왔다”며 통장을 잃어버린 적이 있느냐고 다그쳤다. 김태성 경장은 전화금융사기를 직감하고 덫을 놓았다. 결국 상대는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분실한 통장의 돈을 여기로 입금하라.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뒤를 밟아 캤다. <동아일보>가 소개한 내용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능팀 형사한테 이런 전화를 걸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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