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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6월 27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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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첫 소식은?
어제 제가 문인 이외수 씨를,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만나고 왔다. 그 분이 시국현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시더군. “모름지기 정부는 모슨 행위를 하더라도 그 안에 ‘국민을 사랑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라고 말이죠.
어제 촛불집회는 50번째 촛불집회였다.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했다. 참가자들은 어제도 광화문 사거리를 가로막은 전경버스를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경찰은 자정 무렵,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소화기를 뿌렸다. 이 과정에서 전경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시민 1명이 머리를 다쳤다. 한편 전경이 던진 보도블럭 돌에 시민이 맞아 눈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시위대의 안전한 해산을 위해 경찰과 접촉을 벌였다.
하지만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보도 내용은 지금 제가 소개해드린 내용과는 다르다. <중앙일보>는 “일부 시위대가 전의경을 끌어내 집단 폭행했고, 기자를 쫓아가며 ‘옷 벗기고 죽여라’라며 공격했다”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시위대가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의 유리문을 부수고, 취재하던 기자들을 집단구타해서 실신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시위대가 조선일보사가 있는 코리아나호텔에 들어가 오물을 뿌리고 호텔 직원을 끌고 나와 뭇매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강력한 공권력 집행을 주문하고 나섰지?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폭도나 날뛰고 경찰은 두드려 맞고 기자가 집단 폭행 당하고 신문사는 테러당하고 선량한 시민은 겁이 나 다닐 수 없다” 이렇게 주장했다. 한편 촛불시위 참여자를 "‘참을 수 없는 순정’으로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던 최보식 사회부장은 오늘, “한 달 넘게 밤마다 무법천지다. 폭력의 해방구”라고 비난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2개의 군소신문”이라고 규정하며 “지난날 좌파정권 시절에 정권의 지원을 받아가 새 정부 들어 언론시장에도 경쟁원리가 복원되려 하니 보수정권을 공격하려 한다면 언론의 정도에 어긋난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경찰이 현행범인 폭도들에게 사용할 무기는 많다. 방패, 물대포, 최루탄, 곤봉, 수갑, 총이 있다”라고 밝혔다.
●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뒤이어 정부, 여당, 검찰까지 MBC <PD수첩>을 비난하고 나섰지?
13명의 번역가 가운데 한 명의 말을 대서특필했던 3개 신문사의 보도에 정부 여당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제 대통령이 주재한 관계 장관 회의에서는 MBC <PD수첩>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허위보도로 광우병 공황을 초래했다”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명예훼손 사건 사상 이례적으로 검사 4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 <PD수첩>측은 어떤 입장인가?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늘 <한겨레>를 보면,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 위험과 무관하다는 것인가”라는 <PD수첩>측의 주장을 담고 있다. <PD수첩>측은 또, 자신들을 향해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는 <조선>, <동아일보>에 대해 “자기들은 그런 얘기 안 했나”라고 반박했다. <동아일보>는 미국 쇠고기 리콜사태가 일어났을 때인 지난 2월 “규정상 다우너 소는 식품으로 사용될 수 없다.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일반 소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보도했고 <조선>도 “다우너 소의 경우 식중독균이나 광우병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한편 <동아일보>는 오늘, “다우너 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현재 59가지나 되며 광우병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 이영순 서울대 교수의 주장을 옮겨 실었다. 이런 가운데 주저 앉는 소를 강제 도축하는 관행이 여전히 자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외신을 타고 들어왔다.
● 자율규제에 불참하는 업체를 특별관리한다고?
관세청이 미국산 쇠고기 자율규제에 불참한 업체의 수입신고는 검사를 강화하는 등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또 이런 업체들의 수입 사실을 자율규제단체에 제공하고, 필요하면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통관단계에서 위험부위 쇠고기의 국내 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수입 쇠고기의 국산둔갑 등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재협상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묘책이 바로 자율규제인데, 이게 자율규제인지 타율규제인지 구분이 안 간다. <서울신문>이 전한 소식이다.
●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변하나보다.
북한이 우여곡절 끝에 비핵화 2단계의 핵심인 핵 신고를 했다. 하지만 핵 무기 개수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엄격한 검증을 강조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크게 반기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45일 뒤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했다. 아울러 북한에 적용해온 적성국교역법을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정상적인 교역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북한이 어제 핵 신고서를 제출한데 이어 오늘은 영변에서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행사를 벌인다. 아마 그 시각은 오후 4시에서 5시 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다.
● 올해 수능시험 위력 커진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6월 수능 모의평가 분석 결과, 수리와 같은 일부 영역의 변별력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통상 모의평가는 본수능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본수능도 변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수능 성적은 대입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호감 비호감 여부를 뇌가 먼저 안다고?
<동아일보>가 전하고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 14명에게 컴퓨터로 만든 얼굴 사진 두 장을 차례로 50밀리초, 1밀리초는 100분의 1초인데, 이 분초 동안 여러 번 보여주고 선호하는 쪽의 버튼을 누르게 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사진을 한두 번만 보고 버튼을 눌렀다. 김학진 교수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짧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 대한 호감 비호감은 이미 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축구 얘기 안 할 수 없지?
스페인은 오늘 새벽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로 2008 4강전에서 후반 5분 사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28분 구이사, 후반 37분 실바 연속골에 힘입어 러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지난 1964년 유럽 무대를 정복한 이후 44년 만에 유로 무대 우승에 도전할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반면,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4강 징크스에 분투를 삼켜야 했다.
○ 오스트리아 빈이 문화적 재앙을 맞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짚고 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배출한 유럽의 대표적 문화·예술 도시인 오스트리아의 빈이 왜 문화적 재앙을 맞고 있을까. 유로 2008을 공동 개최하면서 빈에서 열리는 축구경기에 관광객을 몽땅 빼앗겼기 때문이다. 미술사 박물관은 관람객이 60% 감소했고, 미술관 역시 3분의 2가 줄었다. 괴테와 셰익스피어의 전당인 빈 왕립극장은 아예 6월 한달간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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