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에 젊은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부임하셨습니다. 온 교인들이 새 목사님이 오셨다고 즐거워하며 교회가 활기로 넘쳤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청년들이 교회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한 청년이 볼일이 급하여 화장실에 노크도 안 하고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청년은 깜짝 놀랐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던 분은 다름 아닌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이신데 담배를 피며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안에서도 놀라고 밖에서도 놀랐습니다.

소문이 곧 바로 온 교회에 퍼지고 교회가 왈칵 뒤집혔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목사님이 담배를 피다니! 그러면서 강단에서 설교를 해? 거짓 목사! 위선자! 당장 쫓아 보내야 돼!” 모두들 난리였습니다. 그 일로 제직회를 열었습니다. 온 제직들이 한 목소리로 저런 가짜목사 삯군목사는 당장 내 보내자고 동의하고 재청하고 일사천리로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결 직전에 이르자, 아무 말씀 없이 침묵만 지키시고 계시던 장로님이 입을 여셨습니다. “여러분의 뜻에 저도 동의합니다. 목사님을 보냅시다. 담배 피는 목사는 보내야지요. 하지만 목사님도 가족이 있으시고 집도 없는데 당장 어디로 가며 또 담배 피다 쫓겨난 목사를 어느 교회서 모셔 가겠습니까? 내 생각은 목사님을 담배 끊을 때 까지만 모시고 담배 끊으신 다음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듣던 모든 제직들은 그 장로님의 고고한 신앙과 인격에 감복되어 그렇게 담배 끊을 때 까지만 모시는 것으로 하고 결의 하였습니다. 이제 공은 목사에게 넘어갔습니다. 당장 쫓겨나지 않아 우선 살길은 얻었는데 다음 주일부터 설교할 일이 난감 하였습니다.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민 끝에 교회에 가서 밤을 새며 기도하기를 시작하였는데, 무슨 기도를 하였는지는 모르나 벼랑 끝에 선 자의 절규였습니다. 그는 기도하다가 놀라운 성령의 불을 받았습니다. 콧물 눈물 흘리며 밤새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일날 강단에 섰습니다. 그의 설교는 지난 날의 설교가 아니었습니다. 설교는 회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분! 저는 가짜 목사입니다. 먹고 살기위하여 목사가 된 삯군 목사입니다. 그리고 내 죄는 담배 피는 죄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죄를 숨어서 지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이중인격자요 위선자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강단을 모독한 죄인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설교가 아니라 회개의 통회였습니다. 온 교인들도 감동을 받아 같이 울며 자기들도 죄를 회개하며 온 교회가 성령의 역사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몇 달 후 장로님이 제직회에서 “우리 목사님 이제 담배 끊었으니 결의 한대로 보냅시다!” 하였더니 모두가 “안 됩니다! 저런 훌륭한 목사님을 어디서 모셔 옵니까?” 하면서 붙들기로 하여 그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를 잘 부흥시켰답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