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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정으로 노년이 행복한 은퇴목사와 장로
2012년 03월 29일 (목) 17:21:36 이승철 장로 seung812@hanmail.net

   

사람들은 너나없이 요즘 세상인심이 너무 각박하다고 말한다. 이웃이나 동료 사이는 물론 형제와 부모자식 간에도 각박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런 세상풍조 속에서 나이 들어가는 노인들은 세상인심의 각박함을 실감하며 외롭게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각박한 세상에 참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며 사는 노인들이 있어 소개 하고자 한다. 올해 나이가 80대 중반인 백국빈(84) 은퇴장로님과 표재환(85) 은퇴목사님이 주인공이다. 멀리 충남 보령에 살고 있는 백국빈 장로님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살고 있는 표재환 목사님을 거의 매달 방문하여 우정을 나눈다고 한다. 지난 3월 26일 오후, 양수리 표재환 목사님 댁에서 두 분을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백장로님과 표목사님은 1935년에 왕십리에서 “기독소년면려회”를 조직하여 회장과 간부로 함께했던 소년시절부터의 오랜 친구다. 표목사님은 29세 젊은 나이에 장로임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목회는 50이 다 된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뒤늦게 시작한 목회는 양평 대아교회에서 임기를 마치고 은퇴하여 양수리에 거주하고 있다.

백장로님은 왕십리 중앙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하다가 은퇴했다. 백장로님은 은퇴 후 멀리 충남 보령으로 이사하여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멀리 떨어져 사는 두 분이 거의 매월 거르지 않고 만난다고 한다. 백장로님이 어린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인 표목사님을 방문하여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충남 보령에서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더구나 80대 중반의 노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표목사님은 작년에 외출 중 집 앞에서 넘어져 고관절을 다쳤다. 수술을 받았지만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아 대부분 침대생활을 하며 지낸다고 한다. 바깥 활동이라야 가끔씩 휠체어를 타고 가벼운 외출을 하는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몸이 불편한 친구를 잊지 않고 거의 매달 백장로님이 찾아오는 것이다. 물론 함께 사는 가족들이 있지만 우정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80대 중반의 고령 노인들이 아닌가. 두 분의 정다운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얼마나 훈훈한 정감을 주는 아름다운 우정인가. 백국빈 장로님은 구한말 고종황제를 가까이에서 모셨던 시종원 부경(요즘으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 차장, 종2품관) 백시용의 손자가 되시는 명문가의 후손이다. 백국빈 은퇴장로님과 표재환 은퇴목사님이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주님의 사랑 안에서 우정을 나누며, 행복한 여생 보내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홍익교회 장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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