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에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이 온 세상의 뉴스거리가 되고, 전 세계 주가가 출렁거릴 정도로 그의 삶은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잡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았고, 마우스를 적용한 컴퓨터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2007년엔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로 불리는 아이폰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폰 하나로 전화도 하고, MP3도 듣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하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잡스 덕분으로 인류는 소위 ‘스마트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기기들은 인류를 꿈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선거혁명이 일어났고, 민주화의 열망이 분수처럼 솟아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금 아랍권에서는 한참 민주화 시위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렇게 클 수 있을까 놀랍기만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물질문명의 역사를 혁신적으로 바꾼 사람이었다면, 사도 바울은 영적 문명의 역사를 바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레스틴의 척박한 땅에서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유대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전 세계로 퍼져가게 함으로 흑암에 잠겨 있던 인류역사의 물꼬를 트게 한 사람이 바울입니다.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이 두 사람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나 사도 바울은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한 사람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할 일’에 전심전력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5달란트 맡긴 자에게 5달란트를 기대하시고, 2달란트 맡긴 자에게 2달란트를 기대하십니다. 5달란트 맡긴 자에게 2달란트를 기대하지 않으시고, 2달란트 맡긴 자에게 5달란트를 기대하지 않으십니다. 또 1달란트 받았다 할지라도 실망하지 않고 1달란트를 남기면 2달란트나 5달란트를 남긴 자와 똑같이 칭찬하십니다. 이런 면에서 하나님은 공평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이심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지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시간과 여건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고 있는가? 이것입니다. 이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요, 하나님 앞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