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됐던 길자연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돌아왔다.

한기총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지난달 7일 열린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한 것을 받아들여 지난 24일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 목사는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지 약 5개월 만에 대표회장으로 복귀했다.

길자연 목사는 "남은 임기 동안 한기총을 반석 위에 세울 수 있도록 회원 교단과 단체, 그리고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들과 일심으로 합력하겠다"고 밝히고, 오는 31일 직전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 등 40여 명과 소록도를 방문해 주민을 위로하는 첫 공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길자연 목사는 지난 연말 대표회장으로 선출됐으나 회장 선거에 금품이 오갔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내홍을 겪었다. 또한 올 3월 말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 소속 목사 16명은 길자연 목사를 상대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일부 받아들여 길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를 정지했다.

한편 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주요 개신교 단체가 참여한 한기총 해체 기독인 연대는 길자연 목사의 복귀와 무관하게 한기총 해체 운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