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해가 나려나
오늘도 주룩주룩
2011년 여름, 우리는 어느새
우산국이 되었다.

여름해가 싫다고
그랬던 것이 죄스럽다
지구가 더워진다고
투덜댄 게 죄스럽다

뿌연 날씨 속에
끈쩍끈쩍 ...
마치 죄악의 기름이
나를 뒤집어씌운 것 같다

이상 기후라고
이상 기후라고
조금만 참으면
된다 싶었는데

웬걸
갈수록 이상이 아닌 듯
이것이 정착되어
비정상이 정상이 된 듯

아하 우리네가 변하는가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
우리 땅이 변하는가

아니올시다 아니올시다
우리들에게
씻겨 내릴 죄악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억지로 씻어내는 중

그렇게 믿고
끈쩍함에 나를 맡긴다.
이것까지 씻기소서
남 모르는 이 끈쩍함까지

마알갛게
뽀시시하게
마악 목욕한
아이처럼

그렇게 우리를
씻어주옵소서
유쾌한 날이 이르도록
깨끗이 씻겨주옵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