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황형택 목사 복귀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6월 26일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교회에 들어서려는 황형택 목사를 5분 동안 막아서며 충돌을 빚었다. 이들은 '비리 목사 황형택은 물러가라', '시민권은 포기 말고, 당회장을 포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농성을 벌였다.

황형택 목사는 재정 비리 및 불법 청빙 의혹에 휘말려 4월 말 당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교회 카페와 바자회 수익금을 받아 개인 통장에 넣어서 사용했으며, 2009년 기독인 유학생 집회인 코스타(KOSTA)의 강사로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1500만 원의 출장비를 받는 식의 재정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 때문이다. 또한 한국 국적을 가진 이만 예장통합 소속 교회 담임목사가 될 수 있음에도 외국 시민권자인 황형택 목사는 서류를 위조해 국적을 속였다는 주장 또한 제기됐다. 그러나 당회는 사표를 반려했고, 황형택 목사는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복귀를 선언했다.

황형택 목사 측은 "수익금 부분은 황형택 목사도 모르게 진행된 일이고 해당 금액은 모두 교회에 반환했으며, 코스타에 다녀오지 못한 것은 대상포진 등 병환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시민권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법도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외 시민권자도 책임자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바뀌었다. 아직 교단법이 바뀌지 않았지만,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고 했다.

한편 강북제일교회에서 제96회 총회를 열기로 했던 예장 통합총회가 총회 개최 장소를 청주 상당교회로 변경했다. 총회 개최 장소 변경은 6월 28일 열린 임원회에서 결정됐으며, 총회 개최를 철회해 달라는 평양노회장과 강북제일교회 당회장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