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중국을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면서 정부가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시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5월 18일 중국 단둥에서 구호단체인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를 통해 밀가루 172톤을 실은 트럭을 북한으로 보냈다. 교회협의 대북 지원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5ㆍ24대북조치가 나온 이후 민간 차원으로 첫 번째 식량지원이다. 밀가루 구입 대금은 기장 기감 예장통합 YMCA 등 교회협 소속 교단과 기관에서 1억 원을 모금해 마련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교회협이 반출신고를 하지 않고 제3국을 통해 지원에 나선 것을 비판하며, 법률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정부에 식량지원을 위한 반출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월부터 계속 대북 접촉 상황을 통일부에 보고하고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량지원 계획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통일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김영주 교회협 총무는 통일부의 제재입장에 대해 “중국에서 조그련을 만날 때도, 만난 후에도 통일부에 보고 했다. 우리는 법률보다 인간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교회협이 대북 단체들의 지원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회협은 5월 19일 기독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대북 식량지원 경과를 설명하면서, 정부가 대북 지원을 반대하고 제재해도 다시 식량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회협은 “저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목사이다.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일 때, 밥을 주는 것은 마땅하다. 남한은 음식쓰레기가 연간 10조원인데, 북한은 밥이 없어 죽고 있다. 가만히 있는 것이 비상식적이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는 조그련 한기양 목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