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필수 과목’인 채플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대 총학생회는 3월 31일 재학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 4일부터 1주일간 채플(기독교 학교의 예배 모임)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계통의 이대는 교칙상 채플 수업이 ‘훈련학점’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학부생은 채플 수업을 8학기 수강해야 하며 낙제하면 다음 학기 채플 수업 2개를 동시에 듣는 식으로 학점을 모두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이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15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의결된 ‘이화인 6대 요구안’을 학교가 거부, 이에 학생 1300여명이 ‘채플 거부’ 투쟁에 찬성표를 던졌다.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새내기 등록금 동결, 장학금 확충, 자치공간 확충, 수업권 문제 해결, 학점적립제 도입, 청소노동자의 생활환경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복지 현안이 지난해 이미 많이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