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5:1-12 ::

최근 일본 동북부에서 대지진이 발생해서 전세계가 놀랐습니다. 여러분도 놀랐을 것이고, 저도 놀랐습니다. 지진으로 땅이 쩍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고, 열차가 탈선하고, 쓰나미가 몰려와서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떠다니고, 철도와 항만, 공항 등 사회의 인프라가 깨지고 부서지고,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지진이 무섭구나!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 하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하나님의 분노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참으로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이 한 번 흔들어 버리면 인간이 이뤄놓은 문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잘 것없는 것인가! 하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1923년에 관동대지진이 났을 때 일본사람들이 우리 나라사람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학살한 적이 있는 데. 그 때보다 더 강력한 지진 앞에서 지금 일본은 망연자실, 거의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못된 짓을 많이 한 자들이지만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기도하면서, 우리도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는 예수님이 일반 백성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라 나선 제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제자도’라고 하기도 하고, ‘산에서 가르치신 교훈’이라는 뜻으로 “산상수훈‘이라고 하기도 하고, 보배로운 말씀이라는 뜻으로 ”산상보훈“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이 말씀을 ”하나님의 행복론’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보다 우리의 행복을 더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 이렇게 살아야 행복하다! 제발 이렇게 살아다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이 절절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하나님의 행복론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십시오. 여러분의 삶의 좌표로 삼고 이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이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도 틀림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가치있게 살기를 원합니까? 그렇다면 이 말씀에 삶을 거십시오. 반드시 가치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하늘의 복과 하늘의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말씀은 동서고금을 통해 변치 않는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쟁취해야할 보석같은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했습니다. 예수님이 처음 입을 여셔서 하신 말씀이,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천국을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행복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행복은 주관적입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고래등같은 기와집에서 진수성찬을 먹고 살면서도 불행하고, 어떤 사람은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시금치만 먹고 살아도 행복합니다. 돌아보면 우리도 과거 가난했을 때가 더 행복했었습니다. 가난했지만, 콩 한 조각도 나눠먹는 인심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참 순수했고 정도 많았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그 때만큼 행복하지 않습니다.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감격도 없고, 행복해 하지도 않습니다. 행복지수도 미국같은 나라가 높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고 가난한 방글라데시가 높습니다. 행복은 결코 외적인 조건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상태에 비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심령이 가난하다”라는 말은 2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은 마음이 비어있다는 말입니다. 세상 욕심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물질, 명예, 부귀영화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입니다. 제가 목사가 된 것이 벌써 23년 째인데, 그 동안 장례식을 조금 과정해서 한 천 번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죽음 앞에서 물질, 명예,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한결같이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살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여러분, 물질, 명예, 부귀영화, 이런 것들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대단한 것인 양, 여기에 목숨걸고 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는 이런 썩어질 세상 것을 추구하려는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는 자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제 마음비웠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자가 심령이 가난한 자입니다.

그러나 심령이 가난한 자는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심령이 가난한 자의 모습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타는 목마름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합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합니다.” 늘 이렇게 고백하면서 삽니다. 한마디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세상 것에 마음을 비운 자이고,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으로 허덕이는 자입니다. 이런 자가 심령이 가난한 자입니다.

이렇게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두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먼저, 그 삶이 평안합니다. 아무 욕심이 없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로부터 벗어나서 늘 평안한 삶을 살게 됩니다. “나 어느 곳에 있든지 늘 맘이 편하다 주 예수 주신 평한함 늘 충만하도다...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 맘이 늘 평안해” 늘 마음이 평안합니다. 이것이 심령이 가난한 자가 누리는 행복입니다. 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늘 겸손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늘 겸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이런 자가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행복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고 행복하지 않는 것이 기적입니다.

반대로 심령이 가난하지 않는 자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심령이 가난하지 않는 사람은 심령이 가난한 사람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삽니다. 세상 욕심으로 가득차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없습니다. 세상욕심과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은 서로 반비례합니다. 세상욕심으로 가득차면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욕심을 내려놓으면 놓을수록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강해집니다. 마음과 생각속에 물질과, 명예와 권세로 가득찬 사람은 절대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진리도 찾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 앞에서 진리를 논하는 것은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격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욕심과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없는 것은 언제나 같이 갑니다. 동전의 양면입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세상 욕심을 채울수록 오히려 더 빨리 망하고, 불행한 인생을 삽니다. 이런 자들에게는 결코 행복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이사야22장을 보면, 이사야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고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가까웠으니 통곡하고 머리를 뜯고 회개하라!” 하니까, 이스라엘백성들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히히 그렇다면 내일 죽을 것인데 뭐 오늘 소를 잡아 먹고 마시자! 히히히” 이러면서 질퍽하게 술과 고기를 먹고 마셨습니다.(사22:12-14) 하나님 말씀을 듣고도 전혀 돌이킬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습니다. 왭니까? 저들은 심령이 가난한 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영원히 사함 받지 못합니다. 그 때 이런 자들을 보시고 하나님이 분노하셨습니다. “이 죄악은 너희가 죽기까지 용서하지 못하리라” 했습니다. 또 신명기29장 이하를 보면 이런 하나님의 저주의 말씀을 듣고도 스스로 위로하고 회개하지 않은 자들을 하나님이 결코 사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신29:19-21) 이들은 결국 죄 가운데서 먹고 마시다가 죄 가운데서 죽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길이 저들을 태워버릴 것입니다. 돌아보면, 세상에 이런 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행복하고, 그런 자가 천국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되어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거라!’ 이렇게 간절하게 외치십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의 행복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또 오늘 하나님이 누가 행복한 자라고 말씀하십니까? 오늘 말씀 마5:4을 보겠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했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애통하는 자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애통이라는 말은 눈물 찔끔 흘리고 마는 그런 애통이 아닙니다. 옛날에 장례식에 가면 전문적으로 울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이구 아이구’ 전혀 마음에 애통이 없습니다. 그냥 돈받고 울어주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애통은 이런 애통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들이 비통하게 울부짖는 울음을 말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야곱이 애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애지중지하던 아들 요셉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야곱은 식음을 전폐하면서 날마다 통곡하면서 울었습니다. 가슴을 쥐어짜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슬퍼했습니다. 날마다 그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애통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렇게 진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도는 이런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눈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눈물을 통과하지 않은 신앙은 값싼 신앙에 불과합니다. 예수 믿고 울어보지 않았다면, 아직은 신앙의 초보에 머물러 있는 사람입입니다. 깊은 은혜 가운데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애통합니다. 애통이 우리를 신앙의 본질로 인도합니다. 눈물이 고인 눈에 십자가의 주님이 보이는 법입니다. 젖은 눈에 부활의 주님이 나타납니다. 애통하는 심령이, 애통하는 자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오시는 예수님의 발걸음 소리를 예민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은혜 가운데 있는 성도는 눈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압니다. 구원의 기쁨의 밑바닥에는 눈물의 강이 흐르고 있어야 합니다. 눈물없는 신앙생활은 천박합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 눈물이 말랐습니다. 과거 한국교회는 눈물이 많았습니다. 비록 교회당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차디찬 마루 마닥에서 예배드리면서도 눈물로 하나님께 나았습니다. 그 때 교회는 건강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세상사람들에게 존경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눈물이 말랐습니다. 언제나 웃음만을 추구하려 합니다. 개그맨 수준의 목회자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위기가 있습니다. 웃음은 중요하지만 늘 웃음만을 추구하는 인생은 참 행복을 모르는 인생이요, 삭막한 인생입니다. 나아가 늘 웃기만 하는 인생은 병든 인생입니다. 울어야 할 때, 남들 다 울고 있는데 혼자 희죽희죽 웃기만 한다면 이것은 큰일입니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고, 아파도 울지 않는다면, 마음과 정신이 병든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 행복한 사람은 기쁠 때 웃을 줄 알고 슬플 때 울 줄 아는 자입니다. 여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에스겔서 9장을 보면, 하나님이 죄로 물든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기 전에 살육하는 기계를 천사의 손에 쥐어 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섬기지 않고 우상섬기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조롱하면서 제 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과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애통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을 찾아가서 그 이마에 표를 그려 넣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표를 받은 자들은 살려주고 나머지는 다 도륙하라고 말씀하십니다.(겔 9:1-4) 오늘날 이세상 죄를 바라보면서 애통하는 자들에게 복이 있습니다. 이런 자를 하나님이 반드시 기억하시고, 위로하십니다. 위로라는 말은 원래 ‘곁으로 부르다. 곁에 있게 하다.’ 이런 말입니다. 하나님이 곁으로 불러서 있게 해서 보호하는 것이 위로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이런 위로를 애통하는 자에게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보다 우리의 행복을 더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애통하는 자가 행복한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는 눈물이 필요합니다. 웃음과 함께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웃음과 눈물은 같이 가야 합니다. 참 행복은 눈물을 먹고 자랍니다.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는 사람하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적절한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자신의 죄악을 놓고 아파하는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이 눈물이 마르지 않는 자가 행복한 자입니다. 바울은 늘 ‘내가 죄인중의 괴수로다!’ 늘 가슴을 치면서 애통했습니다. 사실 바울만큼 거룩하게 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내가 죄인 중의 괴수로다!” 이 말은 디모데전서에서 한 말입니다. 이 디모데전서는 바울이 목회사역을 마무리 할 즈음에 기록한 서신입니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볼 때 바울은 전혀 괴인중의 괴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늘 “내가 죄인 중의 괴수로다!” 이러면서 애통해 했습니다. 늘 그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가 행복한 자입니다. 또한 이웃의 아픔을 놓고 아파하는 눈물이 있습니다. 고난당하고, 재난당하고, 시들어 가는 생명을 보면서 흘리는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구제역으로, 조류독감으로 시달리면서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이 나라 이 백성을 바라보면서 흘리는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의 재앙 앞에서 망연자실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바라보면서 흘리는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자를 위로하십니다.

또 행복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마5:5을 보겠습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했습니다.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땅을 좋아하는 민족도 없습니다. 좁은 땅에서 살다보니까 땅을 소유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땅을 차지한다는 말씀에 귀가 번쩍 뜨일 것입니다만, 오늘 예수님은 아무나 땅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고,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입니까? 온유한 자가 이 세상을 차지한다는 말입니다. 온유한 자가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존경받는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온유한 자가 세상에서 강한 자라는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한다고? 온유한 자가 강한 자라고? 아니 어떻게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해? 어떻게 온유한 자가 강한 자야?’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이 말씀은 틀림없는 진리입니다. 여러분, 땅을 차지하고 싶습니까? 땅을 기업으로 받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온유한 자가 되십시오. 세상에서 강한 자가 되고 싶습니까? 궁극적으로 세상을 차지하고 승리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온유한 자가 되십시오. 저와 여러분들이 정말 가치있게 살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절절한 마음이 이 말씀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느끼는 자는 정말로 복된 자입니다. 우리는 죽어도 온유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온유한 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온유한 자를 “부드러운 사람, 친절한 사람” 정도로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온유한 자” 하면 “우유부단한 자” 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온유한 자는 그런 자가 아닙니다. 온유라는 말의 헬라말은 ‘프라우스’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온유는 ‘오르길로테스’와 ‘아오르게시아’ 사이에 있는 중간이다." 했습니다. ‘오르길로테스’는 걸핏하면 화를 내는 자를 말합니다. 쉽게 분노하는 자를 말합니다. 반면에 ‘아오르게시아’는 태평무사한 자를 말합니다.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하는 자입니다. ‘프라우스’는 이렇게 지나치게 화를 내는 사람과 지나치게 화를 내지 않는 사람 사이의 중간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화를 내는 것과 화를 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중용의 도를 취할 줄 아는 자가 온유한 자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분노할 때와 분노해서는 안 될 때를 구별할 줄 아는 자입니다. 분노할 때 분노하고, 분노해서는 안 될 때 분노하지 않는 자, 이런 자가 온유한 자입니다. 불같이 화를 내면서도 온유한 자가 있는가 하면, 언제나 ‘허허’ 거리지만 온유치 못한 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온유한 자는 언제 분노하고, 언제 분노하지 않습니까? 온유한 자는 하나님의 공의가 짓밟힐 때,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질 때 분노합니다. 이웃이 아픔을 당하고 고통당할 때 분노할 줄 압니다. 그리고 자신이 억울함을 당하고 고통당할 때는 꾹 참습니다. 내가 부당하게 손해보고 피해볼 때는 꾹 참습니다. 그러나 이웃이 부당하게 손해보고 피해볼 때는 모른 척하지 않습니다. 분연히 일어나서 이웃의 억울함을 풀어줍니다. 세상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거꾸로 합니다. 내 명예가 손상되고, 물질의 손해를 보면 억울하다고 길길이 날 뜁니다. 내 자녀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난리법석을 떱니다. 그러나 이웃이나 공동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전혀 마음의 분노가 일지 않고, 전혀 관심도 없습니다. 이런 자는 결코 온유한 자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성도는 이것을 거꾸로 합니다. 자신이 억울함을 당할 때는 꾹 참습니다.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순한 양같이 살아갑니다. 그러다가도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훼손되고, 공공의 적에 대해서는 분노합니다. 거룩한 분노가 그 마음속에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온유한 자의 표상도 역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분노할 때 분노하시고 분노하지 말아야 할 때는 분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고난의 길을 가면서도 자신을 위해서 단 한 마디도 변호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침묵하셨습니다. 잠잠하셨습니다. 아무리 핍박하고 조롱해도 꾹 입을 닫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모습을 보셨을 때는 분노하셨습니다. ‘이 독사의 새끼들아! 이 개새끼들아!’ 외치면서 그들의 상을 엎어 버렸습니다. 회초리를 휘둘러서 그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습니다. 이것이 온유한 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예수님이 스스로 자신을 온유한 자로 소개하십니다. 이렇게 온유한 자가 결국 세상을 차지합니다. 이 말씀대로 예수님은 십자가로 로마를 뒤집어 엎어버렸고 결국 온 세상을 차지하셨습니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자는 더 강한 자에게 당하게 됩니다. 동물의 세계도 누가 땅을 차지합니까? 양입니까? 사자입니까? 놀랍게도 양입니다. 양은 날로 번창일로에 있습니다. 그러나 날마다 양을 잡어먹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동물들은 한결같이 멸종 위기에 빠졌습니다. 강한 자가 세상을 차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유한 자가 세상을 차지합니다. 온유한 자가 행복한 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보다 우리의 행복을 더 염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온유한 자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어도 온유한 자로 살라고 외치십니다. 온유한 자가 약할 것 같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노할 때와 분노하지 말아야 할 때를 분별하면서 중용의 도를 취할 줄 아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자가 행복한 자임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오늘 이 말씀에서 우리의 행복을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하나님의 간절한 바람대로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멋진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