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점쟁이 숫자가 전국을 통틀어 약 50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개신교 목사 수는 약 10만 명 이하). 우리 동네에도 몇 군 데 있고, 왕십리 역사에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CGV 앞에도 여러 명이 하루 종일 돈을 받고 점을 봐주고 있습니다. 유명 정치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소위 유명 점쟁이는 한 번에 수 천 만원, 심지어 억 단위로 받고 점을 봐준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점쟁이가 북한에도 극성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 점쟁이가 되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식량난과 체제 불안이 계속되면서 점쟁이들이 북한 내 신종 ‘고소득 인기’ 직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점쟁이들이 인기직종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생활난으로 인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주민들이 너도나도 점집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점쟁이를 찾는 이유는 첫째는 욕심 때문이고 둘째는 불안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과 사고들은 우리를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게 합니다. 우리 안에도 각종 염려와 두려움이 찾아오고, 근심과 걱정이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때로 그것 때문에 잠도 못자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도 재미도 못 느낍니다. 설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더욱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사도 바울은 점쟁이의 귀신을 쫓아내준 후 오히려 억울하게 끔찍한 태형을 당하고 캄캄한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온 몸은 만신창이가 된 채 차꼬에 묶여 있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 깊은 수렁에 갇힌 바울은 인생의 수렁에 빠진 우리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줍니다.

첫째, 인생의 막다른 골목, 수렁에 빠진 사람은 계속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생각과 마음을 지배당하게 됩니다. 문제나 고통을 바라보기보다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위로와 소망을 얻게 됩니다.
둘째, 인생의 막다른 골목, 수렁에 빠진 사람은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합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불안을 이기고 용기와 능력을 가져다줍니다. 또한 부르짖는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를 앞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권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셋째, 인생의 막다른 골목, 수렁에 빠진 사람은 찬송을 불러야 합니다. 바울과 실라가 찬송했을 때 차꼬가 풀리고 감옥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호사밧과 백성들이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암몬과 모압 연합군이 궤멸되었습니다. 찬송은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신호탄이며 응원가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품고, 부르짖음으로 용기를 얻고, 찬송함으로 형통의 기적을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