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는데 소통이란 중요한 것이다.
벽이란 한계를 느낄 때 나의 모든 것은 고스란히 되돌아오는 것 같다.
너의 짐을 내가 지고 나의 짐을 네가 져 주는 상생이 우정이 아닐까 ?

요즈음 몇 분의 우정에 나는 더없이 마음이 따뜻해져 있다.

♤♤ 강릉 친구

☆☆교대 부중 때부터 단발머리 친구였던 강릉친구는
시집가서 직장 생활하며 자식 낳아 잘 기르고 남편 정년까지 강릉에서 살았다.
평생 터 잡고 살던 집을 팔아 두 아들 집 중간 지점인 오산에 새 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그 오래 묵은 살림을 이사할 새 집에 맞추어 정리하려니 얼마나 골몰해 있을까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그 와중에도 내가 골골댄다는 말에 무엇 좀 먹게 해 줄 것이 없을까 궁리궁리 끝에
몸에 좋다는 들깨기름을 몇 병 택배로 보내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버드나무처럼 가는 허리에 파마머리를 휘날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그 마음, 그 모습이 내 마음에 전해오니 눈물이 다 난다.
우정이 혈육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마음은 이심전심일 것 같다.
오래 서로 의지하는 언덕으로 살고 싶다.

♤♤ 언제나 그대 곁에

언젠가 우린 연극을 보러가자고 의기투합했다.
대학로 그 많은 소극장 중에서 좀 더 리얼한 그 무엇인가를 기대했던
나는 크게 실망했고 , 한편 크게 감동했다.

그 분의 선택은 씨스터 액트 2였다.
여러 해의 기러기 맘의 세월을 실망하지 않고 변함없이
마치 수녀로 서원이라도 한 듯 청결함을 고수하더니
드디어 하나님께 전격 발탁 당하여
지금 미국 L.A 어느 교회에서 여 전도사 일와 교회 행정 일을 도맡아 보는 것 같다.

참으로 이상한 일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부족한 이 사람을 생각하며
손자와 손녀의 연령대에 맞는 유아용 서적이나 신앙서적 신발 옷가지 장난감등을
틈틈이 모아 두었다가 인편으로 보내든지 아니면 직접 들고 나오신다.
애들 키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할매로서 참으로 무용한 인간이다.
그렇다고 놀고먹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천사를 하나님이 동원해 주시는 것인지..
손자 생일도 손녀 백일도 못 챙겨 준 터에 너무도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나도 마음만은 그대 곁에, 있음을 행복해 한다.

♧♧ 유유상종하고 싶은 나의 동역 자 선생님

이번 성지 여행으로 조카 분들이 선.교.사로 있는 터키와 그리스 아테네 노르웨이 불가리아 등지를
25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오셨다. 아무리 평소에 체력관리를 잘 한 분이지만 지난 주 만났을 때는
전날의 **과의 공예 치료도 있었고 곧 이어 다음 날의 호스피스는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나이의 강행군이란 여독이 이런 저런 모양으로 나타날 수밖에 ..

이분도 언제 어느 곳엘 가든지 나를 기억하고 계셨던 것 같다.
선교지 개척교회(60여명의 개.종.자)선교사 지원과 동방정교회든 어디든
은혜 받고 감동 받으시는 교회 마다 Offering을 하시고 선교사들과 손을 맞잡고 통성기도를 하시고,
호텔에서는 성경필사까지 ..

성령에 사로 잡혀 사역으로 일관하신 그 감동은 아직도 충만해 있었다.
이번 금요일에는 폭우로 차가 밀릴까봐 일찍 도착하여 아메리키노 한잔을 마시려는데
실수로 나는 손목을 데었다. 얼음찜질을 하며 다시 에스프레소로 한잔 더 마시니 화기가 갈아 앉았다
기다리자니 그때 오셔서 일정 중에 찍은 사진을 보여 주셨다.

간데 마다 나를 기억하고 준비해 주신 아주 달고 맛있는 과일젤리에 초록무늬의 스카프,
장미향과 물에 두어 가지 향을 품기는 램프, 요한과 바울 선생님의 흉상 스티커, 냉장고에 붙이고 보니
그 사도들의 영성이 옮아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리스어 성경을 특별 주문하여 나를 기억하셨다니..
5천불 가지고 가신분이 5천불을 더 쓰고 왔다고 한다.
나도 이분의 헌신을 언제 본받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