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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배움의 길
2010년 11월 08일 (월) 15:18:26 류철배 목사 boberoun@hanmail.net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 우리 시대에는 초등학교부터 배움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결혼하기 전에
<결혼 예비학교>를 다니면서 신혼 생활에 대하여 공부를 해야 한다.

결혼하고 나면 임신과 함께 <태아 산모학교>를 다니고,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학교>, 조금 크면 <어린이 집>, <유치원> 그리고 나서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줄기차게 학교생활을 해야만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그리고 나면 정규 학교 외에 영어 학원을 다니고, 요리학원, 각종 취미교실, 운동 클럽, 남성들은 <아버지 학교>, 여성들은 <어머니 학교>, 어르신들은 <경로 대학>등. 와~

아무것도 배우고 있지 않으면 괜스레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배우지 않으면 변화무쌍한 현대의 흐름을 좇아갈 수가 없다. 얼마 전 핸드폰을 무료 스마트 폰으로 바꿔준다는 모 회사의 유혹을 받아 들여 핸드폰을 교체했는데 그때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기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 대리점에 가서 물어보고, 심지어는 번지가 틀린 A/S센터에 전화를 걸어 기능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고객님, 사용설명서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라고 하는데 매뉴얼을 봐도 이해가 안 되니 답답한 것이다.
오래전 ‘부시맨’이라는 영화가 히트 친 적이 있었다.

아프리카 칼라하리에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 부시맨들에게 ‘콜라병’의 정체는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게 된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신격화 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는 코미디 영화이다. 손안에 들어온 스마트폰은 나를 부시맨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수많은 기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은 딸에게 배우고 있다. 그러니 우리와 부모님 세대 사이에 끼여 있는 컴퓨터라는 기계는 엄청난 장벽을 세워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도 이 세대 속에서 발걸음을 같이 하려면 끝없이 배워야 한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한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가장 행복했던 마음은 ‘공부 끝’이라는 생각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줄기차게 다녔던 학교생활 23년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 공부의 중요성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강신권 총장님을 만나고 나서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무식한 존재인가를 인식한 것이다. 세상에는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보가 있고,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다고 하였는데 최소한 나는 후자에 속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되겠기에 그 분을 따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박사 학위가 5개나 있고, 미국에서 대학을 설립한 총장이요, 융합 신학 이론을 제기한 신학자의 강의는 참석한 이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일본 코헨 신학에 참석한 목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는가’ 라는 고백이다. 수많은 성도들의 신앙과 영혼을 책임지고 있는 목사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알고 잘 가르치는 것은 목사의 가장 중대한 사명이다. ‘공부 끝’이 행복이 아니라 ‘공부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배워야 내가 살고, 배워야 남도 살릴 수 있기에 오늘도 새로운 마음으로 책장을 뒤적인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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