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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성공자인가 실패자인가 |
| [조유상 몽골 선교사의 단상] 도저히 스스로 판단할 수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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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끔씩 위의 제목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게 된다. 어찌 보면 자신이 인생에서 성공자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실패자 같기도 하다. 어느 날은 성공자로 느껴져서 행복해 하다가도 어느 날은 실패자로 느껴져서 서글퍼지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이란 각각 주관적인 것이어서 남들의 생각이나 자신의 생각이나 전적으로 신뢰할 수가 없다. 신뢰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의 생각이리라. 그래서 여호와의 말씀에는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이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이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하셨다. (사 55:8-9)
내가 인생의 성공자라 할 때는 자기 옹호와 자존감에서 성공자라 하고 내가 실패자라 할 때는 자기 학대와 비하에서 실패자라 한다. 또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은 나더러 성공자라 할 수도 있고 나에게 비판적인 사람은 나의 실패한 면만 지적 할 텐데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정확무오하신 주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실까? 고전 4장에 보면 사도 바울은 다른 사람의 판단에도 괘념치 아니하며 자신의 판단도 잘 못될 수 있으므로 믿지 아니하며 오직 나를 올바르게 판단하실 이는 주님이시라고 했다.
동전 두 닢을 바친 가난한 과부의 연보를 칭찬하신 주님의 잣대는 우리의 잣대와 다른데 주님은 나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하실지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주님은 나를 인생의 성공자로 보실까? 실패자로 보실까? 주님은 사람들의 인생을 보시고 무 자르듯이 모든 것을 시시비비 옳다 아니다 잘했다 잘 못했다 성공이다 실패다 판단하실까?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으니 주님의 판단을 받을 수는 없기에 오늘도 나 스스로 성공자와 실패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자신을 본다.
아들 딸 셋을 낳고 다 출가, 분가시키고 우리 부부는 30년 이상을 해로하고 있으니 성공자 같기도 한데 아내는 행복하단 말 한 번도 아니하고 나를 존중하지도 않으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선교사로 나와서 이제 내가 가장 만족할 길을 가고 있다고 감사하며 일하고 있으니 성공자 같기도 한데 나를 따르며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 제자를 별로 키워놓지 못했고 가장 기대하는 신학생들에게서 가장 많은 상처를 받았으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여러 곳에 지 교회를 개척하고 여러 가지 일로 동분서주 사역하고 있어서 성공자 같으나 후원기관인 노회 책임자의 사랑도 못 받고 안티가 늘어나고 또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선교지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3층 교회건축을 하나님의 은혜로 마무리 하고 있으니 성공자 같기도 한데 교회 부지를 받은 지 8년 만에 그리고 교회 건축을 시작한지 6년 만에 비로소 완공하게 되는데 잔여공사를 위하여 이제는 아무리 호소해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듣는 사람도 없으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전도지와 선교신문을 가지고 수년간 전도하여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교회로 오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기에 성공자 같으나 몇 천 명 거쳐 간 사람 중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몇 백 명도 안 되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선교사 9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잘 지내 왔으니 성공자 같은데 선교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상처가 쌓이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주님 부활을 경축하는 율동페스티발을 6차례나 잘 치러 와서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렸으니 성공자 같기도 하나 올해는 드라마 연습하는데 사람을 모으기도 힘들고 매사가 힘드니 실패자 같은 마음도 든다.
나이가 이순을 넘어섰는데 그동안 쌓인 원수가 없으니 성공자 같기도 하나 대인관계에 사랑을 쏟지도 못하고 남에게 영향도 끼치지도 못하고 사랑과 관용의 인격으로 남의 존경을 받지도 못하고 살고 있으니 실패자 같기도 하다.
9년 동안 안식년도 못가고 휴식도 없어서 그런지 어쨌든 간에 요즈음은 너무 상처가 쌓이고 힘들어 실패자라는 생각이 더 나를 지배하고 있다. 이럴 때 나는 주님께 진정 묻고 싶어진다. 주님 저는 진정 실패자 입니까? 실패자라면 어떻게 해야 이제 부터라도 성공자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사랑의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실패의 쓴 잔에서 울도록 두시기보다는 성공의 잔을 마시며 웃고 있는 것을 원하실 것이 분명한데 그 길도 가르쳐 주시어야 할 것입니다.
아니 그 길은 이미 성경에서 가르쳐 주셨는데 그 길을 미처 따라 가지 못하는 부진아에 대해서도 대책을 주셔야 할 것입니다. 고전 4장에 주님이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치 말라 하셨는데 말씀대로 저도 저 자신을 판단치 아니하겠습니다. 다만 저에게 은혜 주셔서 실패자 같으나 성공자로, 또 능력 주셔서 실패했던 사람이었으나 성공하는 사람으로 다시 세워 주시기를 빕니다. (2008. 2. 20)
/ 몽골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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