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교회, 해외 목회자 청빙 붐

CBS TV 보도부 정효임 기자

지구촌교회와 할렐루야교회 등 교계에 널리 알려진 교회들의 잇따른 세대교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후임자로 내정된 목회자 대부분이 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현지에서 한인목회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눈에 띄다.

지난달 지구촌교회는 이동원 목사 후임으로 미국의 뉴비전교회 진재혁 목사를 내정했다.

두레교회는 김진홍 목사 후임에 보스톤의 밀알한인교회 이문장 목사를, 서울교회는 이종윤 목사 후임에 필라델피아 한인장로교회에서 사역하던 박노철 목사를 청빙하고, 절차를 밟고있다.

경기도 분당의 할렐루야교회는 김상복 목사 후임으로 남가주 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를 거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들 교회의 후임자 대부분이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해외 현지에서 한인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진재혁 목사와 김승욱 목사는 현재 목회중인 교회를 미국 북가주와 남가주를 대표할 수 있는 한인교회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문장 목사는 영국 에딘 버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3년 동안 50여 명이 채 안된 밀알한인교회 교인수를 200여 명 가까이로 성장시켰다.

신학자들은 교인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지식을 겸비한 목회자들을 찾다보니 현재 국내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보다는 외국에서 목회하고 있는 이들이 후임자로 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규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고 많은 경험을 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국내에 들어오는데도 그런 경험들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쌓은 지식과 목회경험만 중요시 하다 보면 자칫 국내 교인들의 현실과 정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교)는 "과거에는 목회자로서의 열정과 열심, 그리고 기도하는 영성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공부를 많이하고 경험이 많은 부분을 중시하는 것 같다"면서 "너무 지적인 면으로만 가고, 목사님들이 어떠한 격식을 갖추는 조건에 무게를 싣는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예장통합 소속인 두레교회와 서울교회가 예장합동 소속 목사를 후임자로 내정하는 등 국경뿐 아니라 교파에도 얽매이지 않고 목회자의 철학과 리더십에 중점을 두고 후임자 선정이 진행되는 최근 분위기도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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