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자 김두식씨의 책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는 정말 가슴 뜨끔하게 만드는 실제적인 예들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고 세상이 보는 교회에 대한 시각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말씀을 많이 알아서 무엇인지 옳은 지도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아 말은 그럴듯하게 해서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막상 삶은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실망감을 주는 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살면서도 마치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말만 고상하게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얼마나 큰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낄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세상의 가치관을 아무런 저항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욕망을 비전이라고 말하고, 세상처럼 진보와 보수가 동일학세 대립하는 것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는 큰 차이가 있는 삶이었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현재 교회의 문제점을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말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교회사에 대한 연구와 지식으로 교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세워가야할 교회의 모습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은 정죄보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평화를 보여주는 교회입니다. 저도 이런 교회가 이 땅에 바르게 세워지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 자체를 전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입니다. 교회는 구호단체나 다른 사람을 돕는 단체가 아닙니다. 교회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교회는 단지 사회복지를 위한 기관에 불과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하고 분명한 지적과 고백이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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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2 일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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