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강장애와 그 원인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건강관리이다. 목회자들 가운데 위장병, 폐가 나쁜 이, 당뇨병, 신경통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상당수임에 놀란다. 아니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늘 피로 속에 시달리면서 ‘혹시 이러다가 무슨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에 늘 위협을 의식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사실 목회자의 생활은 의학의 상식으로 보면 건강을 해칠 환경에서 살고 있다. 늘 공해처럼 그의 주변에는 위험 요소가 매복되어 있는 것이다. 그 요인들은 무엇일까?

(1) 과중한 임무이다 .
어느 의미에서는 목회는 나태하려 들면 얼마든지 나태할 수 있는 직책이다. 요령을 부리어 서점에만 가면 얼마든지 산적(山積) 해 있는 유명한 이들의 설교집이나 CD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여 일주일 내내 애써야 되는 설교 준비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사례금만 두둑하면 얼마든지 유능한 사역자(使投者)들을 기용하여 자기 대신 교육과 행정, 상담, 심방을 대신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온갖 회합을 쫓아다님으로 교회 앞에 분주다망한 인상까지 줄 수 있다. 그러나 양심적인 목회자라면 그런 식의 목회로는 결코 마음이 편치 못하다 . 허지만 목회는 하려고만 들면 끝없는 일들이 쌓여있다. 어떤 공직(公職)처럼 일의 한계가 없고 시간의 제한이 없다. 출퇴근이 불가능하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해도 여전히 미진한 느낌이다. 바로 그러한 제한이 없는 한계가 늘 목회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강압을 요구하게 하고, 양심적인 목회자를 과중한 임무를 하게 만든다.

(2) 목회자는 늘 긴장 속에 있기 때문이다 .
목회에는 늘 긴장이 따른다. 교회가 도무지 성장이 안 되면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부흥이 되는 교회일수록 긴장은 더 느끼어진다. 교회라는 구성 요소는 언제나 부흥되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에 야기(惹起)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늘 무의식적인 긴장감에 압력을 받고 있다.

(3) 늘 송구한 마음을 지니기 때문이다.
다른 교우들은 무보수로 헌신하고 있는 대신 자기만은 늘 사례금과 갖가지 대우를 받고 있음에 송구함을 금치 못한다. 특별히 무서운 병고 속에서도 무보수로 일한 바울 사도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또한 생활이 넉넉지 못한 교우들이 음으로 양으로 목사관에 선물을 들고 오거나 남몰래 식료품을 놓고 갈 때 한편 뿌듯한 마음도 있으나 한편 받고 지내는 송구감이 앞선다. 주는 자는 기쁨을 가지나 받는 자는 왜인지 위축되는 것이 인간의 상정(常情)인 탓이다.

(4) 교회가 주는 불쾌감 탓이다.
교회는 목회자가 유능할 때 요란한 박수를 보내나 조금의 실수나 결점에는 강한 반발을 들어내는 생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목회자에 대한 권태가 있을 때, 벌써부터 갈아 치울 궁리로 뒤에서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그 불쾌감이 목회자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헌신하는 만큼 별 효과가 없을 때, 심한 간섭을 해올 때, 무관심한 반응일 때, 가슴이 답답해지게 된다.

(5) 교우들의 고통이 그를 아프게 한다.
대부분의 인간들의 약점처럼 교우들도 기쁘고 즐거울 때보다는 고독하고 외롭고 병들었을 때 주로 목회자를 찾기 때문에 목회자는 늘 슬프고 고독하고 답답한 교우들의 분위기에 휘말리어 지내게 된다. 그러므로 그가 아주 강철 심장이 아닌 이상 늘 편안할 날이 없다.

(6) 불규칙한 생활 탓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는 수면 부족으로 시달린다. 새벽기도회, 밤늦게 상담하는 이들, 겹친 불상사, 급작한 불의의 사고로 그의 스케줄에도 없는 일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식사의 때도 불규칙할 때가 많다. 심방할 경우 식사 시간이 일정치 않고 식사량도 절제할 수 없는 분위기 탓에 과식할 경우도 적지 않아 위장을 버린 목회자가 많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목회자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며 그것이 건강을 해치게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바울과 디모데일 수 있다. 그들이 목회에만 전심하고 건강관리에 소홀함으로 건강이 악화된 당한 것이다. 건강이 악화되면 아울러 목회자의 식구들까지 불행이 파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목회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 언제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은 자신과 가정과 교회를 위한 중요한 길이다. 너무나 성급한 교회 성장에 열중한 나머지 건강의 장애를 일으킨다면 하나를 얻고 아흔 아홉을 잃는 결과가 되므로 교회는 큰 손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 건강관리를 어찌 할까?

당신의 남편의 건강은 어떠한가? 당신은 남편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자, 그러면 어떻게 그의 건강, 당신의 건강을 유지하며 증진시킬 것인가?

(1)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야 한다.
많은 목회자의 바람이 휴식이다. 그럼에도 휴식할 수 있는 밤이나 월요일까지 일에 쫓기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틈틈이 쉬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의 아내인 당신은 그가 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어느 이름 있는 목회자의 아내가 그의 남편이 기도하는 시간이나 잠시 쉬는 시간에는 일체 면회 사절과 전화를 대신 받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참으로 지혜로운 것이다. 그녀가 넉넉히 처리할 수 있는 일까지 일일이 목회자에게 요구할 때 그의 육체는 피로로 가득 차게 될 것이고 그것이 쌓이게 되면 그의 몸은 병들기 시작할 것이 분명하다. 예수님도 그처럼 짧은 3년의 사역동안 그는 그를 요구하는 수많은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고, 휴식을 취하신 것이다.

뉴욕의 브릭장로교회의 데릴(W. P. Merrill)목사도 자기 연구 시간에는 방문객들을 맞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 하여금 틈틈이 쉴 수 있도록 당신은 도와야 하며 그가 영적으로 기도 속에 쉬며 독서 속에 정신을 휴식하며 조용히 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될수록 잡다한 일로 방해받지 않도록 당신은 지키며 그의 업무를 대신하도록 하라. 그것이 그와 당신을 위한 길이며 결국 교회를 위한 길인 것이다.

(2) 교회의 일과 가정을 분리해야 한다.
가정은 어느 의미에서 휴식하는 곳이며, 리크리에이트(recreate)하는 장소이다. 많은 목회자의 가정들이 때로 심한 우울한 분위기로 가정을 채울 때가 많다. 교회의 불쾌한 사건을 가정의 식탁으로 끌고 들어옴으로 즐거워야 할 시간은 불쾌한 시간이 되므로 자녀들마저 우울해지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회의 일을 가정까지 연장하지 않도록 당신은 지키라. 그가 설령 무거운 문제를 안고 목사관에 돌아왔을지라도 그로 하여금 현관에서 목사 가운과 함께 그의 안고 온 문제를 벗게 함으로 그로 하여금 가정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그로 하여금 가정에서 쉴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를 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의 남편으로 하여금 충분한 휴식 속에 습득한 재창조된 에너지로 그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무거운 교회 문제를 안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함으로 해 결은커녕 그 문제로 당신들 사이는 언쟁이 생길 수 있고 그 언쟁은 그 문제를 더 악화시키어 해결하려는 의지(意志) 마저 꺾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와 가정을 분리시키라.

오늘 일은 오늘로 매듭짓게 하고 내일 일은 내일로 염려하도록 현관에 그의 목회 가방을 걸어두고 가정에 돌아오도록 하라. 그것만으로 당신의 내조는 성공할 것이다. 드로시 펜트코스트(D. H. Pentecost)는 말하기를 “한 번에 하루를 사는 것을 배우라. 우리는 해야 한다는 일에 대한 공포심으로 그의 일을 하는 것과 같은 힘을 소모한다.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백가지 의 작은 일이 아니고 이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 성급한 일을 잘 할 수 없는데 대한 깊은 절망, 이것을 지금 해야 한다는 걱정이다.”라고 했다.

(3) 같은 취미를 가지라.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휴식은 건전한 취미이다. 그런데 목회자들의 무의식 속에는 오락에 대한 경계가 깃들어 있어 취미를 가지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건전한 취미는 건전한 정신과 건전한 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부분 성공한 이들의 이면(裡面)에는 건전한 취미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당신의 남편으로 하여금 건전한 취미를 가지도록 도우라. 아니 당신도 그와 취미를 함께 가진다면 그 얼마나 좋으랴.

일 년에 두 어 번이라도 목회자 부부가 등산을 가서 그 산천경개 속에서 휴식하며 하루를 보내며 지나온 목회를 분석하고 새날의 목회를 계획할 때 그것은 얼마나 멋진 것이랴. 또한 남편이 야구나 축구를 즐긴다면 당신의 취미에 맞지 않더라도 애써 그 취미를 익히어 함께 운동장에서 혹은 마련해 온 다과를 나누며 두 세 시간의 즐거움을 나눈다면, 벗이 없기 마련인 목회자로서 당신의 남편은 당신에게서 가장 귀한, 단 하나의 우정(友情)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그의 취미가 여행이라면 그에게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와 자금을 푼푼이 모아 두었다가 당신도 함께 떠난다면, 그리하여 어느 외딴 도시의 여정(旅‘情)을 함께 나누고 푸른 바다의 시정(詩情)과 계곡의 어둑한 경건감을 함께 바라볼 때, 그는 당신에게서 또 하나의 연인(戀人)을 발견하고 깊은 연정을 느낄 것이며 그것은 목회의 큰 저력으로 나타 날것이다. B. C. 우드하우스는 250 쌍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비결이 공통된 취미, 공통된 사고방식임을 발견했던 것이다.

유명한 댄스 교사로서는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제자를 가졌던 아아더 마레와 그의 아내인 캐슬린은 28년의 결혼 생활 동안 파트너로서 행복하게 동역(同役)했는데 그 비결을 고백하기를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거예요. 우리들은 모두 수영과 정구를 좋아해서 사정이 허락하기만 하면 같이 휴가를 받아서 그런 스포츠를 즐기도록 한답니다.”고 했다.

죽마고우나 연인이라는 것은 사실 같은 뜻, 같은 취미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당신도 얼마든지 그의 죽마고우와 연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그는 큰 날개를 얻은 경건한 목회자가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어리석은 아내는 남편의 취미를 비웃으며 “지금 그런데 시간 낭비를 할 시간이 있나요? 그래 가지고 어떻게 교회가 부흥이 될까요?” 말하든가, 조금도 이해하는 태도가 없을 때, 그는 분명 어떤 이질감(異質感)을 당신에게서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혹은 오직 그로 하여금 기도와 명상과 성경연구만 강요하고, 그의 천금 같은 모처럼의 여가마저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를 강요할 때 그는 목회에 대한 염증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 분명하다. 사도 바울도 아주 바쁜 이였으나 그의 서신(書信)에서 자주 운동 경기를 비유로 든 것을 보면 그도 스포츠를 즐긴 것 같다. 그의 건강은 당신에게 맡기어져 있다. 그가 건강하면 그의 목회도 건강하고 장기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어느 날 그의 목회의 모든 면에서 차츰 퇴색한 색도(色度)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