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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3월 24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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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한나라당 수도권 공천자들이 집단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서 청와대가 충격을 받은 듯 싶지?
<서울신문>이 청와대의 끓고 있는 속내를 가장 상세히 소개했다. 지금 청와대는 특히 수도권 공천자 대열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정두언 의원이 가세한 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넘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있다.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격”이라고 말이다. 이게 이명박 대통령의 심기를 대변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권력 지형이 새롭게 바뀔지 주목된다.
한편 정두언 의원은 “국민이 원하고 있고, 나도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오늘은 SBS <조선일보>, MBC <동아일보> 그리고 <한겨레> 신문에 실렸지?
이 가운데 처음 소개된, 그러나 상당히 주목되는 지역의 결과를 살펴본다. 우선 <동아일보>와 MBC 조사결과부터 보자.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맞붙은 서울 구로을부터 보면, 고경화 29.7, 박영선 26.4로 나타났다고 한다. 여기는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이다. 다음은 민주당 이석현 의원과, 참여정부 때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가 나온 곳이지? 안양 동안갑, 여기는 이석현 37.1, 최종찬 24.8%를 기록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지역구 강원 태백 영월 평창 정선 지역구이다. 여기엔 한나라당 김택기 의원이 나섰는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광재 40.7 대 김택기 27.3을 기록하고 있다.
○ 이번엔 SBS <조선일보> 조사를 보자.
무소속 한선교 의원이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는 곳이지? 경기도 용인 수지구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윤건영 후보 32.8, 한선교 후보는 32.7이다.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이다. BBK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민주당 정봉주 의원 지역구는 어떨까. 여기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정봉주 32.9, 현경병 30%로 나타났다고 한다. 역시 접전이다. 노무현 대통령 지역구인 김해을도 볼까?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 40.9, 민주당 최철국 후보 32.6%로 나타났다.
이인제 의원 지역구인 충남 논산 계룡 금산은 어떨까? MBC <동아일보> 조사는 1위 이인제 23.6, 2위 한나라당 김영갑 16.3, 3위 민주당 양승숙 12.7로 나타났는데, SBS <조선일보> 조사는 1위 이인제 21.9, 2위 민주당 양승숙 20.9, 3위 한나라당 김영갑 16.2로 나왔다. 2위와 3위가 다르고, 또 1위와 2위의 격차도 다르다.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 조사개요 소개해주셔야지?
우선 SBS <조선일보> 조사다. SBS와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3개 선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평균 531명씩을 대상으로, 그제 하루 전화 면접방식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4.1%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평균 15.7%이다.
다음은 MBC와 <동아일보> 조사다. MBC와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 센터에 의뢰해, 그제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각 선거구별로 19살 이상 성인남녀 5백 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4% 포인트이다.
● 이번 18대 총선은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출신들이 조직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00년 16대 총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
그 때 당시 이회창 총재의 '개혁 공천'으로 인해 공천에서 탈락한 김윤환·이기택·한승수·조순·이수성 씨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이 총선 한 달 전에 결집해 민주국민당 즉 민국당을 창당했지? 혹시 친박연대가 민국당 모양새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많다.
관련해서 <조선일보>가 다룬 기사가 주목된다. 그 때와 지금의 다른 점 말이다. 김윤환, 한승수, 조순씨만 선거 초반인 3월 초 여론조사에서 강세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한승수 씨만 살아도 여의도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인 '친박(親朴)연대'나 '친박 무소속' 후보들의 다수가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수도권과 영남권 곳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거나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 그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 민주당도 명망가 영입에 애 썼던 모양이지?
<조선일보> 보도다. 통합민주당이 탤런트 김혜자, 고두심씨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여성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상위 순번에 당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한다는 차원에서 대중 인지도가 높고 평소 자선·봉사활동에 열심인 두 사람의 영입을 추진했었다"고 했다. 한편 고두심 씨측은 "민주당 쪽에서 비례대표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혜자 씨는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 ‘알몸에는 알몸으로’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네?
서울 동작을에 뛰어든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목욕탕에서 ‘알몸 유세’로 하루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다. 두 후보 모두 동작을에서 출마하기는 처음인 데다 도회적 이미지가 강해 대중목욕탕을 돌며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것. 정동영 전 장관은 어제에도 부활절 예배를 마친 뒤 오전 5시 30분경 사당동에 있는 목욕탕에 들러 샤워를 한 뒤 수면실에서 사람들과 섞여 1시간가량 잠을 자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가 동작구의 목욕탕을 집중 공략하다 보니 알몸으로 조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한다.
● 정치권 소식은 여기까지. 우울증 환자 64%가 “우울증 걸렸는지 몰랐다”고 밝혔다고?
<동아일보>가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지난해 전국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 1425명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환자의 64.4%는 ‘우울증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또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정신과를 찾기까지 3.2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돼 우울증 환자가 조속한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의 45%는 정신과가 아닌 내과, 신경과, 한의원,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외과 등 다른 진료 과를 먼저 거친 후 정신과 진료를 받았으며 많게는 타과 6곳을 거친 이도 있었다.
○ 우울증을 느끼게 된 동기도 주목되네?
우울증 환자로 하여금 진료를 받도록 결심하게 한 증상은 불면증(24.3%)이 우울감(15.4%)보다 더 많았다. 불안감(14.6%), 의욕 저하(8.9%), 두통(6.2%), 화병(5.4%), 소화불량(3.3%)도 주요 이유였다. 우울증과 관련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2.9%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실제 자살을 시도한 사례도 35.4%나 됐다.
○ 자, 그런데 서울 강남 주민 5명중 1명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도 있네?
<경향신문>이 강남구정신보건센터가 만 19세 이상 구민 10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한달간 실시해 23일 내놓은 지역진단 조사결과를 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사람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앓는 ‘우울증상군’에 속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성별의 경우 남자가 19.8%, 여자는 23.8%로 나타났다. 연령의 경우 30세 미만이 24.7%로 가장 높았다. 소득수준은 200만원 미만,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나 모임이 없는 경우에 우울증이 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스트레스 이유는 ‘자녀 문제’였다고 한다.
● 다음 소식 보자. 검거 뒤 일주일 이상 범행 동기를 자백하지 않았던 정씨가 왜 입을 열게 됐을까? 이 부분을 <한겨레>가 짚었네?
경찰은 “전문가들을 투입해 정씨의 심리를 분석한 성과”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씨가 최근 몇 년 동안 심한 외로움과 압박감에 시달려 온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정씨가 운영해 온 개인 홈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실렸다고 한다. 2005년 7월 “조용히 일하며 살고 싶었는데, 또다른 무거운 것이 날 짖누르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같은 해 12월에는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 생각할수록 가슴은 터질 것 같다. 난 이런 고통을 잊는 법을 알고 있다”고 썼다. 이혜진·우예슬양을 살해한 뒤인 1월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시 볼 수 없어 애만 태우는 슬픈 바보죠”라는 내용의 대중가요 가사를 올려놓았다.
● 정부가 ‘MB 생필품 50개 품목’ 확정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50개를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 50개가 무엇일까 설왕설래했다. 혹시 필수 관리 품목 154개를 50개로 말한 것 아니냐는 설도 있었다. 어쨌든 기획재정부는 50개 생필품 리스트를 확정한 모양이다. 50개 리스트에 포함되는 품목은 우선 쌀, 돼지고기, 배추, 무, 마늘, 달걀, 우유, 라면 등 서민 생필품. 재정부는 통계청이 2006년 소비자물가의 가중치와 품목을 개편하기 위해 만든 자료에 근거해 50개 품목을 일단 추려냈었다. 그러나 서민들만의 생필품 목록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무리다. 소득수준에 따라 생필품 구입에 차이가 있을 리가 없을 뿐더러 소득계층별 소비지출의 비중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성 있는 데이터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일보>가 짚고 있다.
● 마지막 소식은?
세 살배기 아들을 장기간 방치하고, 2006년 영양실조로 숨지게 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엄마 아빠가 있었다. 수원지방법원 황중영 판사는 이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월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상당히 가벼운 형이다. 황중영 판사의 판결문에 나와있는 내용이다. “사건 당시 피고인들이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되나 이상징후를 보이는 아들을 방치해 죽게 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하기 어렵다. 그러나 피고인들에게 부양해야 할 또 다른 아들(2세)이 있어 남은 아들을 충실히 양육해 과오를 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남은 자식만이라도 잘 보살펴 죗값을 대신하라’는 이야기이다. <경향신문>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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