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장로신문)

2008년도 대비 올해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우창록)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9월28일부터 약 1달 동안 전국의 만19세 이상의 남녀 l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뢰한다’가 18.4%에서 19.1%로 소폭 상승했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14.8%로 줄어들었다. 5점 척도 평균 점수도 2.55점에서 2.82점으로 올랐다.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이유로는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라는 응답이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디음으로 ‘선행의 올바른 가르침’(14.4%)，‘본인이 선택한 종교에 대한 믿음’ (13.6%) 순이었으며 반면에 교회지도자와 교인들의 언행 불일치(32.2%)를 비롯해 무분별한 선교활동，타종교의 비방，교회 성장에만 관심을 두는 것，집단 이기주의 등을 신뢰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응답자를 특성별로 보면 여성，50대，충청과 전라권，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반면 불교세가 강한 대구, 경북지역에서 신뢰도가 낮았다.

이외 연령대별 신뢰도는 전 연령층에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20대 연령층의 상승이 두드러지는 등 20-30대 연령층의 대폭 상승(각 3.8%P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불교신자들의 개신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감을 갖고 있는 종교에서는 개신교가 지난해 2위였던 불교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는 33.7%의 가톨릭에 이어 28.0%를 보여 지난해 20.6%에서 크게 상승해 2위를 차지했고 불교는 5.l%P 하락한 26.4%에 그쳤다.

개신교는 가톨릭교에 비해 40대에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면서 거의 전 연령층에서 호감도가 차이가 났지만 20대 연령층에서는 유일하게 1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교가 없는 경우에는 절반 이상 타종교에 비해 호감도가 떨어졌다. 한편 사회봉사활동에서는 개신교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 됐다. 개신교는 가톨릭을 0.8%P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20~30대 연령층에서는 17.4%P 차로 개신교가 월등히 앞서는 현상을 보였다.

기윤실 교회신뢰회복네트워크 본부장 조성돈 교수는 “많은 사람 들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철회했다면서 특히 20~30대 연령층에서 신뢰도가 대폭 증가한 것은 유의미한 것으로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또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와 수재지역 활동 등이 신뢰도 향상 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특히 다른 항목과 마찬가지로 20대에서 절반에 가까운 49.3%가 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는 “조금 올랐지만 신뢰도 지수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면서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는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을 분리하는 이원론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영적 문리적 갱생과 함께 개교회 성장주의를 탈피하며 봉사와 구제 및 도덕과 윤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회와 소통하고 섬기는 교회상을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