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목회 40년, 그 현장을 말한다')

1. 당회의 수준과 역량을 높이어야 한다.
당회를 구성하는 두 반열로 목사와 장로가 있다. 이들이 치리에서 동등함은 신권과 교인 주권의 균형을 뜻함이다. 신권을 대표하는 목사는 주적인 입장에서，교인 주권을 대표하는 장로는 종적인 입장에서 교정에 참여하되 양자는 서로 적대하고 배타하는 사이가 아니라 협력하고 보완하는 사이로 주의 사역에 한 배를 탄 동 반자들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 교회엔 목사와 장로 사이를 대립적 관계로 이해하는 갈등과 분열과 불신 풍조가 만연해 있다. 여기에 중요한 문제점이 당회를 봉사 기관보다 권력 부서로 자임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니 교회 봉사마저도 권력 행사로 착각하여 갖가지 우행을 저지르게 된다. 이것은 결국 당회의 구성원인 목사，장로의 수준과 역량 문제인 것이다.

유능한 당회장은 원만한 대인 관계와 민주적 지도 역량을 발휘하므로 문제가 많고 복잡한 교회에 가서도 당회 운영을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당회장은 문제가 전혀 없고 단순한 교회에 가서도 당회 운영 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천리마일지라도 미숙한 기수가 그 말을 타게 되면 말이 사나워 낙마하게 되고 다치게 되나, 유능한 기수가 그 말을 타게 되면 말을 다룰 줄 알므로 능히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준마로서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이치와 같다.

또한 유능한 당회원은 자기 교회 목사를 가장 뛰어난 지도자가 되도록 선히 보필하는 법이다. 언젠가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부목사를 청빙하게 되었는데 어떤 장로님이 최고의 인물을 찾기에 우리가 최고의 인물로 만들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과연 무능한 당회원만이 유능한 목회자를 상처 내고 흠집 만들어 노폐물이 되게 한다.

송창근 목사님이 평양 산정현교회를 시무할 때 막벌이 하는 H집사를 좋게 보아 장로로 세웠더니 나중에 그의 무식한 교만과 고집이 송 목사님 배척에 앞장섰다고 한다. 그러므로 유능한 당회원이 되려 면 (1)신앙이 좋아야 하고 (2)품성이 좋아야 하고 (3)교양이 있어야 하 고 (4)지혜가 있어야 하고 (5)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대체로 수준 미달이거나 지도 역량에 자신이 없는 자일수록 장로 탓하고，목사 탓하며 민주적 교정을 떠나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상식과 순리를 떠나 편법을 쓰게 되는 법이다.

2. 당회 운영에 유의할 점이 무엇인가?
(1)말씀과 헌법에 따라 정도를 지키라.
교회 정치는 진실하고 정당해야 한다. 분명한 원칙과 한계를 지켜 나가야 한다. 우선 쉽고 편리하고 이익이 된다고 하여 문으로 들지 않고 넘어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말씀과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신앙적으로 바로 감당할 때 언제나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법이다.

(2)민주적 방식으로 당회 운영을 하라.
장로회 정치 제도는 민주적이며 교인들의 의식도 민주화되어 있다. 그런데도 교회 행정이나 당회 운영을 비민주적 방식으로 하게 되면 파행이 오는 법이다. 그보다는 제도적 교회의 주권자가 교인들인 점 을 유의하여 덜 능률적이더라도 교회가 정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토론과 다수결 원칙의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신앙 훈련의 도장인 동시에 민주 훈련의 도장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3)인간관계를 원만하게 가지도록 하라.
어느 단체，어떤 사회든지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잘되어 있으면 어려운 일도 잘 해결되고 이것이 안 되어 있으면 쉬운 일도 뒤틀리고 만다. 그러므로 당회원들과 평소에 인간관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되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 적절한 듯 싶다.

(4)합리성과 융통성을 겸비토록 하라
공적 일을 처리함에는 감정이나 이해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사적 감정이나 개인 이해에 따라 공정성이 결여될 때 지도부의 신망은 땅에 떨어지게 된다. 또한 그렇다고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이랄 수 있는 적정선 내의 융통성을 결하게 되면 이것도 문제이다. 지도부의 .경직성은 지도력의 한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5)화합과 효율을 중심하여 일하라.
화합은 교회 일에 제일 중요한 것이다. 세대와 계층과 지역에 상관 없이 누구나 한가족으로 수용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한경직 목사님은 그의 목회에서 화합을 가장 중요시 하였으므로 어떤 사안에 대하여 반대가 있을 시는 다수결 통과로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았다면서 그 예로 병원 설립을 원했으나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화합하면서도 효율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단체든지 화합과 더불어 일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때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게 되는 법이다. 비록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지만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화합과 효율 양자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결함 없이 겸비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

/부산온천제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