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출처: CBS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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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은 목사 인터뷰 "대형교회 본질적, 역할론적으로 교회다울 수 없어"

CBS TV보도부 나이영 기자


"1천명 내지 3천명 이상되는 대형교회, 메가처치는 전체 교회의 5%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문제는 95%에 달하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메가처치가 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메가처치를 동경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수많은 교회의 '메가처치 현상'이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최근 '메가처치 논박'이란 책을 낸 젊은 신학자 신광은 목사는 "메가처치는 성경에서 말하는 참다운 교회의 모습을 갖출 수 없는 구조적, 본질적 한계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7,80년대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초대형교회는 한국교회의 중심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교회가 지향하는 방향도, 교회를 이끌어가는 여론도, 교회가 사역하는 활동도 대형교회가 대부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대형교회의 구조적 한계와 본질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책 '메거처치 논박'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뉴스엔조이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메가처치 논박'을 펴내, 대형교회 문제를 본격적으로 지적한 신광은 목사를 만나봤다.

신 목사는 메가처치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 대해 "메가처치는 교회가 교회 다워야 하는 거룩성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교구가 해체되고 개교회 중심으로 시장 질서 속에서 경쟁을 하다보니, 대중문화가 교회 안에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올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초대교회는 여성과 노예, 가난한 자 등 당시 소외받던 이들을 모두 받아들였고, 그런 점에서는 열린 교회였지만, 신앙적으로는 세례를 엄격하게 주고 신앙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등 세상과 구별된 거룩성을 지니고 있었다면서, 그럼 점에서 신앙의 문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신 목사는 특히 '교회 성장이 곧 하나님의 나라 확장'인 것처럼 신봉하는 잘못된 교회성장학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교회는 "어쩔 수 없이" 숫자를 늘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교인들을 받아들이고 기업화 돼가는데, 이는 초대교회의 참다운 교회 모습과는 상반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회가 커지더라도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의 키가 대부분 2미터 안쪽인데, 초대형교회는 키가 20미터나 되는 꼴"이라면서 "그처럼 큰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무리 크더라도 교회가 교회다우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인데, 교회 내 신앙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크기는 그 본질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신 목사는 "고대 종교적 심성을 보면 거대한 상징이나 피라밋 등 '크기'는 신앙심에 비례했다"면서 "큰 교회, 수많은 군중, 웅장한 음악 등 현대교회가 지향하는 크기는 성도들에게 예수의 참 모습보다는 이교적 영성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큰 교회는 더 큰 능력으로 더 큰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지 않겠느냐?'는 역할론에 대해서도 신 목사는 단호했다. 신 목사는 "물론 큰 교회가 더 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공은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라고 반문했다.

신 목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한 것이나, 기드온의 용사를 300명으로 한정시킨 것은 인간들이 결과를 자신의 공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기 위함"이라면서 "대형 교회의 선교적 사명은 거의 대부분 그 교회, 또는 그 교회 담임목사의 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메가처치를 문제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메가처치라는 썩 훌륭하지 못한 교회가 건강한 교회처럼 비쳐지고, 모두 그런 메가처치를 만들고 싶어하는 흐름이 문제다. 이같은 흐름은 소위 건강한 메가처치 목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건강한 메가처치는 존재하지 못한다고 본다. 메가처치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고 면역체계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신 목사는 자신의 책 '메가처치 논박'을 통해 대형교회 문제에 대한 건강한 토론과 연구가 더 이어지길 기대했다. 자신의 책을 통해 어떤 해답을 얻기보다는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한국교회 현장 속에서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함께 논의하는 장이 열리길 바랬다.

저자는 대형교회를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교회가 교회다워야'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시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규모로부터 자유로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