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15-17

[요] 21:15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요] 21:16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요] 21: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1. 이번 주말에 추석 대 명절이 있어서 많은 이들이 고향에 내려갈 것입니다. 고향 방문에 나서는 이들은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 참고하고 가십시오.

어느 권사님이 명절에 자녀손들이 찾아왔다고 감사 헌금을 5천원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고 난 후에 다시 감사헌금을 드렸는데, 이번에는 5만원을 드렸답니다.

무슨 소린지 아십니까? 자녀들이 올 때 즐겁고, 갈 때는 더욱 즐겁답니다. 괜히 하루 더 있으라는 말에 혹하여 오래 있지 말고 얼렁얼렁 댕겨오시기 바랍니다. 그 길에 우리 주님이 주시는 평강과 기쁨도 함께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2.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그 기쁨과 환희의 시간에 깊은 우울함에 빠져드는 이가 있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매우 불편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그는 예수님의 부활이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큰소리쳤다가, 그만 무너지고 말았기에 그러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베드로를 바라보는 교우들의 눈총이 매우 따가웠습니다. ‘수제자라고 큰소리치더니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인물, 네가 무슨 예수님의 수제자요, 우리의 리더냐’ 하는 그런 멸시의 눈총이 너무 따가웠습니다.

이런 곤경에 빠진 베드로, 오늘 예수님은 그를 특별히 불러 세웁니다. 그리곤 그에게 3번 같은 것을 묻습니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왜 주님은 같은 질문을 3번 했을까요? 여러 설명과 추측이 가능하지만, 가장 분명한 것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 모른다고 부인한 것에 대해 예수님은 3번 그것을 확인시키심으로, 베드로의 잘못을 치유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삼세번이라고 해서 중요한 것은 세 번 반복 하거나 3의 의미, 완전함의 의미를 부각시켜, 완벽하게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회복시켰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것보다 베드로의 3번 배신에 대한 책망과 동시에 치유라고 여겨집니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3번 물으실 때, 그 사랑이란 단어가 헬라 원어로 각각 다르다는 사실에 우리는 특별한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으나, 오늘은 그것보다 다른 면에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베드로의 대답에 주목해 봅시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질문에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합니다. 그런데 그는 ‘안다’ 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조금 의미있게 사용하여 자기의 속네를 드러냅니다. 3번 질문에 3번 모두 ‘아시나이다’로 답하는데, ‘오이다’(oida)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3번째 대답에는 두 종류의 ‘안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이다’와 또 다른 ‘안다’라는 뜻의 단어 ‘기노스코’(ginosko)를 사용합니다.

‘오이다’라는 단어는 직관적으로 아는 것을 뜻하고, ‘기노스코’는 경험하여 아는 것을 뜻합니다. 즉 ‘기노스코’는 겪어보고 아는 것, ‘오이다’는 척 보고 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주님께서 나를 본래부터 직관적으로도 다 아시고, 또 저를 경험해 보셔서도 역시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라는 뜻입니다.

가끔, 우리는 주님을 향해, ‘다 아시지요?’ 합니다. 물론입니다. 주님은 나를 다 아십니다. 내 겉과 속을 이미 다 아십니다. 본래부터의 나를 다 아십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험적인 앎입니다. 내 부족함이 드러나는 경험적 앎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주님이 나를 경험하면 할수록 주님께서 더욱 분명히 알게 되시는 것은 뭘까요? 그건 나의 부족함입니다. 나의 의, 나의 힘이 아닙니다. 멀리서 볼 때는 그럴 듯해 보였는데, 경험해 보니 ‘아하, 너도 별수 없는 연약한 존재로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것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이것은 수치스러움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것은 내게 복입니다. 주님과 나와 깊은 교제, 경험을 통해 내 부족함이 드러나고, 내 허물이 드러납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결코 나를 완벽한 이로 여기시지 않습니다. 내가 연약할 때 주님은 미소를 짓습니다. ‘내가 다 안다’ 하시며.

그래서 내가 쓰러질 때, 내가 부족할 때 주님께서는 나를 이해하시고 나를 받아주시고, 나를 붙잡아 주십니다.

보십시오, 첫 번 질문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에 가서는 달라집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왜 첫 번째 질문에는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라는 문구가 붙었을까요?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에는 왜 이 문구가 빠졌을까요? 무슨 의도일까요?

베드로, 잘 나갈 때, 주님 앞에서 큰 소리 쳤습니다.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을 겁니다.’ 다른 이들을 다 자기 밑에 내리깔고 자기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자기의 사랑을 표현하며 다른 이들은 다 무시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비겁자요 도망자요, 기회주의자라고 할지라도 나는 주님을 향해 일편단심일 겁니다’ 라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이 교만함을 주님은 잊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를 겪어보시고 알게 된, 자기를 높이기 위해 동료들을 누르고 모두를 무시했던 베드로의 영적 교만, 그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정작 베드로가 넘어졌을 때, 그를 회복시키기 위한 그 자리에서 그것을 짚고 넘어가십니다. ‘네가 정말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전의 베드로 같았으면 ‘그렇습니다!’하고 큰소리 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달라졌습니다. 그는 감히 그렇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주님은 이미 저를 겪어보셔서 저를 아시는데 제가 어떻게 자신있게 예 라고 대답하겠습니까?’라는 심정이 베드로 마음에 깔려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그의 겸손함을 확인하신 후, 그 뒤로는 다시 그걸 묻지 않으십니다. 아픈 약점을 다시는 지적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과 교제하십시오. 예수님을 저 멀리 거룩한 곳에 떼어놓고 ‘다 아시죠?’하지 말고, 늘 주님과 가까이 교제하십시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이해해 주십니다. 그 실수를 도리어 감싸주시고, 그 실수로 나를 더 키우십니다.

다시 말하지만, 주님과 교제하면 할수록, 주님께서 나를 경험하면 할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내 의가 아닙니다. 내 허물이요 부족함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나는 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나는 주님의 긍휼을 더 풍성히 얻습니다. 다시 일어섭니다!


3. 보십시오, 이런 허물 많은 베드로, 이젠 큰소리 못 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뭐라 하십니까? ‘에라이 이 빙신아!’ 하지 않으십니다. 도리어 중요한 것을 맡기십니다. 목양, 목회를 명하십니다! 3번 물으시고, 3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무슨 뜻인지 금방 알겠지요? 목양, 목회의 첫 번째는 먹이는 것, 즉 말씀을 먹이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어린양! 그리고 그 어린양이 성장하여 양이 되면 그 양을 쳐야 합니다. 즉 가르치고 이끌어야 합니다. 아울러 성장한 어른 양이라고해서 먹이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고 계속 잘 먹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말씀을 먹으십시오. 설교를 경청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이 부족한 목사를 왕십리중앙교회로 보내시며 ‘내 어린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게 목양을 맡기셨습니다.

설교하며 나만큼 행복한 목사가 드뭅니다. 우리 교우들은 내가 강단에 서서 말씀을 증거 할 때, 영의 꼴, 양식을 나눌 때 전적으로 나를 신뢰합니다. 그 신뢰감이 강단에 서면 쫘악 몰려옵니다.

어느 가정의 식탁에서 남편이 반찬을 둘러보고는 그냥 수저를 듭니다. 이것을 보고 부인이 책망하듯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은 어째서 감사 기도도 안 드리고 식사를 하세요?” 그러자 남편이 그랬답니다. “여보, 이 반찬들은 며칠째 이미 감사했던 것들이야.” 새로운 반찬이 없단 말입니다.

오늘날 교회 강단에서는 이런 일이 허다하답니다. 교인들이 주일 설교 본문과 제목만 보면 ‘어 이거 언제 들은 설굔데, 아하, 오늘은 이런 말씀하시려나 보구나’하고 이미 다 안답니다. 그래서 신선미가 없답니다.

그런데 우리 교우들은 여전히 나를 신뢰합니다. ‘늘 신선한 말씀을 증거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내가 착각하는 건가?) 어떤 분은 나를 이렇게 격려하십니다. ‘요즘도 목사님의 설교는 기대가 되요.’ 그러니 내가 어떻게 설교 준비를 소홀히 하겠습니까? 매주말, 설교 준비하며 나는 거반 죽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 설교가 내 의도보다 주님의 의도가 더욱 강합니다. 물론 모든 설교가 주님의 의도, 주님의 마음이 선포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준비하는 과정에선 아무래도 선포자의 의도가 강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요즘 설교는 내 맘에 안 듭니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닙니다. 많은 진통 끝에 완성되는 설교는 내 의도와는 영 다른 내용입니다.

처음엔 이게 몹시 괴로웠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닌데, 이걸 내가 들고 서야 하는가? 이해가 안 되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순종하여 들고 서서 그걸 외치면, 꼭 예배 마치고 나가면서 인사 하는 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오늘은 저를 두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따지는 게 아니라 감격해 합니다.

우리 형편을 잘 아시는 성령님께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내가 무슨 재주로 여러분 속을 꿰뚫어보겠습니까?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주의 영, 성령께서 여러분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시고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정말 정말 바라건대 이 부족한 종을 통해 설교 때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바랍니다. 자신의 영혼을 위해 주시는 영의 꼴, 양식을 얻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영혼이 쑥쑥 잘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4. 그런데 목양은 먹이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먹이라’하신 주님은 그 다음엔 ‘치라’하셨습니다. 때리란 뜻이 아닙니다. 양육하란 뜻입니다. 가르치고, 인도하고, 살펴보고, 이끌라는 뜻입니다.

때론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우들, 설교는 잘 듣는데, 말은 잘 안 듣는다고. 그래서 귀는 높아졌는데, 행동, 순종은 낮아졌다고. 무섭게 하고 큰소리치고, 야단치는 목사님에게는 순종하던 양들이 이 양같이 순한 양 목사에게는 도리어 대들고, 큰소리치고, 시비건다고.

그런데 말이죠, 정말 신앙적으로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리 교인이 잘 났어도, 세상 권세가 있어도, 교인이 절대 순종해야 할 이가 있다면 그 교의 지도자의 말이 아닐까요? 불교 신자는 스님에게, 이슬람 신자는 이맘에게, 힌두교도는 그루에게, ... 모든 종교에는 지도자가 있고, 신도는 그 지도자의 말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순종해야 할 이는 누구입니까? 물론 그리스도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예수님의 뜻은 누구를 통해 계시됩니까? 성령의 직접적인 감화 감동의 역사를 따라 계시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오늘 본문에 나와 있듯이 예수님이 목양권을 위임한 목사입니다.

오늘날 목사님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무자격 목사들이 많아서 이런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여전한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지도는 목사에게 있습니다. 늘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하나님의 종, 성령의 감동으로 전하고 가르치는 목사에게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보듯이 그 부족하고 허물 많던 베드로지만 주님께 목양권을 부여받은 것처럼, 주의 종에게 순종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성장 성숙하지 않겠습니까?

가끔, 아주 가끔, 교인 중에 목사에게 순종하는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수치스럽게 여기고, 배우지 못한 자들의 처신인 것 같이 느끼는 교인을 봅니다. 웬 잔소리인가 하는 태도의 교인을 봅니다.

그런 이가 신앙이 자랄까요? 늘 그 모습, 그 자리! 아니 그대로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결국은 퇴보합니다. 왜? 설교를 통해 말씀을 먹고, 목사의 신앙 지도를 따라야 하는데 말씀만 먹고, 순종하지 않기에, 즉 영적 운동, spiritual activity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결국 영적 비대증에 걸려 교만함에 빠져듭니다.

목사는 누구입니까? 주님께 목양을 위임받은 이입니다. 뭐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이도 아니고, 유별나게 공부 많이 한 이도 아니며, 눈부시게 잘 난 사람도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주님의 사역을 맡겨주신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그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이 교인의 의무입니다. 그가 잘나고 권력이 있고, 나이가 많고, 공부 많이 했기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겐 주님의 위임, 목양권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히브리서 13:17절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순종, 신앙인에겐 절대 필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순종해 갈 때 어린양은 성숙한 양이 될 것입니다. 자랄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계속해서 말씀을 받으십시오. 영의 꼴을 먹으십시오. 주님은 베드로에게 계속 명합니다. “내 양을 치라”에서 “내 양을 먹이라”로.

어린 양이든 성숙한 어른 양이든 계속해서 해야 할 것은 말씀을 받는 것, 영의 꼴을 먹는 것입니다. 어떤 어른 양은 이젠 됐다는 듯이 예배 시간에 들어오지도 않고, 말씀을 경청하지도 않습니다. 설교 시간에 딴 짓을 합니다. 그것은 초신자들이나 해야 한다는 듯한 자세입니다. 아닙니다, 말씀을 받아 그 속에서 영의 꼴을 얻어먹어야 하는 것은 모든 양에게 기본이요 생명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강단을 통해 예수님의 생명의 꼴을 얻고, 그것에 순종하며, 성장 성숙하는 대로 또 다시 깊은 꼴을 얻어 마침내 강건한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5. 여러분은 나와 아무리 친해도, 아무리 살뜰해도 여러분은 내 양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어린양, 내 양’ 여러분은 예수님의 양입니다.

가끔 목사님들 중에는 목회에 열중한 나머지 몰려드는 교인들을 다 자기 양으로 착각 합니다. 아닙니다, 주님의 양입니다. 내가 키웠다고 내 것이다? 천만에! 모든 생명은 제 핏줄을 찾아갑니다.

명절에 한 아이가 대추를 먹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휴일, 직장 나가지 않고 마루에 앉아있던 엄마가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얘, 할머니께 하나 드리고, 엄마도 하나 줘야지!”

아이는 커다란 대추 하나를 할머니에게 드리고, 엄마 손에도 하나를 쥐어드렸습니다. 그날 저녁, 엄마가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너 이 녀석, 아까 엄마가 얼마나 섭섭했는지 알어? 할머니가 널 키워주셨다고 할머니에게는 큰 것을 드리고, 엄마한데는 작은 대추를 주더라. 돈 벌어다 키워주는 엄마는 안중에도 없나봐?”

그러자 아이가 엄마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엄마, 사실은 할머니 드린 대추는 크기는 한데 소똥에 떨어졌던 거야.” 손주 이쁘다고 암만 잘해 줘 봐야 그 놈의 손주, 핏줄 따라 갑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양입니다. 주님을 따라가십시오.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십시오. 그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에 주님께서 돕도록 세우신 이가 목사입니다.

오늘까지 이 부족한 이를 주님께서 세우신 목자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줌을 감사드립니다. 왜 이런 소리를 합니까? 오늘로 내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지 만 15년이 지나갑니다. 내 전임 목사님들은 평균 5.6년을 계셨는데 나는 그 3배를 있었습니다. ....

부탁이 있다면, 앞으로도 더욱 신뢰해 주십시오. 큰 역사를 이루고 성숙한 공동체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우리 서로 의지 격려하며 함께 나아갑시다. 다음 주일 제직회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그동안 어려웠던 조합과의 문제도 잘 해결되었고, 임시 예배 처소도 가까운 청계천 변에 주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곳을 찾아 계약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한 광야 생활이 남아 있습니다.

이 역사를 위해 우리 주님께서 내게 목회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주님의 말씀으로 여러분을 먹일 것이고, 여러분은 그 말씀에 순종하는 가운데 주님의 양으로 더욱 성숙해 가기를 바랍니다.

목회의 최종 목표는 모든 양들이 예수님을 온전히 따라가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신앙 양심을 통해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