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는 평생 정상적인 가정관을 갖지 못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자라나 일찍부터 혼자서 외국을 떠돌며 산 그는 정상적인
가정생활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

말년에 그의 불행이 되었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자기가 그런 줄조차 모르고 살았다.
아리에게 여자는 저녁식사 후에 남자라면 으레 피워 무는 담배 한 대와 같았다.
따라서 한 여자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에게는‘대단히 남자답지 못한’ 발상에 불과했다.
그가 가진 여자에 대한 관념은 남자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면 ‘예의로라도’
그녀와 자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척 특이한 발상이다.

하자만 그리스의 최고의 신인 제우스가 난봉꾼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사고방식은
다분히 그리스적인지도 모른다.
같은 그리스출신 작가 니코스카잔차키스가 쓴「그리스인 조르바」를 보아도 그렇다.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걸출한 작품에서 주인공 조르바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를 만나는 남자는 모두 여자에게 너를 갖고 싶다고 말해야 합니다.
여자란 가엾게도 그것을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남자면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여자를 기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 한 술 더 뜬다. “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게 바로 삶이오”

아리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지 않았다.
이 책은 1947년에 파리에서 처음 출간되었는데 아리는 훨씬 전부터 조르바처럼 행동했다.
그는 남자다운 남자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상대가 만만치 않게 나올 때는 캅베드의 가르침을 빌려서라도 일을 성사시켰다.
물론 파크에비뉴 54번가클럽에서 만나는 여자들은 그럴 필요도 없이 먼저 아리의 침대 속을 파고들었다..

최근에 읽은‘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의 일부를 옮겨 놓았다.
그리스 사상에서 히브리 사상으로의 사상전환을 기독교는 목표로 하고 있다.
난 고 2때부터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여 대학 2학년 봄에 예수님을 영접했다.
의식의 밑바닥에는 인간의 수고 ,노력, 투쟁이 믿음보다 앞서는( 그리스적 사고)
것은 그리스사상이라는 물줄기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말씀 안에서 자란 사람에 비해 히브리 적 사고를 갖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은 피나는 자기와의 싸움인 것이다.
61년의 생애를 마치고 62년째의 새로운 세계가 나를 기다린다.
가급적이면 하나님께 착한 존재,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스도 예수에게 매인자(사도)로서의 정체성을 위해 기도했더니
오직 그리스도 예수만을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를 몰아가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난수표 같은 갈등구조가 이제는 없다.

9월이 온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며 길가 코스모스 밭의 풀 향기를 느낀다.
어두움 밖의 빗소리가 고즈녁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