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복을 좋아하고 복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저
"좋은 것"이라고 대답하는 분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편안하고 만족한 상태와 그에 따른 기쁨" 이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유교에서는 5복을 말합니다. 오래 사는 것, 부유한 것,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덕을 좋아하고 지키는 것, 제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을 복이라고 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에도 여덟 가지 복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복은 세상적인 복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부와 장수, 평강, 자녀, 산업, 명예를 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레서 이런 조건들이 잘 이루어지고 유지가 되면 복을 받았다고 만족해 하지만 오히려 잘 못되고
무너지면 저주를 받았거나 하나님이 버리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 못된 생각입니다.
잘 되는 것만이 복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건강하고 사업도 잘 되고 모든 일이 원만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게 되면
자기가 의인이나 선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고 하나님도 내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돈이 있고 명예와 권세가 있고 인기가 올라가 평판이 좋아지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정도 이상으로 치켜세움니다. 이렇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을
잃어버리게 되고, 위선에 빠지게 되고, 거짓과 허영에 빠지고, 자기도취에 빠져서 자기를 우상화
합니다. 이쯤되면 하나님 앞에 진실하지도 못하고 겸손하지도 못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람을 바로 세워주고 가까이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사역자들을 통해서 말씀으로 가르치고 권면합니다. 그래도 안 될 때에는 그가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제거하십니다. 건강도 빼앗아가고, 물질도 빼앗아가고, 명예도
빼앗아가고, 사람들도 흩으십니다. 그리고 홀로 남게 하십니다. 마치 얍복 강변의 야곱처럼
말입니다.(창32:13-28). 그래서 그로하여금 꼼작 못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서 무릎을 꿇도록
하고 자기 진실을 되찾도록 하십니다. 이때에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버리고 징계하신
다고 행각합니다. 그러면 정말 버리고 징계하시는 것입니까?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 11절 이하에 "탕자의 비유" 가 나옵니다.
탕자는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자기가 받을 유산을 강청해서 미리 받아 가지고 집을 떠나 멀리
가서 허랑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그가 돈 잘 쓰면서 젊은이들과 어울려 희릐낙락 할 때에
아버지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형편이 바뀌어 하던 일은 망하고 배고프고 죽게 되니까
그때야 비로서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명예, 자존심, 부끄러움을 다 버리고 아버지에게로 돌아
옵니다. 그를 아바지에게로 돌아가게 한 것이 무엇입니까? 실패요, 역경이요, 배신이요,
절박한 어려움이 그를 아버지에게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그의 실패와 역경이 어찌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신 증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 모든 역경의 과정은 하나님께서 그를 지극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바른 사람을 만들어 좋은 아들이 되어 아버지께로 돌아가게 하려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은혜라고 말을 합니다. 종교 개혁자 마루틴 루터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의 진로 속에 나타난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명예나 자존심, 부끄러움 때문에 쉽게 넘지 못하는 벽이 있습니다. 이런 벽을 넘게
하는 것이 어려운 시련입니다. 하나님은 그 벽을 넘어야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 대문에 그 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역경은 저주와 버림의 증거가 아닙니다. 실패와 고난의 목적은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하고 아직도 내안에 훈련돼야할 모난 부분들을 연단해서 겸손하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그를 붙들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면 내가 잘 했기 때문에 복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고 잘 안되면 내가 잘못
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좋은 믿음 같이 보이나 이것은 율법적인 신앙입니다.
누가 감히 자신의 의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으며 스스로 의롭게 되어 정결한 모습으로
설 수 있습니까? 우리는 복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가추지 못했는데도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게서 주시는 복이 무엇입니까? 그의 사랑입니다.

이사야 49장 15절에 "여인이 어찌 그 젓 먹는 자식을 잊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궁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 이니라". "궁휼" 이란
가엾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가여워서 돌아서지 못하는 사랑을 말합니다. 이 사랑은 위에서
내려오는 수직적인 사랑입니다. 수평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고 조건이 있습니까? 잘하면 기쁜 마음으로 사랑하고 잘못하면 아픈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이런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크고 끈질긴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 하신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복이며 무엇이 은혜입니까? 우리는 복과 은혜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을 잃어 버렸으나 그로 인하여 하나님을 알고 찾게 되었으면 그것이 은혜요 복입니다.
사업은 실패 했으나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를 붙잡게 되었으면 그것이 복이요
은혜입니다. 명예는 잃었으나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 되었으면 그 모든 과정과 결과가 은혜요 축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걸어 갔습니다. 그것이 고난의 행군 이였습니까? 비록 힘들기는
했으나 은혜의 행군이요 축복의 행군이였습니다.

성도들의 삶이란 매일 매일 생활 현장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고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입니다.

/워싱톤 시온 장로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