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34)

제목 : 하나님의 비전에 참여하는 사람
성경 : 에베소서 3장 1-7절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엡 3:1-7)

1.
오늘은 비전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비전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자기가 세운 비전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습니다. 자기가 세운 비전은 자기가 목표와 계획을 세워놓고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비전은 하나님께서 세워놓으신 목표와 계획을 깨닫고 그 계획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비전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은 주인이시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종입니다. 계획과 목표는 주인이 세우는 것입니다. 종은 주인이 세운 계획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참된 비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비전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진짜 비전은 하나님에게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비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비전을 품는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2.
예수님도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비전에 참여하셨습니다. 요한복음 5장 19-20절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또 그보다 더 큰 일을 보이사 너희로 놀랍게 여기게 하시리라 (요 5:19-20)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모든 일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먼저 시작하신 일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행하신 일을 보고, 그 일에 참여한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일하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하나님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것을 보고, 그 일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비전을 행하시는 원리입니다. 예수님의 비전은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온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는 스스로 비전을 계획하거나 행한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비전에 참여했을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비전에 참여한 사람을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의 주체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꾼들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확신합니다.

또 능력이 부족한 것도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 일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가지 부족한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역시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이 해야 할 일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 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비전에 참여한 하나님의 일꾼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3.
오늘 에베소서 3장에 나오는 바울도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바울은 스스로 비전을 계획한 사람이 아닙니다. 바울은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비전에 참여한 사람입니다. 에베소서 3장 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엡 3:7)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 때문에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 일꾼 되고자 나선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것 때문에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하나님께 받은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에베소서 3장 2-4절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엡 3:2-4)

바울이 하나님께 은혜로 받은 것은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경륜이란 말은 요즘 잘 사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헬라어 ‘오이코노미아’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 말은 뜻, 목적, 계획 등을 의미합니다. 즉 경륜이란 하나님께서 품으신 뜻과 계획과 목적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계획을 알았고, 그 계획에 참여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입니까? 바울은 이미 에베소서 앞에서 간단하게 설명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나올까요? 그렇습니다. 에베소서 1장 8-10절에 나옵니다. 함께 찾아서 읽겠습니다.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엡 1:8-10)

바울이 하나님께 받은 하나님의 경륜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하늘에서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통일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통일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하늘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로 통일되었으니, 이제 땅만 통일되면 됩니다. 땅이 통일된다는 것은 땅에 있는 모든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고 하나의 교회가 된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비전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은 온전한 하나의 교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비전을 깨닫고 복음을 유대인들만 독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품게 되었고, 그 사명을 위해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로 온 인류가 통일되도록, 열심히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이방인의 사도가 된 이유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가 되고 싶어서 사도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사도가 된 것은 하나님의 비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이방인의 사도가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비전을 깨닫고 그 비전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방인의 사도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에베소서 3장 6절입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엡 3:6)

바울은 온 열방이 예수 그리스도로 통일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복음으로 말미암아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된 교회를 이루게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참여하게 된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4.
바울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은 바울 한 사람에게만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동일한 비전을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이 땅의 교회가 해야 할 궁극적인 일은 예수 그리스도로 온 열방이 통일되게 하는 것입니다. 온 열방이 예수 그리스도로 온전하게 다스려지는 것이 바로 교회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바울과 우리 모두에게 주신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내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복종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파하는 자이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자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파하는 이유도 결국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도록 복음을 전파할 때, 꼭 잊지 말아야할 것은 복음을 맨 먼저 들어야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란 사실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9장 27절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롬 9:27)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전한 복음에 자신을 쳐 복종시켰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한 이유는 복음을 전파하는 자도 역시 복음의 다스림을 받아야 할 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먼저 복음의 말씀을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그는 남은 구원하지만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 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일꾼은 복음을 자기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여 스스로 먼저 복종하는 자이어야 합니다.

복음을 들어야할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비전에 참여한 하나님의 일꾼들은 이 사실을 제일 먼저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둘째 다른 사람이 은혜의 자리에 나오지 못하도록 만드는 모든 제약들을 철폐해야 합니다.

우리가 죄 용서함 받고 구원을 받게 된 것에는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이유나 조건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어떤 조건에 있든지 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만 받아들이면 죄 용서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조건이나 이유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배격해야 합니다. 구원은 오직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 한 가지만으로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교회는 구원받기 위해 십자가의 은혜 외에 다른 조건들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적인 차이, 문화적인 차이, 언어적인 차이 등을 인정하지 않고, 그런 차이들을 구원받는 조건으로 내세울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회적인 지탄을 받을만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올 때, 교회는 그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과거의 행적을 문제 삼아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받은 사람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 받은 것입니다. 그것 외에 다른 죄 용서함의 조건은 없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제한 없이 교회의 지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6.
셋째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열심히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같은 경우에는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이 거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온전한 복음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편견과 선입관 속에 있는 자들에게 교회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진실한 사랑과 인내하는 마음을 갖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 자체가 선입관과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든지, 아니면 복음을 전해도 복음을 받아들일 사람이 이제는 없을 것이란 생각 등이 모두 편견입니다. 여전히 복음은 필요하고, 복음은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4장 2절에서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딤후 4:2)

우리는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간에 항상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교회는 전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형편과 처지를 핑계 삼지 않고 계속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7.
넷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역교회 안에 국한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예수 그리스도로 온 땅이 통일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온 세계의 모든 분야가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되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다스려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그것을 위해 서로 연합해야 합니다. 서로 연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봉사의 분야를 지역교회에 국한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역교회의 섬김을 기반으로 더 큰 범위의 섬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뜻대로 모든 것이 다스려지도록 중요한 이슈들마다 서로 연합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분야와 이슈별로 연합해야 합니다. 또 지역의 변화를 위해 지역 교회들도 서로 연합해야 합니다. 서로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은 하나의 거룩한 교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8.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비전은 온 땅이 예수 그리스도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바울은 나머지 생애 전부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비전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신 비전입니다. 이 비전을 마음에 품고, 이 비전을 위해 우리도 바울처럼 우리의 나머지 생애를 드려야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제일 먼저 내가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열심히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교회를 넘어서서 섬김과 봉사의 범위를 넓혀나가야 합니다.

주님은 그것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에 예라고 응답하시고,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생애를 주님의 비전에 드리시기 바랍니다.